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Mexico)/The south

Nov 29 Sun 2009 [Agua azul] 푸른 물빛-구불구불

팬더는팬팬 2009. 12. 17. 15:48

 

아침에 일어나니, 이번엔 의철이가 벅벅 몸을 긁고 있다. 어제 의철이 빼고 벌레 기피제를 뿌린 효과가 있긴 있나 보다. 의철 미안.. ㅠㅜ 이번 희생양은 의철이다.. ㅉㅈㅉ 기나 베드벅스와의 동침이다.

 

빨렝께를 출발 오늘의 일차 목적지는 아구아아술, 최종 목적지는 크리스토발이다. 아구아아술까지 가는 길은 쿠바의 비냘레스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초록색이었다. 지난 산크리스토발에서 빨렝께로 이동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시간상 가지 못한 아구아아술을 드디어 오늘 보게 된다. 꾸불 꾸불 꾸불한 도로를 견디지 못하고 뒤에 남자들은 기절해 버린다.

 

     그렇게 꾸불 꾸불 도로를 헤치고 아구아아술은 싸빠띠스따들에 의해 제지를 당해 입장료 1일당 10페소씩 40페소를 압수당했다. 알고 보니, 싸빠띠스따[Zapatista]들은 반정부 군으로 NAFTA 북미자유협정 때를 계기로 밀림속의 게릴라 군이 산크리스토발을 점령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나프타의 취지는 캐나다의 자원과 미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멕시코의 노동력을 이용해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였지만, 이로 인해 치아빠스 인디헤나들의 수입원이었던 커피 등의 농작물들이 헐값이 되어 버린 . 가뜩이나 어려운 인디헤나들이 이로 인해 어려워져 이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많은 인디헤나들도 싸빠따스따에 가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우리에게 돈을 징수해 가는 시스템은 맘에 들지 않는다. 어쨌든, 이번엔 정부에 의해 다시 40페소의 입장료를 징수 당하고 나서야 드디어 아구아아술에 입장 있었다. 우리는 올라가는 길에 마음에 들었던 반바지 2개를 200페소에 구입했다, 나는 갈색, 팬더는 파란색. 편하게 입을 있는 반바지가 생겨  기쁘다. 만세~~

 

 

 

 

 

<3당 멍멍이 낮잠>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폭포>

 

 

 

 

 

 

 

 

 

 

 

 

 

 

 

 

 

<화장실 이용료는 5페소/인.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곳에서 몰래 숨어 다녀왔어요>

 

 

 

 

<이 곳도 위성 안테나가 있답니다.>

 

 

 

  아구아아술은 이름만큼 물이 파란색은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예쁜 폭포 하나였다. 계단식으로 굽이 굽이 펼쳐지는 폭포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 수록 아슬아슬 자태를 조금씩 드러내었다. 금강산의 구룡폭포가 이리 할까 싶다. 위로 점점 올라가니 어느 전망대에 다다른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번에는 중국 구채골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단체 관광 아주머니의 떠밀림에 의해 제대로 기념 사진은 찍기 힘들었다. 아줌마 미워~ 발도 밟고… ㅠㅜ

 

 

 

 

 

 

 

 

 

 

 

 

 

 

 

 

<오랜만에 길떠나기 옷이랑!!>

 

 

 

 

<어색합니다. 선호형>

 

 

 

 

<가장 높은 개울에서 방금 헤엄을 치고 나온 히피 커플>

 

 

아구아아술을 내려오는 길에 여기저기 파는 엠빠나다가 보인다.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번도 먹어 적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5 10페소에 파는 엠파나다를 5 주문했다. 따듯한 원하냐는 말에 그렇다고 하니, 즉석에서 빚어서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오호라~ 엄청 맛있게 생긴 군만두다. 위에 치즈와 칠레까지 뿌려 예쁘게 담아주신다. 얼른 가지고 가서 다같이 먹어봐야겠다. 반응은, 생각보다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이걸로 낙찰! 나와 선호오빠는 다시 가서 엠빠나다 40개를 사고, 나머지 둘은 같이 먹을 있는 밥과 고추장, 참기름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나 하나 반죽하고 굽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바로 눈앞에서 만드니 믿을 있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니 금상첨화다. 주차장이랑 가까울 수록 비싸고 위로 올라가면 엠빠나다 가격이 조금 내려간다. 위쪽은 5 10페소.  치즈, 고기, 감자, 닭고기 이렇게 4가지 모두 맛있지만 특히 치킨이 입맛에는 맞는다. ^-^ 역시나 우리는 엠빠나다를 비운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밥도 싹싹 비벼 해치웠다. 다들 먹성이 좋다. ㅋㅋㅋ 그런 , 입가심으로는 파인애플맛 니에베. 멕시코에서 유명한 니에베는 샤베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샤베트 보다는 훨씬 감칠맛이 있고 쫀득쫀득 입에 달라 붙는다. 마침 근처에 니에베 아저씨가 있어서 2(개당 10페소) 먹었는데. 강추~~ 최고 맛있다!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면서 물건을 파는 소녀들. 한참 공부할 나인데..>

 

 

 

 

 

 

 

 

 

 

<엠빠나다는 간식이 되는 순간. 역시 밥을 먹어야 뭔가를 먹는 듯하네요>

 

 

 

 

<샤벳!! 한번 먹으면 끊을 수 없답니다.>

 

 

 

 

 

<아이와 아빠>

 

 

 

다시 차에 올라 산크리스토발로 향해야 시간이다. 꾸불 꾸불 꾸불 꾸불 계속 되는 길에 멀미가 것만 같다. 앞에 있는 나도 이런데.. 사람들은 오죽 그럴까 싶다. 뒤의 남자는 다시 기절해 있는다. 중간 쉬어 내린 도시가 너무 맘에 들게 예뻤다. 그래서 곳에서 사진도 찍고, 흡연자들은 흡연도 하며 쉬다 다시 크리스토발을 향해 출발이다.

 

 

 

 

 

<구비틀-멕시코의 또 하나의 상징이 아닐까요?>

 

 

 

 

 

 

 

 

 

<참 아릅답죠!??>

 

 

 

 

<우린 친합니다. 이렇게나~>

 

 

 

 

<근데 이건 또 뭥??? 사태질!!!>

 

 

 

 

 

<비탈길의 원주민>

 

 

 

 

<이렇게 앉아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네요~>

 

 

 

다시 꾸불 꾸불한 도로를 달린다. 재미있는 , 스페인어의 꾸르바 꾸르바와 우리나라 말인 꾸불 꾸불이 발음상 비슷하다는 . 크큭

     익숙한 풍경들이 보일 때쯤 산크리스토발에 거의 것임을 있었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가장 처음 해야 일은 숙소찾기. 다행히 산크리스토발을 잡고 있다는 선호오빠 덕에 마음이 놓인다.  오빠는 우선 예전에 지나가다 있다는 1인당 40페소짜리 숙소로 안내한다. 오빠도 안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으나 지나가다 무척 숙소를 보았다고 하니, 같이 보기로 했다. 도착하니, 왠걸? 오빠의 기억보다 저렴한 1인당 25페소다. 그새 가격을 내렸나보다. 안에 들어가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숙소야? 아님 공사장이야? 창고 같은 어두컴컴한 2 방에 부서져 가는 침대가 어개 놓여 있고 먼지가 뿌옇게 여기 저기 앉아 있다. 여기서 하루 잤다가는 단체 전염병이라도 옮을 것만 같다. 아무리 공짜라 해도 자기 싫은 곳인데, 여기에 돈까지 받다니… -_- 게다가 곳이 더운 날씨라면 고려해 보겠지만, 고산지대라 무척 추운 날씨에 이런 곳에서 잤다간 뼈도 추리겠다. 에구~~ 결국은 포기!!!!

 

     우리는 군데를 둘러 , 결국 침대 3개가 있는 하루 240페소짜리 숙소로 결정. 매우 친절한 주인 아저씨와 개가 있는 곳이다. 1인당 80페소 짜리 숙소 였지만 4인이 1실을 쓴다고 하자, 1인당 60페소까지 가격을 낮춰 주셨다. 여럿이 다니는 이렇게 돈이 절약되는 경우가 많다. 기름값분담과 숙박비 등등에서..   

     짐을 풀어 놓은 , 저녁으로 따코를 먹으러 시장으로 같이 외출을 했다. 양파 가득, 레몬즙 가득, 살사 가득 넣어서 먹는 따꼬가 오랜만이라 반갑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멕시코시티의 맛을 따라 수는 없다. 따꼬의 천국이었던 멕시코시티… 먹고 싶다… 꼴깍~~ 의철이에게는 멕시코에서 처음 먹는 따꼬라 그런지 우리보다 2개는 먹었다. ㅎㅎ

 

     다시 돌아 크리스토발. 곳을 떠날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방문으로 때의 기억이 지워지고 새로 유쾌한 기억만이 남을 있길 바라는 마음에 크리스토발을 다시 찾은 이유도 있었다. 개익적인 오해로 도시 전체를 나쁘게 기억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크리스토발. 반갑다!

 

. 내일은 동안 계속 속을 썩였던 배터리를 교체하러 가야겠다. !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자동차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