[Nov 15 Mon]
아… 꿈이었구나. 꿈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어제 지나치게 많이 생각했던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복학문제! 내가 한국에 없는 사이 용인으로 우리 집은 이사를 가고, 복학을 하게 되면 커다란 문제가 하나 생겨 버렸다. 그건 바로 통학문제. 통학을 하게 되면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그 길을 다닐 수도 없고, 휴학을 일 년 더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교 앞에 집을 구할 돈도 없고.
꿈에서 난,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 올랐다. 자취집은 필요한 데, 돈은 없으니 돈 없이도 자취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땅 밟기! 얼마 전 봉은사 땅 밟기로 이슈가 되었던 그 일을, 다른 자취 집에 가서 내가 그 땅을 밟고 온 것이다. -_-+ 뉴스에서 본 땅 밟기 이슈와 자취집 문제가 동시에 꿈에서 나와 짬뽕이 되 버린 것이다. 잠에서 깨어 잠깐 동안은 참 심란 했다. ;;;;
<둥근 해가 떳~~씁니다~!!! - 동쪽에 바다가 있으니 아침이면 해뜨는 것을 본답니다.>
<아직도 토끼는 땅 밟고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의 잠자리. 해안가의 공용 주차장>
<아침이 되니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다.>
어제 인터넷을 썼던 주유소에 가서, 다시 인터넷을 쓰다가 다시 출발 한다. 마을을 벗어나는 길, 전망 좋은 언덕에 잠깐 멈춰서 아침으로 된장찌개와 밥도 먹고, 꼬모도 리바다비아를 지나서 쭉쭉 뻗어 간다. 오늘 목적지 푼타 똠보까지!!
<꼬모도 리바다비아(Comodo Rivadaia) 도시 전경>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정신이 없다. 밤이 되면 적당하게 딱 좋은 날씨가 되는데, 낮에는 참 덥다. 더위를 피해 주유소 내 까페테리아에 앉아서 음료수 한 잔씩 먹고는 중간 도시인 까마론(Camaron)을 향해 간다. 이 곳은 페론 일가가 사는 곳으로 유명 해, 페론 박물관까지 있다고 하지만… 페론 가문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우리는 패스 하기로 한다. 비포장일까봐 걱정 했지만 다행히 까마론 마을까지는 포장 길이었다.
까마론 마을 근처, '바이아 도스(Bahia dos)' 가는 길에 잠시 서서 된장 라면을 끓여서 남은 밥까지 싹 다 클리어를 했다. 알뜰한 우리들^^ 바이아 도스는 가끔 오르카(범고래)나온다고 하는데,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입구까지 간 우리들은, 오르카가 안 나오고 펭귄만 있다는 말에 갈등이 생긴다. 지금까지 펭귄은 많이 봤는데, 또 돈 내고 펭귄 보러 간다는 게… 내일도 뿐따똠보(아르헨티나 최대 펭귄 서식지로, 약 5천만 마리의 펭귄들이 산다고 한다)로 펭귄보러 어차피 갈거니 일부러 들어가지는 않기로 했다. 음… 괜히 시간만 버린 건가? ㅠ
<바이아 도스 가는 길. 엄청 아름다운 곳이 나와버려서 스톱~!!!!!!>
다시 길을 돌아서 비포장을 지나 푼타 똠보로 향하는 길, 비포장이 계속 계속 된다. 아마 푼타똠보까지는 비포장이 계속 될 것 같다. 해가 지고, 계속 되는 비포장에 슬슬 지쳐 간다. 특히나 마지막 1시간 비포장은 볼리비아를 연상시키는 최악의 비포장 길이었다. 차가 공중부양을 몇 번이나 했는 지 모르겠다. 타이어가 괜찮은지 창문 열고, 고개를 내 밀어 몇 번이나 확인까지 하고. 결국엔, 푼타똠보 바로 앞까지 도착 해서 그 앞에서 대충 차를 대 놓고는 하루 자기로 했다. 아 피곤한 하루.
혹시나 밤에 오면 입장료를 안 낼 수도 있다는 얄팍한 꾀로, 무리 해서 푼타똠보까지 온 이유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동물이 사는 곳이다 보니 밤에는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철저하게 막아 놓았다. 괜히 힘만 뺀 하루.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별 소득이 없는 것 같다. 거기다 우리의 힘을 빼 놓은 한 가지 사실은 만약 까마론 마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왔으면, 시간도 절반 밖에 안 걸리고, 기름도 절반 밖에 안 쓰고, 포장도로로 편하게 왔을 거라는 사실. 뭐, 좋은 날이 있음 오늘 같이 허탕 치는 날도 있는 법이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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