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4 Wed]
아침에 눈을 떠, 아침은 뭘 먹을까 고민하며 주방으로 나서니, 가족 여행하시는 가족 분들이 함께 밥을 먹자며 지금 비지찌개를 끓이고 계신다 한다. 우린 계란말이만 해서는 그 상에 덥석 앉아 맛나게 비지찌개를 얻어 먹었다. 아~ 맛있다. 비지찌개 보단 부대찌개에 가까운 맛이었다. 덕분에 아침 고민도 무사 해결. 이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이렇게나 많은데… 어제 주인 없는 방에 방 문을 열어 돈 가져 간 놈은 이해가 안 된다.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자체가 이미 불순한 마음을 품었다는 건데, 방 안의 카메라나 다른 물건은 손도 안 되고 지갑의 돈만, 그것도 일부만 꺼내 간 것이 조금 이상하다. 큰 소란으로 번지는 게 싫어서 아무런 증거 없는 돈만 가져 간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분이 꿀꿀하다.
우린 여행 계획 세우기에 골돌한다. 팬더는 유럽 내 저가 항공권을 결재하려고 하는데, 규정이나 결재가 쉽지 않은 지 하루 종일 모니터만 쳐다 본다. 유럽은 또 다른 날 기회가 있을 것 같기에 이번엔 스페인과 포루투갈만 가기로 했고, 그 후 모로코와 이집트로 간다. 가이드 북이 없는 관계로 다른 사람들 블로그와 '네이버 까페 - 유랑'을 보면서 일정을 짰다.
유럽여행은 둘 다 초짜라 가슴이 두근 두근~ 떨린다. ^^~ 나름 아프리카 땅도 밟아 보기 때문에 아시아 - 북미 - 중미 - 남미 - 유럽 - 아프리카 - 중동 - 아시아 라는 한 바퀴 원도 생긴다. 미대륙만 지나치게 자세히 봐 원의 불균형은 생기지만 어쨌든 목표했던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 지나치게 길어 진 미대륙 일정 때문에 세계일주를 못한다고 짐짓 포기하고 있었는데 … 뭐 남극 일정이 취소 되는 바람에 이렇게 원을 그릴 수 있었으니 항상 하나의 일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좋은 것만도 아니다.
오후, 또 은행에 갈 일이 생겼다. 이틀 전, 쓸 만큼의 돈을 찾았는데!!!!! 돈이 증발 하는 바람에 또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지갑을 통째로 가져가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좋게 생각해야지~~ 넉넉하게 파라과이가서 쓸 것 까지 생각 해 총 1,000페소를 추가로 출금했다. 재환전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파라과이에서 ATM 찾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괜히 가서 고생하는 것 보다는 조금 손해를 보는 편이 나았다. 또 마침 가족여행 하시는 가족분들이 브라질 헤알 남는 것이 있다고 해서 아르헨티나 페소와 맞교환을 했다.
이젠 브라질 헤알도 조금 있으니 언제 브라질을 가도 두렵지 않다. 움하하하하~
집으로 오는 길 고기와 야채를 사서는 매운 불고기를 해서 저녁으로 냠냠 먹었다. 그리고 외출한 은정씨 몫의 밥도 남겨 주고는~ 혼자 먹게 되면 대충 먹고 마는 습관 때문에… 은정씨도 대충 먹고 마는데, 우리가 같이 있는 동안이라도 좀 챙겨 줘야 겠다.
우루과이에 가서 고생을 엄청 하고 돌아 온 덩헌님. 우루과이가 자동차 보험이 필수인 나라로 바뀐 탓에 항구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자는 데 계속 해안경비대가 귀찮게 해 밤 새 한 숨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에구구. 그리고 아침에서야 시내에 가서 보험을 들고는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하고 다시 부에노스로 돌아 오셨다.
우린 덩헌님과 멜라니님과 앉아서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 부에노스 도착 하면 소주 한 잔 하자고 했었는데, 그 동안 바쁘다보니 다 같이 모여 술 한잔 할 새도 없었다. 조금은 오해했던 부분도, 조금은 잘 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아무튼 사람 사는 일은 왜 이렇게 복잡한 지… ~.~ 오늘이 마지막 술자리가 될 지, 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는 일마다 좋은 결정 내려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랄 뿐♥
왠지 이게 마지막이 될까 봐, 기분이 울렁 울렁 이상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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