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08 Thu 2010
다시 사이가 좋아진 토끼와 팬더.
론니에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는 집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갔다.(싱글 콘 개당 5 볼리비아노 - 약 850원) 하나씩 입에 물고선 대통령궁 앞 공원의 비둘기들을 하염 없이 바라보았다. 난 정말 비둘기가 싫다. 예전에 날개를 한 번 퍼덕일 때 마다 3,000마리 이상의 이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은 뒤 부터 일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일부러 비둘기 모이를 사다가 비둘기에게 나눠 주고 있었다.
<호스텔 앞 거리. 차로 항상 가득 매워져 있다.>
<온통 도시 전체가 동시 다발적으로 보여주기식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길거리 음식점들.>
<어디에나 뻥튀기 장수들이 있어요>
<한인 슈퍼 '우니쎈뜨로'>
<거리의 악사. 장님이지만 목소리는 이 많은 사람들의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는 이 집.>
<맛있어요~~!~~@@@ 띠용>
팬더, 토끼, 여우 셋은 라 파스를 둘러 보고, 갈비뼈가 아픈 다람이는 집에서 쉬기로 했다. 우선은 어제 팬더가 지나는 길에 보았던 커다란 놀이 동산을 가 보기로 했다. 대통령궁에서부터 약 10분쯤 열심히 걷자 팬더가 말하던 놀이동산이 나오긴 했는데, 사실 놀이동산이라기 보다는 놀이터였다. 그런데 이 곳 놀이터도 입장료가 있었는데 1인당 3.5 볼리비아노 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온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집에서 미리 먹을 것과 돗자리를 준비해 와서, 자리를 맡아두고 점심 먹고, 음료수 마시고 유유자적 놀다가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같이 놀기도 하는 식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통닭 한 마리라도 사서 올 것을. 쩝~ 아쉽다.
<팬더: 다시 돌아온 놀이 공원-전망대>
우리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대형 미끄럼틀. 한 번에 열 명쯤은 내려 올 수 있도록 미끄럼틀을 설계 해 놓았다. 와~ 우리도 신나게 타볼까? 생각 보다 빠른 속도에 난 비명을 지르며 내려 왔고, 조금 무섭긴 하지만 재밌었다. 그 곳에선 각자의 취향대로 앉아서 타거나 일어서서 타거나 친구 혹은 가족들끼리 손을 잡거나 껴 안고 타기도 했다. 꼬마 아이들이 손 잡고 같이 타자고 해서 우리도 손 잡고 타봤는데 훨씬 무서운 것 같다.
<악어 미끄럼틀.>
대형 미끄럼틀 이외에도 그네, 시소 등의 여러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특이하게 4인용 시소가 있었는데 여우가 그 가운데 올라서서 훌라춤을 추자 아이들은 웃겨 죽겠다는 듯이 웃어 댄다. 그리고 추가 비용을 내면 봉봉(우리 어렸을 적엔 봉봉이라고 했다. 정식 명칭은 무얼까? 아마도 스카이 점프?)도 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엔 길거리 마다 흔하게 있는 시설이지만, 이 곳은 그렇지가 않으니 아이들은 한 번 온 김에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정말 열심히 뛰어 논다. 우리도 아이들처럼 신나게 놀고는 바깥으로 나왔다.
<신난 여우>
<봉봉. 어릴적 100원 내고 탄 기억이..>
<완전 큰 체스도 있네요..따로 돈을 받을까...>
<테이블 축구.. 따로 돈을 받는 게임. 입장료에 비해 완전 비쌌다는>
<이번에는 토끼랑 함께 걸어보아요~>
<얼룩이랑 토끼랑 ^^>
그리고는 다시 메인도로로 돌아와 라 파스에서 가장 예쁘다는 하엔 거리로 향했다. 어제 팬더가 미리 답사해 둔 덕에 헤매지 않고 한 번에 가이드 받듯이 다닐 수 있었다. ^^ 몇 번의 오르막 끝에 나온 하엔거리는 너무나 짧았다. 거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짦아서 실망스럽다.
우리는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를 둘러 보러 들어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예쁜 지갑을 발견하게 되어 망설여 진다. 페루, 쿠스코에서 도둑맞은 지갑을 대신 할 지갑을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야마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그 지갑을 130 에서 120 볼리비아노로(약 2만원 정도) 깎아서 구입 했다. 팬더가 선호하는 동전지갑도 같이 붙어 있어서 팬더도 마음에 들어 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참 예쁘게 생기기도 했다. 갑자기 지갑이 생기게 된 팬더는 기뻐한다. ^^*
<어제 온 곳을 가이드처럼 안내 한 팬더군>
<팬더의 뉴 아이템. 가죽 지갑!! 짜잔~!!>
오래 돌아다닌 것도 아닌데, 갑자기 피곤이 몰려 온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침대에 누으니 피곤이 좀 가시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은 버거킹에 가서 먹기로 했다. 지나가다 15 볼리비아노에 햄버거세트를 주는 행사를 하는 포스터를 본 적이 있어, 이게 왠 떡이냐 싶어 버거킹으로 향한다. 버거킹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조금 실망스럽게도 음료나 감자튀김 중 하나만 골라야 했다. 우린 음료수 하나, 감자튀김 하나를 고르고 사이 좋게 나눠 먹었다.
저녁에 나온 김에 꼬메르시오 거리를 걸어 보기로 했다. 저녁이 되면 많은 노점상이 나와 구경할 것도 많고,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아서다. 우린 우유니에서 먹을 간식인 초콜릿과 과자 몇 개와 필요 물품인 휴지, 소염제 등을 구입하고, 다람이는 돼지꼬리를 구입 했다. 밤 거리를 쏘다니며 시장 구경 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팬더는 아까 먹은 햄버거가 양이 안 찼는지 뭔가 자꾸 먹고 싶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햄버거세트 (5 볼리비아노)를 하나 더 사줬더니, 아까도 버거킹 가지 말고 길거리 햄버거 세트 3개 먹을 걸… 하면서 후회하는 팬더가 귀엽다.
여우는 우리와 우유니를 같이 가고 싶어하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일정을 장담할 수가 없었고, 여우는 한국 돌아가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싶어 하니 정확한 일정을 알려 주기를 원했다. 음… 참 어려운 일이다. ㅠㅜ 아무튼 우린 내일 라 파스를 떠나 사하마 국립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그 다음은 오루로 - 포토시 - 수끄레 - 포토시 - 우유니가 될 듯 하다. 혹시나 몰라 팬더가 여우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방에 내려 갔는데 여우는 잔다고 한다. 여우는 내일 데스로드 자전거 투어를 하러 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느라 그런가 보다. ^^ 혹시라도 우유니에서 못 만나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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