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1 Tue 2010
늦잠! 어제 이사를 한 이 방은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아 늦잠을 자기에 딱 맞는 환경을 가진 곳이다. 역시나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 새 casi 12시. 아이코!
오늘 가기로 마음 먹은 El Ateneo 서점. 심심해 보이는 민호씨와 원선씨를 데리고는 지하철을 타러 간다.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지하철 4정거장 거리를 걷고 싶지는 않아서 지하철을 타고선 가장 가까운 역으로 간다. (까떼드랄 역에서 타서 까샤오 역에서 내립니다.)
산타 페 1800번지 대에 있는 아떼네오 서점.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예쁜 서점, 그리고 무대는 커피숍으로 이용중인 곳이다. 사뭇 평범 해 보이는 겉모습,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도 아직도 평범한 첫 모습, 그리고 조금 더 성큼 성큼 걸었을 때 보이는 전체적인 서점의 모습. 점점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예뻐지는 아테네오 서점. 이것이 이 곳의 매력인가 보다.
<천정에 그려진 화려한 벽화.>
<1층에서...맞은 편에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2층에서.>
<2층 끝에도 책들이 ^^>
<3층에서..광각 촬영.>
나는 땅고 관련 책 한 권을 구입하기 위해 직원에게 땅고 관련 책이 있는 곳으로 안내 해 달라고 했고, 나머지는 어슬렁 어슬렁 서점 안을 돌아 다니는 모양이다.
잠깐의 자유시간이 끝나고, 우린 무대로 올라 갔다. 바로 까페테리아가 있는 이 곳. 이 곳에서 보는 전체적인 조망이 Very good. 참 좋다.
다들 커피, 난 뭔가 달콤한 것이 먹고 싶어서 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주문했다. 어제 스치는 말처럼 따끈한 브라우니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문득 주문할 때 생각난 것이다.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했던 나는 그저 그런 맛에 조금은 실망 했지만, 그 보다 재밌는 두 분의 이야기로 에너지를 얻었다. 누나와 함께 여행을 나왔다 둘 다 이집트에서 다이빙에 푹 빠져서 다른 일정은 거의 포기하고 대부분의 경비를 장비 사는 데 투자해서, 가난하게 여행 중인 옥민호씨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의 모든 워킹홀리데이 경험자, 그리고 현재는 호주인 아내와 결혼 해 살고 있는 백원선님의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 진진 했다. 더 있고 싶은 마음을 억 누르고 6시 조금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 났다. 엉망 서비스를 해 놓고 팁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웨이터의 뻔뻔함이 싫어서 팁은 하나도 주지 않고 일어섰다. 저런 웨이터는 더 팁이 주기 싫은 거 있지~ -_-
<옥민호씨와 함께>
<팬더와 팬더가 만났습니다. 이히히히히>
약속 했던 7시. 월남쌈 모임이 시작 됐다. 각자 맡은 바 칼질과 임무들을 다 하기만 하면 되는, 여럿이 먹기에 어찌보면 가장 쉬운 음식인 월남쌈. 마침 지난 번 사 놓은 쌀피를 잘 활용하면 되니, Muy Bien!
착착착~ 준비가 끝나고, 제 자리에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마침 민호씨도 자리에 있어 같이 먹기로 하고, 자리에 모두 앉았다. 뜨거운 물에 쌀피를 부드럽게 불린 뒤, 내가 좋아하는 계란, 파인애플, 아보카도, 당근, 토마토 등을 조금씩만 넣고 매콤한 소스도 넣고 돌돌 말아서 입에 쏙 넣으니, 맛있다 맛있다. ^---^ 요리 솜씨가 필요하지 않은 메뉴라, 별 부담 없이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 다음 자연스레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 알고 보니, 백원선님(티스토리의 청카바)은 유명 블로그의 주인공. 호주인과 결혼을 하게 되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소재가 많아지고 그것들을 블로그에 올려 꽤 유명해진 분 이셨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책도 한 권 냈다는데… 나와는 평생 관련 없을 줄 알았던 사람들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면 참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는 전화를 주기로 한, 어제 우리에게 3일 정도 투어를 부탁 했던 대학원생들의 전화를 하염 없이 기다렸다. 왜 그러지? 많이 바쁜가? 무슨 일이 생겼나? 새벽 두 시까지 전화 소리만 들리면 뛰어가서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가 오지 않는다. 대체 뭘까…?? 분명 전화 번호도 쪽지에 남기고, 또 따로 적어 가기까지 하셨다는데, 전화 번호가 없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아무튼 내일까지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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