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hile

[Punta Arenas] 드디어 와 버렸네! 펭귄아 안녕

팬더는팬팬 2010. 12. 3. 22:58

Nov 01 Mon 2010

 

 

 

 

 

   어제 분명히 일찍 잠이 들었는데, 보니 아침 10. 신기하게도 시에 자든 상관 없이 일정한 기상 시간이다. 식당으로 나가 보니, 우리 아침이 정갈하게 놓여 있고, 우리를 위한 메시지도 하나 있다. 교회에 미사 보러 가니까 기다리라고 ㅋㅋㅋ 팬더는 코코아와 커피를 섞어 모카커피를 만들고, 빵에 버터를 발라서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린다. 요거트 + + 버터 + 커피 + 오렌지주스 = 꽤나 만족스러운 아침이다. 특히나 빵이 속은 말랑 말랑 해서 맛난다.

   금방 돌아 온다고 했던 아주머니는 오지 않고… 대체 언제 오는지. 집주인은 오고, 우린 집주인 대신 보느라 떠나진 못하겠고… 나중엔 편하게 먹고 여유롭게 인터넷이나 하면서 기다렸다.

 

     오후 1. 드디어 돌아 주인 아주머니와 쨔우(헤어질 때 하는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탔다. 친구들 만나면 주라고, 손엔 호스텔 명함이 잔뜩 쥐어졌다. 싸고, 서비스 좋고, 위치 나쁜 호스텔을 위한 소문 홍보방법을 택한 것이다.

    

 

 

 

<파타고니아 호스텔 주방. 아침 먹는 곳>

 

 

 

<귀여운 쿠션도 있는 방. 도미토리지만 2층 침대는 없다.>

 

 

 

<주인 아지매. 엄청 친절하다>

 

 

 

 

 

비가 주륵 주륵 내리는 오늘의 푸에르또 나탈레스. 오늘 나탈레스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비가 오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출발 볼까? , 전에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가야 한다. 면세 지역으로 유명한 푼타 아레나스로 가는 길이니, 왠지 기름도 싸겠지 싶어 적당히 페소 너치만 넣고 간다. 기름은 옥탄가 93/ 95/ 97 순으로 3가지 등급의 기름이(우리나라는 91~93 사이의 기름을 판다. 몇 년 전 부터 팔기 시작한 고급유는 95이상이다.) 있는데, 가장 등급이 낮은 기름도 다른 곳에 가면 고급유가 된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기름을 정제하는 기술이 없는 볼리비아에서는 칠레의 도움을 받아 기름을 정제 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급유를 칠레에 들여오고, 저급 기름을 볼리비아 국내에서 유통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볼리비아에서는 가지 등급인 옥탄가 85 밖에 적이 없었다.

   비단 일뿐만이 아니고 페루나 볼리비아의 경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칠레를 다른 나라들이 곱게 리는 없었다. 그래서 역시도 칠레에 오기 전까지 칠레에 대해 조금은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돈으로 다른 나라 살게 굴고, 지들은 사는 나라 정도로만… 하지만 직접 칠레에 보니, 콧대 높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 비해 친절하고 약속 지키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칠레인들의 긍정적인 면들이 보이기 시작 한다. 역시 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고… ^^

 

   푼타 아레나스를 향하는 , 다행히 구름이 걷히고 해가 반짝 나기 시작 한다. 계속 비가 올까 걱정이었는데, 참으로 되었습니다.(오랜만에 경재씨 버전 ㅋㅋㅋ) 오는 길에 미리 다운로드 받아 강심장도 보고, 어제 미리 도시락도 먹고, 가는 길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그런데 밥이 약간 꼬들밥이었는지 소화가 안된다. 여행을 떠나고 지금 모습과 옛날 모습을 올려 보면… 이것이 세월 때문에 나이 들어 몸이 퇴화 것인지, 아니면 여행의 부작용인지, 예전 보다 소화 능력이 떨어 졌고 피부가 많이 상했다. 엉엉~ 받아 들여야지.

 

 

 

 

 

 

 

 

 

 

 

 

<왼쪽..으로 마젤란 해협이 나왔다. 윽..>

 

 

 

 

 

 

 

 

 

 

 

푼타 아레나스 가기 , 우린 오늘 펭귄을 만나러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 길들이 막혀 있어서 도저히 어디로 가야 모르겠다. 모든 땅들이 사유지라서 주인이 길을 막아 버리면 끝나는 일이라… ;;;

   마침 길가에  차를 수리 하느라 있는 아저씨에게 펭귄에 대해 물어 보니, 새로운 길을 알려 주신다. 그리고 사유지라서 입장료를 따로 내야 것이라고 한다. 1인당 10달러 . 생각 보다 입장료가 비싸다. 책에는 아르헨티나보다 서식지가 크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다고 하는데, 가지 말고 아르헨티나에서 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고민 하다가 결국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들을 생각해 보면, 아끼려고 날린 아까운 기회들이 너무 많았던 까닭에 만약에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때문에 망설여 지는 거라면 무조건 하기로 했다.

 

   30 정도 비포장 길을 달려서 펭귄을 있는 서식지를 향해 간다. 비포장이지만, 고급 비포장이라 속력은 시속 70~80km 정도까지 있었다. 번째 관문에서 사유지 통과비로 일인당 1,500페소를 내고, 조금 달려서 입장료를 일인당 5,000페소씩 냈다. 우린 우리가 돈에 대해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푼타 아레나스에서 투어로 곳에 왔으면 입장료 불포함에 1인당 15,000페소나 내야 했으니. . 으릉이 때문에 투어비 굳은 셈으로, 우리에겐 것이 이익이다. 으릉아 항상 고마워^^

 

 

 

 

 

 

   바닷가 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걷다 보니, 귀여운 마젤란 펭귄들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귀여워라~ 6,000쌍이 곳에 산다는데… 우리 눈엔 1/10 보이지 않는 같다. 다들 바쁘시겠지. 21 주기로 남편과 아내가 번갈아 가며 바다에 나가 사냥을 오고, 다른 사람은 알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아가 펭귄이 태어날 왔으면 많은 펭귄들을 있었을 텐데… 아쉽다. !.!  

 

  

 

 

 

 

 

 

<바다에서 나온 팽귄들...일제히 집으로 향한다..ㅋㄷㅋㄷ>

 

 

 

 

 

 

 

 

 

 

 

 

 

 

 

 

 

 

 

 

 

 

 

 

 

 

 

 

 

 

 

 

 

 

 

 

우리 블로그에 적혀 있는 소제목. '북극 오로라부터, 남극 펭귄까지 자동차를 타고서~' 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지금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캐나다 적에 으릉이를 타고 북위 62도에 위치한 엘로우 나이프라는 지역으로 가서 오로라를 보고, 지금 남위 51.5도에 위치한 칠레 파타고니아까지 내려와서 펭귄을 보고 있다니. 불가능이라고 생각 되었던 일들이 가능이 지금 순간이 아직도 꿈만 같다. 만약 이런 순간이 온다면 눈물이라도 주륵 흘릴 알았는데… 막상 무덤덤한 우리 모습도 낯설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 2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항상 옆에서 가장 힘이 되어 주고, 응원을 서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있었던 아닐까? 농담처럼 타고 남미대륙을 보자는 말을 현실로 이루어준 서로에게 우린 없는 감사를 한다.

 

 

   오늘 우리가 휴식을 취할 곳은, 마젤란 해협이 눈부시게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명당 캠핑장이다. 사실 곳에 캠핑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주민들이 가족끼리 낮시간에 와서 놀다 가는 우리 나라 서울의 한강같은 곳이다.

 

 

 

 

 

우린 곳에 자리 잡고, 저녁으로 라면 하나와 볶음밥을 먹고는 으릉이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영화 편을 감상한다. 오늘의 영화는 ' 알지도 못하면서' 감독이 누군지도 주연배우가 누군지도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한 영화. 왠지 유명한 주연배우들의 연결고리를 보면서 '홍상수' 감독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생활의 발견'류의 영화 같았다. 그런데 팬더는 영화가 엄청 싫었나 보다. 재미없다고 이런 영화 만드냐고 하는 팬더 말에서, 영화 속에 나오는 극중 감독이 항상 듣던 말과 겹쳐 지면서 ,나는 이런 장면들이 정말  재밌었다. 역시 영화 속의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일치하는 임이 분명하다.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