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06 Mon 2010
오늘은 그 동안 벼르고 벼르던 빨레르모 지구로 놀러 가봐야지~ 랄라~ 아침으로는 간단하게(?) 매콤한 스파게티를 해 먹기로 결정. 팬더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받아 보니, 승재오빠. 지금 크리스탈 선생님 댁인데 놀러 오라고 해서 살짝 고민하다 가겠다고 했다. 오늘이면 이제 부에노스를 떠나는 승재오빠와 인사도 할 겸, 빨레르모는 다음에 또 가면 되지 뭐.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 두어개를 사서는 볼리바르 역에서 E선을 타고선 산 후안 역으로 간다, 선생님 집은 산 후안 역에서 가까운, 걸어서 약 2~3분 거리. 완전 역세권이다. ^^
딩동~ 하고 초인종을 누르자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이 곳 문 구조는 조금 특이하다. 초인종을 누르면 위에서 문을 열어 주는 게 아니라 직접 1층 까지 와서 문을 열어줘야 한다. 그리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 갈 때나, 안에서 밖으로 나갈 때나 항상 열쇠가 필요하다. 그리고 1층 문을 들어설 때 한국 같은 경우 문을 열어 주고 같이 들어 가는 경우가 흔하지만, 여기선 얄짤 없이 문을 그냥 닫아 버린다. 남을 절대 믿지 못하는 사회?
잠시 후, 다니엘이 1층으로 와선 다 같이 10층으로 올라 갔다. 선생님 집은 10층이라 전망이 좋다. 그 집 발코니에선 플라따 강과 국회의사당까지 잘 보인다. ^^
모두들 아르헨티나 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더니 여우의 폭탄 발언. 원래 버스표를 사려고 터미널까지 갔는데 표를 사지 않고 그냥 돌아섰다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못 떠났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좋았나? 암튼 신기한 사람이다.
셋은 가볍게 아점으로 국수를 먹고, 우린 집에서 밥을 먹고 와서 별로 생각이 없다. 우린 마주 앉아서 이야기만 계속 계속 한다. 속닥 속닥~
밥 먹고 나서는 커피 마시기^^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파티오에서 커피를 마셔야 한다며, 소파를 파티오로 옮기고, 테이블도 즉석에서 설치. 그리고는 도란 도란 커피타임이 시작 됐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난 거의 과자 위주로 먹는다. 호홋~ 결국은 우리가 사 온 과자, 내가 다 먹어 치웠다.
다니엘과 난 거실에서 땅고 음악을 유투브로 찾아서 같이 감상하고, 다니엘은 비밀이라고 하면서 몰래 몰래 크리스탈 선생님 동영상을 마구 마구 유포한다. 크리스탈 선생님이 보면 싫어 한다고 해서 모니터를 밖에서 못 보게 45도 정도 돌리고선 봤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살풀이 옷을 입고서 살풀이 춤을 추다가, 한 남자가 나와서 옷을 벗기자 그 안에 숨어 있는 땅고용 드레스, 그 다음은 낭만적인 땅고 춤을 이어 나간다. 그 외에도 다니엘과 계속 동영상 보면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
어느 덧 나갈 시간. 오늘 7시에 백구삼겹살에서 멜라니 언니네 가족과 만나기로 해서 크리스탈 선생님과 다니엘과 함께 우린 백구삼겹살로, 그리고 승재오빠는 판쵸네로 돌아 간다. 오늘이 헤어지는 것 아니니까 나중에 또 보쟈구!! ^^
근처 정류장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까라보보 로 향한다. 다니엘 말에 따르면, 보보는 멍청하다는 뜻, 까라는 얼굴이니까, 멍청한 얼굴? ㅋㅋ 엄청 웃기는 군.
내려서 걷는데, 그냥 무서운 느낌. 밤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인지,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악랄해 보이고… 암튼 무섭다. 한참을 걷다 보니, 잘못된 길로 열심히 걸어 가고 있어서 다시 길을 바로 잡아서 걸었더니 드디어 백구삼겹살이 보인다.
멜라니언니네 가족과 정실장님은 이미 오셨고 우리는 살짝 지각!! 우린 착석해서 바로 먹기!를 시작 한다. 고기를 섞어 먹지 않는 다니엘은 오늘 돼지고기만을 먹는다. ^^ 우린 섞어서 돼지고기, 쭈꾸미, 새우구이까지 다 먹는다. 헤헷~ 오늘 저녁은 멜라니 언니와 덩헌 오빠가 쏘는 것. 한국에 가 계시는 동안 집 보느라 수고 했다고 식사 대접을 해 주시는 듯… ㅎㅎ 잘 먹었습니다!!
레미스를 타고 집으로 도착 하니, 마침 사람들이 모여서 맥주 파티 중 ^^ 중고 악기를 구매하러 오신 분, 그리고 회사 휴가 내고 나오신 분, 리마에서 이년 정도 자원봉사 하다 온 본, 리마에서 대학원 공부하는 분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옆에 앉아 귀동냥만 해도 재미 난다. 헤헤~
난 방으로 돌아 와서 실습지를 인터넷으로 알아 보는데…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프다. 우리 학교는 실습 2번을 해야지만 졸업이 되는데(사회복지 전공), 내년 3월에 복학하기 위해서는 1월부터 실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실습지를 알아 보고, 연락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실습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지난 번 실습이 너무 힘들어서 이번엔 조금 재미나게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할까?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우리 집이 얼마 전 이사를 하는 바람에 집 근처에서 실습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것 저것 알아 보다 보니, 어느 새 새벽 5시. 내일 일찍 일어나기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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