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0 Fri 2010
점점 게을러져만 간다. 까르푸까지 장 보러 가는 것도 귀찮아 건물 1층에 있는 중국인이 하는 슈퍼마켓에 가서 야채 몇 개를 골라 집어 와선 핏자를 만든다. 물론 내가 아니라 여우가 만든다. 미리 사 놓은 핏자 도우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바르고 토핑만 올려서 즉석에서 구워 먹는데, 맛은 끝내 준다.
<핏짜~!>
아침 부터 또르륵 또르륵 비 오는 소리가 부엌의 유리로 된 천장을 조금씩 두드리고,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는 아까 보다 거칠게 유리를 때린다. 이렇게 비 오는 날엔 밖에 나가는 게 참 싫다. 어렸을 적엔 비 오는 게 참 좋았는데, 옷 젖는 게 싫어진 다음부터 비를 그리 반가워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오늘부터 탱고레슨을 나가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비 온다는 핑계로 난 밖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팬더는 여우와 경재씨와 함께 탱고 수업을 간다. 경재씨는 탱고를 아주 열심히 배우는 청년인데, 부에노스에 대해 빠삭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궁금한 게 있음 경재씨에게 물어보면 다 해결이 된다.
남자들만 탱고를 배우도록 내 보내고, 난 방에 앉아 열심히 드라마를 시청한다. 요즘 내가 열심히 보는 건 문근영이 나온 '신데렐라 언니'. 처음엔 스페인어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 우리가 갈 예정인 우수아이아에 대한 언급, 그리고 스페인어가 종종 나와 보게 된 드라마다. 우리가 남미에 있다 보니 스페인어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이다. 그런데 보다 보니 자꾸 보게 된다.
저녁으로는 곰곰표 부대찌개. 나보다 더 요리를 잘 하는 오빠들 때문에 점점 난 더 게을러 지고 있다. ^^ 갖가지 햄과 소시지 등을 넣고 끓인 부대찌개의 맛은 엑셀런트! 오랜만에 진짜 맛있게 먹었다. 아~ 행복해!!
나도 몰랐던 내 버릇은 정말 맛있는 게 있으면 나도 모르게 표현을 하고 만다. 오늘도 종철오빠의 부대찌개에 감동한 난, 나도 모르게 맛있다는 표현을 수도 없이 해 버렸다. 맛있다는 말에 기분 좋아진 종철오빠, 하지만 좋은 기분도 잠시. 그럼 지금까지 먹은 다른 음식들은 어땠냐고 하는 물음에 난 할 말이 없어지고야 만다.
더듬 더듬,
뭐, 그것도 맛있었고, 오늘은 완전~ 더 맛있는거고. 헤헤헤~
<현재 스코어>
여우 2 : 곰곰 1
(여우 : 페루에서 먹은 참치 아사도 1표, 닭똥집 아사도 1표
곰곰 : 오늘 먹은 부대찌개 1표)
최종 우승자에겐 상을 줘야 하나? 쩝;;
PS. 오늘도 밤 늦도록 이어진 술 자리. 순수한 얼굴로 김밥을 볼이 터지도록 먹은 미모의 아가씨 은별양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편지와 와인, 과자 등을 선물 해 준 것이다. 고맙기도 해라. 먹은 게 얼마나 된다고 편지까지 써주나 싶다. 아이 같았던 첫 인상처럼 마지막까지 순수한 인상을 남겨 준 은별양. 훈조씨랑 잘 됐으면 좋겠다 ^^* 답례(?)로 그 자리서 선물 받은 와인을 뜯고 + 아껴 왔던 피스코샤워까지 얹어서 뜯었다. 여성분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았던 피스코 샤워~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올 것을 !!
<매일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 남미 사랑의 모습이예용>
<은별양과 아이들이 준. 선물. 그 동안 밥 먹은게 고맙다며....>
<종억!>
<은별>
<탱고를 배우기 위해서 여기까지....전경재 씨.>
<마르코를 닮은 찬웅이>
<남미 사랑 스탭을 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온 정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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