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생각/끄적 끄적

근황 및 파라과이 소식

팬더는팬팬 2010. 12. 3. 22:29

팬더 입니다.

 

 

지금 저희는 파라과이에 왔답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차에 탔는데. 락 안 걸린 무선 인터넷이 잡히네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일주일 전에 출발해서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세계 제일의 폭포 이과수를 보러 갔답니다.

 

가는데만 4일 걸렸습니다. ^^ (버스로 18시간 거리)

 

가는데 주유소에서 2번 자고, 국립 공원에서 캠핑도 했답니다.

 

부에노스 남미 사랑에서 부터 함께 동행한 은정이의 천진난만함에 계속 웃으면서 다녔고,

 

은정양은 우연히 본 국립 공원 내, 강에 정박한 요트 가진 사람에게 한번만 태워달라고 부탁해서 결국에 캠핑장에서 그 날 잡은 맛있는 왕 물고기 까지 얻어먹게 되었답니다. ^^

 

이과수 폭포. 왜 미국 루즈벨트 영부인이 이과수를 보며 "불쌍한 나이아가라 폭포" 라고 했는지 알 것 같더군요.

 

정말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자연을 하나 뽑으면 이과수입니다.

 

이과수 마을에 온 첫날....팬더와 토끼는 정말 슬픈 날을 경험했답니다.

 

도착하자마자....

 

1. 팬더의 컴퓨터 무선 인터넷이 안됩니다. 하드웨어가 문제인지.....무선 모드만 켜면 컴퓨터가 멈춥니다. ㅠㅠ

 

2. 그리고 다음날 아침...2년간 함께하던 DSLR 카메라 바디 셔터 박스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렌즈 3개가 쓸모 없어져 버렸지요. ㅠㅠ

 

3. 카메라 고장과 함께....토끼가 꿀벌에 쏘이고 말았습니다.

 

4. 올 8월에 산 완전 신형 작티 캠코더가 있으니깐 당분간은 사진은 찍겠다.....싶었는데

   그날 호스텔 수영장에서 놀다가 캠에 물이 들어갔습니다. 젠장...젠장....이거 3미터 방수 카메란데....ㅠㅠ

 

5.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니 화장실에서 물이 흘러나와서 우리 가방과 옷을 축축히 적셔 뒀네요. 햐.................

 

 

 

일단 팬더 컴 무선이 안되면 인터넷 뱅킹과 블로그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카메라 2개가 동시에 나가 버렸으니...사진도 못찍구요.

 

다음날 바로 이과수를 갔는데 은정이 카메라가 정말 고마웠답니다. ^^

이과수 보트 투어를 할 때 방수 작티 캠이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이렇게 정말 하루 종일 힘이 쭉쭉 빠지고.....헐......이젠 어쩌나.............싶더랍니다.

하루만에 전자제품들이 단체로 파업을 했는지.

 

 

 

은정이랑 헤어지고 난 후 바로 우린 파라과이로 들어갔답니다.

 

아르헨티나가 유럽식 시스템이라면...파라과이는 동남아적 분위기였습니다.

 

가장 다른 것은 거리의 오토바이 숫자입니다.  일단 차보다는 많습니다. ^^

 

국경 도시인 Ciudad del este 는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밀수 무역의 핵심 도시입니다.

 

특히 전자 제품을 싸게 팔기로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싸지 않습니다. 거의 비슷한 정도?

 

아....그래서 어제 카메라 바디를 하나 샀습니다. 캐논의 550D.( or x5, T2) 번들 셋트는 최저가 870불. 바디만은 800불 하더군요.

 

당장 사진을 찍어야하니 어쩔 수 없이 하나 질렀습니다.

 

이와 동시에 물 들어간 작티를 분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전자 제품은 물 들어간 즉스 배터리 빼고 3일 정도 말리면 물이 빠져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근데 이놈은 방수 인지라 들어간 물이 안빠집니다. ㅠㅠ ......원래는 밖에 있는 물이 안빠져야하는데....반대군요

 

더 지체하면 안의 기판과 부품들이 녹쓸 것 같아서 직접 분해라도 해야겠더군요

 

오늘이 이틀째...물이 거의 다 빠졌습니다. 야홋~~..

 

그리고 방금 차에 타서 혹시나....해서 컴퓨터 무선을 켜보니 어라.....됩니다. 어허허허허 뭐 이런 일이.....^^; 으흐흐흐흣...

 

 

 

 

아참. 파라과이에 와서 시우닷 델 에스떼 에서 차를 팔려고 알아보았답니다.

 

이틀 정도 8군데 샵을 방문했는데 결국 다 거절 되었습니다.

 

이유는 외국차라서!!!. 그런데 소문으로는 남미에서 파라과이 만이 외국차를 쉽게! 팔 수 있다고 했는데 사정은 달랐습니다.

 

(파라과이는 밀수와 공문서 위조의 천국이라고 듣고 왔답니다.)

 

자동차 딜러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단 외국차를 팔려면 파라과이에 등록을 해야합니다. 등록한다는 말은 번호판을 파라과이로 바꾼다는 건데....

 

외국차를 그럴려면 서류가 필요하답니다. 으릉이의 경우 캐나다에 차를 가지고 나가겠다고 하는 서류가 있어야 한답니다.

 

하지만 이게 없지요. 그럼 쉽게 위조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

자동차 딜러도 세관에 물어보고 해도....최소 한달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파라과이에서 한 달 이상 머물러야하구요.

우린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다고 하니 한 번 더 자세히 알아본 딜러는 결국 no no 했답니다.

 

그럼 가격.!! 처음에 5000불을 제시 했답니다.(저희 생각에는 협상 후 3000불 선에서 팔 생각이었답니다.)

샵을 몇 번 다녀본 결과 파라과이에서는 가솔린(취발유)를 넣는 큰 차! 는 인기가 없던 것이였죠. 그 것도 미국차. 

이런 악조건에 등록도 해야하는 외국차니.....더 알아볼 것도 없습니다. 몇 몇 딜러는 가격을 최소 2500불 선 으로 낮추라고 하네요.

외국차 등록에 쓰이는 세금(뇌물) 만 연식에 따라서 다르지만 2000불 정도라고 합니다.

 

저희가 가격을 1000불을 제시했어도 사지 않을 딜러들이였답니다. 가격협상이 문제가 아니라 등록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예전에 플로리다 차를 샀는데 고생 되게 했다면서 다시는 안산답니다.

옛날에는 이 모든 것이 쉽게 가능(뇌물과 위조로...)했는데 요즘은 잘 안된답니다.

우리차를 너무 맘에 들어하던 한 딜러는 이래저래 관공서에 전화를 하면서 알아보다가 결국 스스로 포기했답니다.

 

 

특히 이 시우닷 델 에스떼(30만 명 도시)에서는 부자들이 많이 없어서 이런 큰 차는 더더더더더욱 인기가 없다고 하네요.

아순시온(파라과이 수도)에 가면 사정이 나을 지도 모른다는 딜러의 말을 듣고

지금 저희는 아순시온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

 

정........팔기가 힘들면 글쎄요...그냥 아주 시골에 들어가서 시청에다가 주고 나올랍니다. ^^

파라과이에 한국 코이카(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외 봉사 단체)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봉사 활동을 하는 시골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으릉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어야하는데...어차피 팔아도 Max 200만원 선일것 같은데

필요한 곳에 잘 쓰이길 바랄뿐입니다.

 

 

참... 한가지 정보. 남미 자동차 여행을 시작할 분들은 파라과이에서 구입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일제 승용차의 경우 6000불 선에서 시작하네요. 파라과이 번호판을 단 차를 외국인이 바로 살 수 있다고 딜러에게 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국경을 넘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물론 더 비싸겠지요.  

 

 

 

그럼 저희는 계속 아순시온으로 가겠습니다.

 

아순시온 떡뽁이가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