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Mexico)/The south

Nov 28 Sat 2009 [Palenque] 베드벅스와의 동침

팬더는팬팬 2009. 12. 17. 12:50

 

 아침부터 선호오빠가 몸을 벅벅 긁고 있다. 선호오빠 자리가 베드벅스 서식지였나 보다. .. 벌써 오빠의 2번째 고난이다. 불쌍해라. 주인 아저씨에게 사실을 알리니 너무나 ~ 쿨하게 알았다고만 대답한다. 나쁜놈들. 놀라는 태세가 없는 보아하니 이미 알고 있었다는 소린데.. ~ 그렇게 살면 안되지. 알고 있었으면 방을 우리에게 주면 안되잖아~~~~ 아악~~~~~

 오빠는 다시 옷을 완전 격리 시킨 , 말끔히 샤워를 하고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난다. 오늘의 목적지는 빨렝께. 지난 번에는 국립공원안에서 캠핑을 했지만 이번에는 근처 마을에서 숙박을 해야겠다.

 

  빨렝께로 향하는 길에 유난히 검문검색이 많다. 가장 못사는 주인 치아빠스주로 들어가는 까닭일까? 검문 검색대에서는 은근히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번은 우리 짐을 검색하려고 문을 군인이 순간 얼어버렸다. 우리 짐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뒤져야 몰라서.. 결국은 우리에게 물어봤다. Tienes droga?(마약 있어?) 당연히 없었지만 없다고 한다고 그냥 알았다고 보내는 군인들도 재밌었다, 그리고 번은 아픈 사람 없는지 점검하는 일도 있었다. 아마, 독감전염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던 같다. 외에도 한국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일본인 혹은 중국인으로 착각을 하고 일본어를 건네는 군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악소문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부당한 돈을 요구한다거나 우리 물건을 훔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차에서 내릴 귀중품을 들고 내리는 편이 좋다.

 

 

 

 

<인적이 드문 지역인데 그 곳을 달리고 계신 아저씨>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기지개도 펴구요~~~!! 한번 날아 봅니다>

 

 

 

 

<의철이도~!>

 

 

 

<오늘 점심은 망고맛 프룻루프 시리얼>

 

 

 

 

 

<녹색을 옷을 입고 녹색 숟가락으로 녹색 그릇에 든 시리얼을 드시고 계십니다. 왠지 드니 이 측은함...은 왜일까.ㅋ>

 

 

 

 

<빨랭께로 들어가기 전, 큰 마을에서 장을 봅니다.>

 

 

   오늘부터는 회비를 조금씩 걷어 생활을 하기로 했다. 물론 관리는 가계부의 달인인 내가 맡는다. ^^;;  예전에 5불당에 빨렝께 추천숙소로 나왔던 곳과 론니에 나온 곳을 이용해 숙소를 정했다. 개인욕실 인데다 가격은 4인에 250페소로 저렴한 편이었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라 070전화를 이용해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를 하니, 동안 전화가 안되 많이 걱정을 했다 한다. 쿠바에서 부터 전화를 못했으니… 엄마는 딸내미 목소리를 들은 김에 걱정 보따리를 늘어 놓는다. 대학 졸업은 언제 할래. 취직은 언제 할래. 등등 나를 믿어주는 엄마지만 가끔 이렇게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드는 어쩔 없다. !.! 26. 학교를 늦게 들어간 것도 아니오. 낙제를 적도 없는데, 아직도 대학에 재학 중인 나를 많은 사람들이 별종으로 보지만, 지극히 평범한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그들도 눈엔 별종이다.  그래도 우리 엄마가 젤루 좋다~~~ :)

 

     오늘은 모처럼만의 만찬이다. 소고기 3팩을 사와서는 버너를 이용해 굽고, 상추도 씻고, 쌈장과 기름장도 만든다. 그리고 새콤매콤한 겉절이와 따듯한 찰기 밥까지. 그리고 작은오빠의 특별 무기 토마토 숩까지 대령이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어쩜 다들 이렇게 맛있을까? +_+ 그리고 남자 3분은 쿠바에서 날아온 럼까지 반주로 들이킨다. 옆에서 오렌지쥬스만… 홀짝~ 오랜만에 이렇게 고기를 먹으니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이다. 호랑이 힘이 솟아나요~~ 앞으로 주기적으로 고기를 먹어줘야 겠다.

 

 

 

<우리방. 인터넷도 되고 가격도 적당하다!>

 

 

 

 

<고기와 스프를 한번에!>

 

 

 

 

<바닥에 둘러 앉아서 먹어 볼까용..^^>

 

 

 

 먹은 음식들을 치우는 중에 침대에서 베드벅스 의심 벌레를 발견했다. .. 설마 곳에도?? 진짜 베드벅스라면 꿈에 나올 정도로 싫다. 이미 호주에서 2차례 당한 적이 있고 의철이도 아직 베드벅스에 물린 상처가 남아 있고, 선호오빠는 바로 어제도 물린 적이 있다. 베드벅스의 무서움을 모르는 팬더만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지긋지긋한 베드벅스다. 빛의 속도로 인터넷으로 베드벅스 예방법을 찾아보니, 몸에 벌레 쫓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자면 물린다는 것이다. 그래~ 나는 명답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니(무선랜이 바깥에서만 잡힌다) 의철군과 팬더군은 잠들어 있다. 자는 팬더의 팔과 다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나서, 자는 의철군을 바라보니.. 외간남자의 몸을 들쳐 스프레이를 뿌린다는 머슥하다. 그래서 의철이는 패스. 아직 자고 있지 않은 선호오빠와 나도 스프레이를 엄청 많이 뿌리고는 침대로 갔다. 제발 오늘 베드벅스야 오지 말아라~~ ㅠㅜ

 

 

PS. 과테말라 정보를 찾아 보고 있는 중에 쉘라라는 곳도 어학연수지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선호오빠도 쉘라에서 2주쯤 어학연수를 예정이라니, 우리도 곳에서 1 공부해 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