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Rada Tilly] 주유소에서 샤워를?!

팬더는팬팬 2011. 2. 22. 18:06

[Nov 14 Sun]

 

 

아침에 뜨자 마자, 먹을 지부터 상의를 시작 한다. 장시간의 토론 결과 결정 , 오늘의 아침 메뉴는 된장찌개랑 ! 간단해 보이지만, 그냥 된장찌개가 아니라 호박, 고구마, 아스파라거스, 양파 등이 들어 호화 된장찌개다. 그리고 점심 요리를 하지 않기 위해 도시락으로 볶음밥도 만들기로 했다. 점점 익숙해 지는 으릉이 생활이다. 잠은 안에서, 요리도 안에서. 진작 이런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정도로 재미나다. 생각해 보니, 윗나라들은 치안이 좋아서 못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남미 나라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들로 꼽히니, 캠핑을 하다.

 

   오늘은 400KM 정도를 달려, 꼬모도 리바다비아 라는 도시로 예정이다. 예전에 멜라니님 블로그에서 곳에서 홍합 먹는 것을 봤다며, 팬더도 홍합 타령을 한다. 그럼, 우리도 오늘 홍합 먹는 건가? ㅎㅎㅎ

   지난 2일간 하늘이 예뻤는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 없이 맑기만 해서 재미가 크지 않다. 거기다 길도 뻗은 직선이니… 단조로워 지는 도로 풍경이 계속 된다.

 

   가는 , 80KM 올리비아라는 동네를 들른다. 기름(석유) 사업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을은, 론니플래닛 숙소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숙소를 미리 예약 하면 좋은데, 이유는 노동자들로 이미 숙소들이 가득 있을지도 몰라서라고 한다. 그만큼 관광객이 온다는 이야기 인지, 아님 기름 사업 붐으로 만성적 숙소부족을 앓고 있다는 말인지.

   마을을 들어가기 , 해안가에 차를 세워 놓고, 바닷가 경치를 잠깐 보고 가기로  했다. 살짝 배가 고파 우리는 빵이랑 살라미랑 먹다가, 양에 계란까지 하나 붙여 먹었다. 이걸로 점심 ! 우린 점심 식사를 성대하게 먹기가 어렵다. 아침은 일어나자 마자 차에서 요리를 하면 되고, 저녁은 자기 요리를 하면 된다. 이미 으릉이 구조를 그렇게 배치를 놓은 상태이니, 요리를 하기가 쉽지만 점심은 그렇지 않다. 주행 중에는 달리는 모드로 짐을 배치 놓았기 때문에, 버너를 꺼내서 요리하기란 조금 어렵다. 그래서 항상 점심은 간단 간단!!.

 

 

 

 

<주변에서 이렇게 시추하는 기계를 많이 볼 수 있다.>

 

 

 

<한적한 해안 가로 가니..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있네요>

 

 

 

 

 

 

 

 

 

 

 

<공업 도시 답게...마을 입구 동상입니다.>

 

 

 

<엇~!! 노말 기름이닷~!! 보통은 잘 팔지 않습니다~ 요걸로 꽉 채웁니다. >

 

 

 

 

 

 

 

<파도.. 몇 단 콤보??

>

 

 

<잠시 휴식을 마치고 저 빨강이를 따라서 북쪽으로 갑니다~저 산 넘어야 함?? ㅠㅠ>

 

마을을 나가는 길에 커다란 주유소가 눈에 들어 온다. 주유소가 크면 클수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말이니, 우린 궁금한 마음에 보기로 했다. 공기압체크 기계로 공기압을 맞추고, 물통에 물도 채우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그런데, 팬더가 신기한 사실을 하나 알아냈다며,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나 한다. 주유소엔 샤워실도 있으니 샤워를 하고 가자는 . 이잉? 샤워?? 아무리 샤워실이 있어도 누구를 위한 샤워실인지도 모르고, 거기서 우리가 샤워를 하는 좀…

   내가 꺼려하자, 팬더는 팬더라도 씻겠다고 당당한 걸음으로 샤워실로 향한다. 조마 조마하며 팬더를 기다리고, 잠시 깨끗한 팬더가 되어 돌아 왔다. ~ 팬더의 성공에 입어 나도, 도전을 본다. 트럭기사들을 위한 샤워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자 비율이 적어서 인지 여자 샤워실은 일반 캠핑장의 샤워실보다 깨끗했다. 따듯한 물도 펑펑 나오고, 공짜 샤워라니… 행복하다. 그래도 차에서 자는 불편한 없는데, 씻는 힘들어 어디서 하루 자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이렇게 샤워를 기회가 생겨 행운이다. 그리고 살짝 속옷도 손빨래를 해서, 안에 여기 저기 널어 놓기까지 하면…  차에서 살아도 불편한 전혀 없다. 전기는 시동 걸면 나오니까, 전자 기계들 충전도 어렵지 않고, 인터넷은 주유소 가면 되고, 밥은 안에서 버너로 먹고, 추우면 히터 더우면 에어컨, 샤워도 주유소. 아무튼 오늘 하나의 대박 주유소를 발견 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르헨티나 주유소 대박 좋다~ 다른 중남미랑 비교 불가~!!

 

   우린 다시 부지런히 길을 가다가, 오늘의 목표 지점인 '꼬모도 리바다비아' 20 정도를 남겨 두고 나오는 도시로 들어 갔다. '라다 틸리' 라는 곳은 작은 도시 였는데 도시전체가 중산층이상이 사는 같았다. 우리 나라의 분당이나 일산 같은 느낌?

   주유소에 잠시 공기압체크를 하기 위해 들렀는데, 인터넷이 너무 빠른 속도로 된다. 우린 붙박이가 되었다. ^^:;; 우린 주유소에 앉아서 여행 계획을 마저 세웠다. 스페인을 그냥 지나칠 건지, 아님 스페인 여행을 대충 건지, 자세히 건지… 스페인을 그냥 지나치긴 아쉽고, 자세하게 여행 하자니 시간과 돈도 문제 였다. 우린 어차피 가야 도시인 마드리드를 포함 , 각자 도시 하나 씩을 추가 했다. 팬더는 바르셀로나 - 가우디 양식을 보고 싶다고 한다. 그라나다 - 알함브라의 궁전을 직접 보고 싶다. 이렇게 3군데의 도시만 가고, 모로코를 통해 이집트로 가서 다이빙이나 실컷 하다가 집에 가는 방향으로 여행 일정을 구체화 했다. 일정을 조금 생각 보고, 미리 비행기 표도 구입 해야겠다. 괜히 나라 하나를 입국 , 출국 티켓이 없다고 문제가 수도 있으니… 

 

 

 

 

<마떼(아르헨티나식 녹차) 용 물. 도 나온답니다. 더운 물이겠죠.>

 

 

   저녁은 바닷가에 세워 놓고 스파게티를 만들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서 ~ ~ 그리고 푼타 아레나스에서 잔뜩 사재기한 맥주도 꺼내서 살라미, 치즈, 비스켓을 안주로 ~ ~  남짓한 으릉이 안에서, 우린 먹고, 자고를 한다. 노래 가사처럼, 짜리 삶에서 평짜리 행복을 만드는 우리. ^^~ 헤헤  그런데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 하니, 이리 아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