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31 Sun 2010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넘었다. 분명 어제 일찍 잤는데도, 늦잠을 자 버렸네.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인지 피로도 다 풀린 것 같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식당으로 나가 보니, 우리만을 위한 아침이 벌써 차려져 있다. 야호~ 마음껏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빵과 버터, 커피 혹은 차, 핫초코 등의 원하는 따듯한 음료, 오렌지주스, 요거트 까지. 꽤나 푸짐한 아침 식사다. 유통기한을 보니, 요거트가 살짝 지났지만… 팬더는 괜찮을 것 같다고 무시하고 내 몫까지 두 개나 먹었는데 아직까지 탈이 나지 않은 걸 보니 팬더가 대단하다.
원래는 오늘 뿐타 아레나스로 출발 하려던 일정을 하루 늘려서 내일 떠나기로 했다. 집처럼 좋은 이 호스텔을 떠나기 싫었고, 어차피 오늘 자동차 경주 때문에 마을 전체가 시끄러워서 이다.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터넷을 하다가 멋진 블로그 두 곳을 알아 냈다. 우리처럼 자동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인데, 일정을 모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아직도 그들도 길 위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 팀은 미국에서 출발한 노란색 폴크스바겐(차 이름 : 망고) 밴을 몰고 다니는 팀, 또 다른 한 팀은 영국에서 온 트럭을 개조한 차(차이름 : 네시)를 몰고 다니는 팀이었다. 우리도 띠에라 델 푸에고(불의땅이라는 뜻으로 섬으로 이루어진 남쪽 끝 마을들)로 가기 위해서는 페리에 차를 싣고 가야 하는데,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웹서핑을 하다 찾았다. 우리 으릉이와도 길 위에 만나게 되면, 친구로 소개 시켜 줘야지. ^^*
점심은 초리쏘 나폴리타나 고추장 스파게티. 우리가 개발한 메뉴인데, 양파와 초리쏘(수제 약간 매콤 쏘시지?)를 넣고 볶다가 올리브 향이 풍부한 나폴리나타 소스를 넣고, 고추장을 첨가 해 소스를 만들고, 면을 삶아서 같이 살짝 볶아 내면 완성. 맛은 따봉!! 지금까지 먹은, 그 어떤 비싼 스파게티 보다 맛있다. 아… 한국가서도 초리쏘 맛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내 사랑 초리쏘!!
내가 스파게티를 너무 잘 먹자, 오늘 저녁 메뉴도 초리쏘 나폴리타나 고추장 스파게티로 결정~ 아~ 맛있다. 아~ 맛있다.
오늘이 알고 보니, 할로윈이었다. 테레사가 잠시 외출하는 동안, 누군가 자꾸 띵동~ 하고 벨을 눌러서 나가 보니, 꼬마 아이들이 뭐라고 외치면서 사탕 바구니를 내 민다. 엇. 어쩌지… 우린 사탕도 없고, 테레사 아주머니도 안 계신데… 얘들아 미안. 얘들은 내가 주인 아주머니가 외출했다고 설명 해도, 날 원망스런 눈빛으로 노려 본다. 아가들아, 다음 집에서 사탕 더 많이 얻으렴~
잠시 후, 테레사가 들어 오고, 연 달아 꼬마 아이들 5명이 또 다녀 갔다. 테레사 아주머니 말씀이, 8시부터 9시까지가 공식 시간이라고 한다. 사탕 받는 공식 시간. 아하~ 사탕 받는 공식 시간도 있구나.
저녁 먹고 나선 내일 다시 떠날 준비를 했다. 미리 밥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물 병에 물도 채워 넣고, 빨래도 하고 등등등. 내일 갈 곳인 푼타 아레나스는 면세 지역이고, 이 근방에선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그 곳에 가면 컴퓨터, 가전 제품 등이 매우 저렴하다고 하니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구입 해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푼타 아레나스 가기 전에 나오는 Seno Otway 라는 곳으로 펭귄을 보러 갈 예정이다. 귀여운 펭귄들아 내일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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