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7 Sun 2010
아픈 배를 주려 잡고 잠에서 깼다. 어제까지 분명 멀쩡했는데 갑자기 아프다니. 아침부터 화장실을 들락 날락 거리니 기운이 쭈욱 빠진다. 이건 분명 어제 성아언니와 같은 증세. 아마 어제 같은 것 때문에 탈 났는데 내가 조금 더 늦게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ㅠㅜ
<마추픽추 기차. 천정이 창이 나있습니다.>
아침에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에 도착을 하니 벌써 12시가 넘었다. 우린 우루밤바로 일단 출발을 한다. 우루밤바에서 유명한 것은 뷔페 식당이라 해, 가장 손님이 많은 곳으로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1인당 US10 꼴인 28 솔레스 라고 한다. 리모나다 피쳐 한 개를 주문하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안데스 전통 음식 뷔페라 하는데, 모든 음식들이 다 입맛에 잘 맞았고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 티가 나 먹는 내내도 즐거웠다.
그런데 갑자기 밥 먹는데 어질~ 어질 하다. 배탈이 나서 먹은 정로환과 멀미 때문에 먹은 멀미약의 조합이 이상했는지, 갑자기 몸 상태가 최악으로 후퇴 한다. 어질 어질 하고 속도 아프고, 참을 수 없는 졸리움도 시작 된다. 결국 차에 타자 마자 뻗어 버렸다.
걸을 힘도 없어 살리네스에 도착해 표까지 끊어 놓고도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나머지들이 간 틈에 대 자로 뻗어서 약기운에 취해 그렇게 잠이 들었다. 다들 돌아와서는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난 내 몸이 우선이니, 부러워 하지 말아야지.. !!
<살리네스로 들어가는 길. 고운 비포장 길이랍니다.>
<언덕 위에서 바로보는 소금 밭>
<소금 공예 품들도 있구요>
<계곡에 위치한 반짝반짝 소금 밭...윽.!! 세상에 이런 곳도 있네요>
- 아쉽게도 토끼는 .................한~~~~~~~개도 못봤답니다. ㅠㅠ
모라이를 거쳐 쿠스코로 돌아가려 했으나 오늘 리마로 돌아 가야 하는 세민이의 스케쥴 상 모라이에 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감하게 모라이를 생략하고는 바로 쿠스코로 들어 간다.
호스텔에 도착 해 세민이의 짐을 싣고 바로 리마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다행히 막차를 놓치지 않아 리마로 가서 하루 쉬고 멕시코 시티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겠다. 멕시코 시티를 거쳐서 L.A 를 거쳐서 한국으로 가는 세민이. 여행하면서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 여행에서 얻은 무언가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귀가 따갑게 아무거나라도 엄마 선물 하나 사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가 좋아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망설이다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한 세민이를 위해 우리가 예전에 사 놓은 커피잔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나중에 까페를 열게 되면 쓰려고 사 놓은 것이었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가게 되면 그게 더 좋겠지.
가야 해서 떠나는 것인데 왜 이렇게 막내 동생 떠나 보내는 것처럼 아쉽고, 걱정이 되는 지 모르겠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많은 생각 거리와 여운을 남기고 떠난 세민이. 한국에서 더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길…
호스텔로 돌아 와 우연히 우리 호스텔로 온 여우와 재회했다. 이끼또스로 갔던 여정이 즐거웠나 보다. 그래도 힘은 들었는지 살은 쏙 빠져 있다. 산악인 여우군은 또 걸어서 마추픽추까지 갔다 오겠다는데, 대단한 체력이다. 오늘 고슴이 (세민이)를 보내고 여우(승재 오빠)를 다시 만나다니, 이별과 만남을 동시에 맛 보는 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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