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1 Sat 2010
오늘은 단체 회식이 있다고 한다. 오잉? 전매니져님 부부와 그리고 곧 매니져를 할 토끼와 팬더, 그리고 정실장, 엄반장과 함께 하는 스탭회식이라고 한다. 장소는 우리가 지난 번 가려다가 실패한 백구 삼겹살.
이 곳 백구 삼겹살 집으로 말하자면, 무제한 리필 시스템으로 삼겹살과 주꾸미 양념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무엇 보다 밥을 포함한 약 12가지의 반찬 또한 푸짐하게 깔린다고 해서 장기 여행자들 사이에선 Must-go & eat으로 불리는 곳이다.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지하철을 타고선 한인촌인 일명 백구촌으로 불리는 곳으로 향한다. 지하철도 여기 와서 처음 타 보고,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부에노스에는 이런 옛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지하철 E 라인을 타고 갑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식당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야 했고, 듣던 것처럼 조금은 살벌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 이었다. 남미사랑 쥔장인 덩헌님도 권총강도 사건을 당한 곳이기도 하니, 긴장이 바짝 된다. 권총강도의 두려움도 뚫어 버린 백구 삼겹살. 대체 어떤 곳이길래.
허름해 보이는 70년대 풍의 식당에 들어서자, 주문은 받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상에 반찬부터 깔린다. 이 곳은 메뉴가 없이 그냥 1인당 요금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끈한 쌀밥, 그리고 된장찌개, 배추김치, 상추쌈, 쌈장, 파절이, 꼬막, 계란말이,탕수육, 미역줄기, 천엽채 묻힘 등등 평소엔 한 두 가지면 족할 반찬들이 상에 빼곡하게 차려진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반찬들을 깔아 놓고 먹어 본다. 거기다 내가 정말로 좋아라 하는 상추쌈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신이 난다.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은 술 한잔 씩을 걸치고, 난 콜라를 반주로 신나게 먹는다. 특별 반찬인 석화(아주 큰 생굴)를 먹는 데 신이 난 팬더는 계속 계속 먹고, 결국엔 팬더 앞에 굴 껍데기만 산처럼 수북히 쌓인다. 비싼 굴을 먹어서 가장 많이 뽕(?)을 뽑는다고 다들 팬더를 칭찬하지만, 난 내가 젤루 좋아하는 파절임을 계속 먹을 수 있는 것에 만족 한다. 우스개 소리로 토끼라서 정말 풀만 먹냐고 하지만, 난 파절이랑 고기랑 밥이랑 같이 먹는 걸 좋아하는 동물이다.
<삼겹살과........하지만 냉동 삼겹살.>
<오히려 불고기와 쭈꾸미가 더 맛있다능??>
<하나 둘씩 쌓이는 반찬들...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급 반찬 석화~!!>
<찌개외 물고기 반찬까지....우아~~~>
<전 매니져님과 함께..>
<또 다른 스탭 소연양>
<맨 끝에서는 호균 군이 말없이 계속 먹고 만 있다.>
<점점 쌓여가는 팬더의 껍질 들 ㅋㅋㅋ>
<마지막으로는 밥까지 비벼서 먹어요>
<비워도...비워도 또 가져다 주네요. ㅋㅋ>
가격은 1인당 50페소지만 (약 15,000원) 매니져님께서 원래 주인장인 멜라니님의 후원을 받았다고 하면서 1인당 25페소(약 7,800원)만 내라고 하신다. 난 회식이라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는데, 지갑을 가져와서 다행이었다. ^^;;
식사 후 한국식품점으로 가 장을 본다.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체류 시 필요한 장들을 보고, 내일 담그기로 한 김치 장도 본다. 한 번도 김치를 담가 본 적이 없는데… 왠지 기대가 된다. (김치 관련 장 49페소 - 약 15,000원)
밤이 되자, 또 다시 술렁 술렁 하는 호스텔 분위기. 오늘은 밀롱가 (탱고를 추는 장소)나들이를 단체로 간다고 한다. 모두들 다 나가는 분위기. 그런데 난 신발 때문에 안 된다고 퇴짜 맞았다. 히잉~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은 총 3개. 하나는 쪼리, 또 하나는 스포츠샌들, 또 다른 하나는 털 부츠. 그런데 두 신발 모두 차 안에 있고, 나에게 있는 건 쪼리 뿐. 팬더도 밀롱가로 외출하고, 나만 외롭게 방에 남았다.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는 기분이 낯설다.
새벽 두 시쯤, 사람들이 들어 오는 소리에 반응을 하며 방 밖으로 나와 봤지만, 그 중의 팬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물어 보니, 사람들의 부추김에 밀롱가에 이어 2차로 클럽까지 갔다고 한다. 오랜만에 나간 김에 신~나게 노는 구나. 팬더야, 재밌니?
- 팬더 왈 : 밀롱가로 간 팬더와 사람들. 밀롱가는 가격에 비해서 너무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그 이 후에 간 클럽. 과연 아르헨티나 클럽은 어떨까??(가격은 입장료 35~100페소,맥주 한병 15페소 정도) 했는데 이게 왠걸??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정말 많다. 길을 지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음악은 좋더라~. 특히 내가 싫었던 것은 바로 대마초와 담배 냄새 밀폐된 공간에서 꽉찬 연기는....흑.....처음 들어서는 나에게 불쾌감을 줬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니깐 좀 익숙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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