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힘들게 출근을 한 유니. 그리고 갑자기 밴쿠버 여행에서 돌아와서 호텔에 프란시스(채용담당)와 면담하러 가는 중이라면 전화 온 연수 누나.
11시에 일어나서 보니 연이가 아팠다. 열도 나고, 추워했고, 많이 안 좋아보인다. 연수 누나가 오랜만에 보자고 하길래 오늘 저녁에 과외가 있고, 3시에는 YMCA 가야해서 좀 힘들겠다고 답해줬지만 맘에 걸렸다. 화요일 3시는 무조건 YMCA~~!!!!!! 이지만………...
그래서 잠시 호텔에 가서 얼굴이라도 보자 싶어서 서둘렀다. 연이가 아파해서 바로 갈 수도 없고 해서 죽을 만들었다. 어제 먹은 것을 다 토했다고 해서 혹시 죽은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많이 먹지 못하고 다시 누웠다. 으구구………
호텔로 갔다. 여전히 나의 팬더 모자는 인기다. 특히 오피스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 난 유명인 ㅋㅋㅋㅋㅋㅋㅋ 우하하하. 연수 누나를 만났고, 유니도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났다. 카페테리아에서 이야기를 좀 하다가 누나가 최근에 일하는 것과 학교 다니는 것 그리고 남편인 앤소니의 출근등으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좀 이야기하자고 한다. 나도 YMCA를 과감히 포기하고 몰로 향하는 셔틀에 올랐다.
허드슨에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했다. 늦게 마치는 뱅큇일, 집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출근 시간, 학교도 가야하는 누나, 우리 집 근처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 중, 많이 복잡해 보였다. 호텔, 집, 학교, 앤소니(남편) 직장등이 너무 서로 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다.
5시까지만 술 마시고 집으로 가지로 했던 우리는 결국 그레이스에게 전화해서 함께 수업하지 말고 떡뽁이 만들어 먹자고 전화까지 하게 된다. 그레이스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들은 연수누나는 내 영어가 많이 늘었다면서 대단하다고 한다. 난 거의 못 느끼는데.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서 예의 있게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칭찬한다. 그런가???????? 내가 그랬어??? ^^
T & T 에서 장을 보고 집에 가자마자 얼른 요리를 시작했다. 만두와 계란까지 하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차근차근 잘해서 30분 만에 설거지 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손발이 잘 맞는 나와 유니. ^^
그레이스가 왔다. 와서 함께 떡뽁이를 먹는데 맛있다면서 너무 좋아한다. 나는 좀 맵지 않을까..걱정 했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조금 있느니 앤소니가 왔다. 우리는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나와 유니는 몇 마디 못했다. 주제가 별로 관심 있는 것이 아니고,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9시. 할머니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본격적으로 우리끼리 이야기를 했다. 주제는 연수네 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메리어트를 좋아하는 누나지만 뱅큇에서 늦게까지 일하기는 싫어하는 누나. 출근하는데 2시간이나 걸리지만 시간당 수입이 좋아서 일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일을 한지 6개월이 지나면 다른 부서로 옮길 수 가 있다. 그 6개월이 이번 달 말이다. ( 나도 이 달 말이면 옮길 수 있다.) 일을 많이 하면 이 근처로 이사를 하는게 맞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일을 누나네 집 근처에서 구할 거면 메리어트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구하고 싶다고 한다. 이것 저것 엮인 것이 많아서 쉽게 선택할 수 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보기에는 별 문제 같지도 않아 보인다. 그냥 좀 더 기다리면서 상황을 보고, 일찍 일이 끝나는 다른 부서(레스토랑)으로 옮길 수 있다면 좋고, 아니라도 아직은 이사를 선택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일이 끝나고 누나를 태우러 오는 앤소니도 피곤하니 이 근처로 이사오는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사를 오게 되면 매일 출근하는 앤소니 직장이랑은 더 멀어지게 된다. 흐미…………그래서 앤소니와도 싸웠다고 한다.
아무튼 아무런 결론을 못 지우고 한국에서 가져온 소수 3팩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다. 영주권 문제도 없고 남편도 있고,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는 부러운 누나였지만, 역시 세상은 공평하다. 행복해야만 할 것 같은 누나지만 우리한테 없는 문제도 있었다. 예를 들면 잘 참지 못하는 성격???? 남편과의 갈등???? 앤소니와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없지만 뭔가 다른 외국인 남편… 함께 사는게 옆에서 보는 난 신기할 따름이다. 많이 싸울 것 같은데...그래도 좋은가 보다.
아무튼 유니도 그런다. 우리랑 잘 맞는 사람들은 여기 캐나다에는 잘 없는 것 같다고. 오늘 봤던 연수누나는 약간 불편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더 따라달라며 하는 모습, 집에 일찍 갈 줄 알았는데 늦게까지 이야기한 것?? 별 것 아니였지만 내일 새벽 출근인 유니는 신경이 쓰였나 보다.
매일 새로운 날들. 좋아좋아.
내가 가장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캐나다인 남자랑 영주권 문제도 없고, 남편이 돈도 많이 벌어다 주는데….말이지. 예전에는 부러웠다. 하지만 난 이제 연수 누나가 부럽지 않다.
내가 가장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
오늘 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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