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기상. 짐을 대충 챙기고 뚤룸으로 향하기 위해 으릉이에게로 다가간 순간. 또 다시 먹통이다. 그 밤 사이 또 방전이 된 것이다. 이럴 수가… 아마 그 때 완전방전이 된 탓에 아직도 여파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팬더는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배터리를 충전 할 수 있었다. 출발부터 쉽지는 않은 여정이다. 2인체제의 짐을 4인체제의 짐으로 바꾸려니 뒷자리 좌석배치도 새로 해야 했고,(기다란 뒷자석을 가운데로 옮겼다.) 짐도 새로 배치해야 했다. 평소보다 약 200kg은 무거워진 으릉이. 조금만 더 힘내렴! ^-^
드디어 그렇게 출발한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의 1차 목적지 뚤룸으로 향한다. 쁠라야 델 까르멘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뚤룸은 해안가 근처에 위치 해 무척 유명한 마야 문명 유적지이다. 평소 유적을 좋아하지 않는 선호오빠도 이번이 마야 유적이 처음인 의철이도 모두 함께 뚤룸으로 입장이다. 뚤룸에 너무 오고 싶어했던 이유는 5불당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나서이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유적지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공식 주차장은 40페소, 옆에 작은 사설 주차장은 30페소. 하지만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에 20페소에 차를 대기로 협의를 하고는 뚤룸으로 향했다.
매표소에서 맥시코 운전면허증을 보이면서 공짜로 들어갈 줄 알았던 팬더도 돈을 냈다. 일요일만 무료란다.(아~ 억울하다.)
뚤룸으로 들어 선 우리는 유난히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해변근처라 그런가 보다 했지만, 알고 보니 뚤룸 유적지 안에 해수욕을 할 수 있는 비치가 따로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복을 미리 입고 올 걸.. 아쉽다. !.! 칸쿤과 비슷한 바다색이지만, 파도가 훨씬 약해서 사람들 모두 즐거워 보였다. 뚤룸 가는 분들 수영복 준비는 필수 라는 것!!!!!!!!!! 그리고 엄청 많은 모기가 진을 치고 있으니 모기차단제도 필수!!!!!!!!!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자외선 차단제와 시원한 물도 필수다!!!!!!
바다빛깔은 엄청 예뻤지만, 유적지 수준은 다른 유적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듯 했다. 바다가 없었다면 엄청 많은 유적들 중 하나인 이름없는 유적지로 남았을 테지만 카리브해 바다 덕분에 인기 유적지로 손가락 안에 드는 뚤룸이 된 것이다.
<주차장에서 툴룸 입구까지 왕복하는 자동차. 왕복 20페소. 걸어가면 10분이다. 안탄다.>
<이 굴을 지나면 툴룸이 나타 납니다.>
<짜자잔~~~~ 먼가 나올 꺼라고 기대를 했지만 사람만 잔득 나옵니다. >
<이구아나 인가요? 유적 곳 곳에 많이도 있더군요>
<높은 피라미드는 없습니다. 짤뚱맞은 건물만 몇 개..>
<해변에 위치한 유적. 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아 휴양지 같습니다.>
<영화 감독 같지 않나요? 선호형.= 좁은 형>
<영화배우 같은 의철이>
<이도 저도 아닌 꼽사리 팬더>
<필수품 팔토시 입니다.>
<수영복만 가져 왔더라면.....>
<하얀 백사장에서 붕붕붕~~ 날았을 것 입니다.>
<거북이 보호 지역>
뚤룸을 둘러 보니 어느 덧 점심때가 슬쩍 지나가 있다. 오늘 점심으로는 남은 찬 밥과 참치,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빈 즉석 간단 비빔밥이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시간도 아낄 겸 돈도 아낄 겸 허기만 우선 채우고 길을 떠나야 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체투말 이라는 곳이다. 이 체투말에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 다시 빨렝께로 떠난다.
<아직도 난 고추장 참기름 비빔밥이 젤 맛있습니다.>
<참치를 넣고 남은 빈 통에 그대로 씨리얼을 드시는 선호형. = 야옹이 밥이 생각납니다.>
오후 5시쯤 도착한 체투말은 한산하고 적당히 큰 도시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관광객을 끌 만한 매력포인트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론니에 소개 된 엄청나게 싼 가격의 숙소를 30분이 넘게 찾았으나 알고 보니 이미 없어졌다고 한다. 그렇담 다른 숙소로 다시 향한다. 이곳의 가격도 크게 나쁘지 않다. 침대 4개 있는 숙소에 260페소, 1인당 65페소 꼴이다.
<체투말 메인 도로-아참 도시 입구의 경찰이 잡더니 감기 걸린 사람있냐고 묻습니다. 멕시코 경찰은 건강까지 책임 집니다.>
저녁으론 무얼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근처 슈퍼까지 다녀왔지만 큰 슈퍼는 멀고 결국은 있는 재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힘들게 결정한 것이 라면. 라면의 오묘함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 다는 점이다. ㅋㅋㅋ ^^ 하지만 오늘은 특별아이템도 준비 되어 있다. 바로 할리피뇨통조림. 마트가면 한통에 20~30페소에 파는데, 라면과 같이 먹으면 진짜 식욕 엄청 돌게 맛있다. 라면 뿐만이 아니라 샌드위치 따꼬 등 어디에 내놔도 잘 어울리는 할라피뇨 통조림. 처음 접해보는 의철이와 선호오빠도 먹는 순간 반했다. 으히히~ 결국 배가 불러도 밥까지 말아서 다아~ 먹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잠시 누워있으니 뒤편에 있다는 큰 수영장이 생각 난다. 이제야 어제 산 물안경(스노클링 장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 해가 져 추운 날씨에도 벌벌 떨며 들어간 수영장에서 약간의 성과가 있었으니, 물을 평소 무서워 하던 내가 물안경으로 물장구를 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음하하하하. 이대로라면 스쿠버 다이빙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_+)
한 시간을 넘게 물장구를 치고 놀고 샤워를 하니 몸이 노곤노곤 해진다. 인터넷이 안되는 이 곳에서 나의 유일한 낙은 카드게임하기. 크크큭 윈도우 기본메뉴에 들어 있는 스파이더카드게임을 난 무척 좋아한다. @.@ 가끔 팬더는 열중한 내 모습을 비웃기도 한다. ㅠㅜ 어느 덧 잘 시간이 다가오고, 내일은 으릉이가 방전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잠자리에 든다.
<호텔 방 앞에서.>
<열심히 먹자!!>
<여기서도 병아리를 팝니다.-체투말 거리에서.>
PS. 멕시코의 맥주병 디파짓.
개인적으로 맥주를 구입 할 경우, 병 디파짓을 지불해야 한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약 2페소에서 6페소 사이. 하지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 디파짓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내가 구입했다는 증거인 영수증을 가지고 가서 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하지만 영수증을 잃어 버렸을 경우, 돈으로는 돌려 받지 못하고 다음 맥주를 살 경우에 빈 병을 들고 가면 보증금 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영수증 잘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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