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hile

[Torres del Paine] 심심한 캠핑~ **

팬더는팬팬 2010. 11. 12. 12:51

Oct 28 Thu 2010

 

 

 

   아침 7시에 눈이 번쩍! 배가 아파 죽겠다. 어제 소화가 되는 같아서 소화제도 먹고 잤는데, 기어이 탈이 버렸다.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벌떡 일어나서는 마침 동시에 팬더에게 두드려 달라고 했다. 조금 내려 가는 갔더니.. 그래도 막힌 느낌에, 답답하고, 머리도 어지럽다. 손을 볼까? 가지고 있는 사혈침으로 양손 엄지를 땃더니, 조금 내려 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복통… 화장실을 다녀와서야 살살 가라 앉는다. 몸이 예민하기도 하지.    마음이 불편하면 이렇게 표가 난다. 아픈 가시고 나서야 다시 잠이 들어 버렸다. 동안 설친 잠들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잠이 들어 버렸다. 지금 시간이 일을 틀어 가장 달게 잠이었다. ^^* 으릉아 고마워^^

   팬더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이사 가자고 한다. 이사? 어디로? 이미 텐트 놓았다고 해서 룰루랄라 드디어 캠핑장에 들어 섰다. 내가 자는 동안 캠핑장에 이것 저것 물어 보고선 텐트까지 이미 놓은 것이다. 고마운 팬더. 역시 팬더는 생각이 깊다. 일도 하고~ ^^

 

    

 

 

 

 

 

 

 

 

 

 

 

 

 

시간은 이미 12시가 넘었고, 8시간이 꼬박 걸리는 등반 코스는 잠정적으로 취소가 되었다. 곳에 가려면 도시락도 싸야 하고 일이 많은데 아직도 출발 했으면, 간다. 그럼 지금부터 캠핑 놀이나 볼까?

   팬더는 속이 아픈 나를 위해 늦은 아침으로 소파를 끓여 줬다. 그리고 소파와 비스킷을 곁들어 먹는다. 새로 둘세 레체를 꺼내 비스킷에 발라보니 도저히 멈출 없는 맛이다. 동안 먹었던 둘세 레체는 싸구려였고, 지금 먹는 둘세 레체가 진짜 고급스럽고 너무 맛있다. 은진이의 추천을 받아서 '폰초 네그로' 둘세 레체.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만드는 둘세 레체라고 한다. 다른 제품보다 이상은 비싼 제품이었는데, 비싼 값을 하는지… 맛은 지금껏 먹은 둘세 레체 최고다. 결국 우린 식탐을 멈추지 못하고, 비스킷 봉지나 비워 버렸다. >.<

   비스킷과 둘레 레체로 입맛을 돋군 우리는 이제 2차로 미역국 끓이고 해서 먹기로 했다. 오늘은 몸도 아프고 지쳤으니까, 많이 먹어 둬야지. 조금 심심한 맛에 우리가 아끼는 가쯔오부시 다시다를 넣었더니 오뎅국물처럼 너무 맛있어졌다. 오예~  결국 앉은 자리에서 그릇 뚝딱!!

   그리고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산에서 먹을 간식용으로 과자도 뜯어 먹어 버렸다. 아… 오늘 진짜 하루 종일 먹기만 한다. 캠핑장엔 전기도 들어오니까 컴퓨터를 수도 없고, 그냥 심심하니까 먹기만 하는 거다. 완전 먹깨비들.

  

 

 

 

 

 

 

 

   다시 찾아 심심함. 지금까지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먹었는데… 먹을 것도 슬슬 떨어져 가고, 그럼 샤워나 하지 . 캠핑장 샤워 시설이 어떤지 확인도 샤워실로 향했다. 가스로 물을 데워서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편이다. 볼리비아 호텔보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칠레 캠핑장. 좋구나!!  다음엔 팬더 씻을 차례.

   씻고 나니, 찾아 심심함. 이젠 뭐하지?? 잠시 마실이나 다녀 올까? 팬더가 또레 호텔 보고 싶다고 해서, 또레 호텔 쪽으로 쉬엄 쉬엄 걸었다. 말들이 중간 중간 많고, 우린 기프트 들어가서 구경만 하다가 다시 돌아 왔다. 또레 호텔은 더블룸 기준 300달러 라고 하던데… 캠핑 기준 17.25배나 비싼 셈이다. 먹는 , 살짝 구경만 하고 동물 친구들.

 

 

 

 

 

 

 

 

 

 

 

 

 

 

 

 

 

 

 

 

<300불 짜리 호텔....^^;>

 

다녀와서는 심심해 우리는 이번에 라면 하나 끓여서 나눠 먹었다. 우리가 생각 하는 캠핑이란,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조금은 과거로 돌아 가는 . 과거로 돌아 갔더니, 심심하긴 하다. 컴퓨터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으릉이에 시동을 걸고 컴퓨터를 충전시켜 돌아 왔다. 이러면 영화 하나 정도는 있을 거다. 오늘 우리가 영화는 '박쥐' . 흡혈귀 나오는 영화 라던데, 무서울까?? 신부님인 송강호가 연구소에 가서 임상실험을 받다가 흡혈귀가 되어 돌아 와선 욕망에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였다. 평소 예쁘다고 생각했던 배우 '김옥빈' 새로운 모습을 있었던 영화 였다. 생각 보다 잔인 했고, 인간의 본능에 대해 솔직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그런데 송강호씨의 성기노출이 있었던데, 과연 우리 나라 영화 심의로 통과 있었을까 의심스럽다.

   영화를 보는 중에, 누군가 텐트를 막대기로 톡톡 쳐서 나가 보니, 아저씨가 캠핑 요금 수금하러 왔다고 한다. 1인당 4,000페소. 내일도 있을 거냐고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다. 혹시라도 오늘 보고 추우면 차로 다시 돌아가려고… ^^

 

 

 

   이젠 하지? 팬더가 캠프파이어 하자고 해서, 장작 구해다가 불을 붙였다. 신문지를 이용해 불을 크게 붙이는 성공한 팬더. 덕분에 따듯하게 불가에서 추운 시간을 보낼 있었다. 예전 추억을 떠올려 보며, 촛불의식 흉내도 보고 (중고등학교 수련회 가면 시키는 촛불 들고 엄마 생각하게 하는 시간 ^^)불을 이용해 물도 끓여서 차도 마시고, 내일 도시락으로 가져 햇반도 데우고. 지난 부에노스 일일가이드를 하고 선물로 받은 햇반이 내일 도시락으로 귀하게 쓰일 예정이다. 후흣.

 

 

 

 

<내일 산에서 먹을 인스턴트 밥을 끓이는 중. 공짜 불을 쓰는 구나~^^>

 

   12시가 되고, 캠프파이어도 꺼져 가고… 우리가 오늘 곳인 텐트 안으로 들어 갔는데… 이렇게 춥냐? 입김 나오고… 아무리 옷을 많이 입고 침낭을 덮어도…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