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14 Sun 2010 [Barranquilla] 바란끼야 카니발. (둘 째날)

팬더는팬팬 2010. 4. 18. 07:21
 

 

아침에 눈을 눈을 비비고 밑으로 내려가니, 우렁각시가 어느 우리 아침을 차려 놓았다. 단아하게 놓인 커피와 , 비스켓, 버터, , 과일 등이 우리를 맞이 한다. 호텔같이 편한 숙소에 아침까지 제공이라… 게다가 유쾌한 사람들까지. 돈으로 매길 없는 최고의 카우치 써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남녀노소 카우치 서핑을 이용하는 분위기 였지만 남미에서는  번쯤은 외국 유학은 다녀온 소위 산다는 사람들이 카우치서핑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호텔 못지 않는 숙소를 제공받을 확률이 높지 않나 싶다.

 

 

 

 

<아침 : 커피와 쿠키 >

 

 

우리와 같이 묶고 있는 다른 카우치서퍼인 한나 아줌마는 멀리 북유럽 핀란드에서 왔다. 남미에서만 2년을 보내고 이제 멕시코로 향하는 아줌마는 영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실력까지 빼어 났다. 비결을 물어보니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등지에서 스페인어 강습을 받았다 한다.(10개월) 오늘 우리의 일정은 어제와 같은 구역인 VIA 40에서 열리는 전통행렬을 보러 가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오늘 편안히 집에서 쉬다가 저녁에 영화보고 들어 온다고 하니, 혹시나 집에 자기가 없으면 경비실에 열쇠를 맡겨 두겠다고 한다. 오호~ 우리를 신뢰하는 태도. 사실 카우치 서핑을 열쇠를 주느냐 주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우리에게 열쇠를 맡긴다는 그만큼 손님들을 신뢰한다는 이야기라 우리도 신뢰감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

 

 

     그렇다면 오늘은 한나 아주머니와 동행해 둘째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출발 한다. 택시에 내려 입장하는 쪽으로 걷는데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 한다고 한다. 가격은 1인당 이만페소( 12,000 정도). 갑자기 불같이 짜증을 내는 한나 아줌마 땜에 ~ 놀랐지만, 우리는 입장료를 내지 않는 곳을 물어 물어 VIA40 길을 따라 내려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를 내야 한다라… 우린 어제 친절한 가족 때문에 공짜로 봤는데, 어제가 운이 굉장히 좋은 하루 였었나 보다.

 

 

     4블럭쯤 내려 갔을까? 근처에 있는 경찰들 말로는 곳에선 입장료를 받지 않는 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정부에서 징수하지 않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리를 파는 업자들이 존재 했다. 우리는 앞자리 15,000페소 라는 깎아서 1인당 10,000페소에( 6,000) 앉기를 성공 했다. 어제는 높은 스탠드에서 거의 서서 봤는데 오늘은 앉아서 보니 다리는 편해 좋다. 그래도 사진 찍기는 어제가 나은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어중간하게 가까워 표준 끼기도 그렇고, 망원끼기도 그런 어정쩡한 거리? 그래도 다리가 편하니 같다.  ^.^

 

 

 

 

 

 

 

 

 

<20 미터마다 있는 경찰. 사진의 가장 걸림돌 입니다. 어찌나 내 앞에서 알짱알짱...거리던지!!>

 

 

 

 

<애기도 축제 모드??>

 

 

 

 

<어제 밤 과음 하신 듯...>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눈 스프레이 준비 끝!!>

 

 

 오늘의 퍼레이드 주제는 전통의상이라 그런지 어제에 비해 평균연령이 한참 높다.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전통의상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독창적인 드레스들도 눈에 쏙쏙 들어 온다. 브라보~

 

 

 

 

 

 

 

 

 

 

 

 

 

 

 

 

 

 

 

 

 

 

 

 

 

 

 

 

 

 

 

 

 

 

 

 

 

 

 

 

 

 

 

 

 

 

 

 

 

 

 

 

 

 

 

 

 

 

 

 

 

 

 

 

 

 

 

 

 

 

 

 

 

 

 

 

 

 

 

 

 

 

 

 

 

 

 

 

 

 

 

 

 

 

 

 

 

 

 

 

 

 

 

 

 

 

 

 

 

 

 

 

 

 

 

 

 

 

 

 

 

 

 

 

 

 

 

 

 

 

 

 

 

 

 

 

 

 

 

 

 

 

 

 

 

 

 

 

 

 

 

 

 

 

 

 

 

 

 

 

 

 

 

 

 

 

 

 

 

 

 

 

 

 

 

 

 

 

 

 

 

 

 

 

 

 

 

 

 

 

 

 

 

 

 

 

 

 

 

 

 

 

 

 

 

 

 

 

 

 

 

 

 

 

 

 

 

 

 

 

 

 

 

 

 

 

 

 

 

 

 

 

 

 

퍼레이드의 단점은 연결성이 부족해 다음 주자가 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사이 사이 사람들은 밀가루를 뿌리고 스노우스프레이를 뿌려가며 장난치기 바쁘다. 우리 옆에 앉은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메데진에서 놀러왔다는 친구는 우리에게 처음부터  술을 권하기 시작한다. 술에 안주에 그리고 술에 안주에, 그리고는 우리가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밀가루와 스노우스프레이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 내가 별로 반가워 하지 않는 내색을 비추자( 몸에 맞는 괜찮은데, 카메라에 들어 가는 .. 정말 많이 속상하다.) 이번엔 춤을 가르쳐 준다고 시범까지 보인다. 골반을 옆으로 옆으로, 반대쪽 옆으로 옆으로, 돌리고 돌리고, 그런데 친구들 눈에는 내가 재밌게 보이는지 엄청 즐거워 한다. 이게 바로 콜롬비아 최첨단 유행댄스?? ㅋㅋ 이번엔 우리가 퍼레이드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자신을 찍는 알고 착각한 친구는 열심히 포즈를 취하는 그걸 차마 무시할 수는 없었다. 포즈는 슈퍼모델보다 위였던 메데진 출신 아가씨.  내가 스페인어를 많이 알아 듣는 답답했나 보다. 스페인어 공부 하라고 한소리까지 댄다. ㅋㅋ 내일 만나자고 하는 달래서 다음에 메데진 갔을 연락한다고 했다.

 

 

 

 

 

<메데진 모델 아가씨!!>

 

 

 

 

<한나 아줌마와 팬더  & 토끼>

 

 

 

 

<30분에 한 번씩 이런 몰골이 된답니다.>

 

 

 

<새하얀 토끼가 되었습니다.>

 

 

  4시간 동안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우린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직 주인들이 들어 오지도 않았는데 경비실에 열쇠는 맡겨 놓지도 않았다. .. 어쩌지 경비 아저씨 말로는 다른 사람이 집에 맡겨 놓은 소포는 있지만 열쇠를 맡겨 놓고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근처 전화방으로 가서 전화를 보기로 했다. 한번, , , , 다섯 번째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음성메시지를 남기기로 했다.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 보려는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한나 아줌마는 불같이 화를 낸다. 씻고 싶은데 와서 짜증 난다나… 그러면서 전화 혹은 음성메시지는 우리보고 남기라며 총대를 넘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그런 ? 아무튼 화를 냈던 무안 했던지 근처 슈퍼에 가서 무언가 먹자고 한다. 우리는 아이스크림 개와 아줌마는 물과 포테이토 칩을 구입한다. 과자가 오늘 아줌마에겐 저녁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아줌마는 채식주의자라서 가끔 채식주의 레스토랑을 찾을 때는 이렇게 포테이토칩 과자를 사서 먹는다고 한다. 차라리 육식을 하고 신경질 내면 좋을 것을.. ^^;;

 

    우리는 아줌마의 핀란드 직업에 관한 이야기들도 듣고 우리의 이야기들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어슬렁 어슬렁 다시 쪽으로 걸어 가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창문에서부터 목을 학처럼 내밀고 우리에게 손을 흔든다. 우리도 반갑다고 같이 손을 흔들고 아파트 6층으로 올라가니, 우리 걱정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경비실에 열쇠를 맡겨 두었는데 교대가 바뀌면서 열쇠를 집에 들어 소포로 착각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열쇠가 오지 않았던 이유고, 영화 보는 중이라 전화를 받을 없었다 한다. 그리고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자 마자 집으로 얼른 왔는데 우리가 보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오자 마자 술을 권한다. ㅋㅋㅋ 권하는 콜롬비아 사람들. 한나 아줌마는 술이 모금 넘어가자 마음이 풀렸나보다. 농담처럼 집주인들에게,

 

" 당신들은 정말 매력적인 사람들 같아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씻고 싶은 마음에 불편했던 마음이 당신들을 보자 마자 즐거워지니…" 라고 말하는데… 보통이 아닌 아줌마다. ㅎㅎ

 

 

 

 

 

 

 

<축제용 선글라스 ~ 올래~~ 이제 벗자??>

 

 

 우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술도 먹고, 흥에 겨운 사람들은 춤도 추고.. 우리끼리 놀다가 12시가 되자 바깥으로 원정을 나가기로 했다. 오늘이 가장 흥에 겨운 거리를 있다고 , 택시를 타고 클럽이 밀집된 곳으로 향했다. 길거리는 젊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다시 밀가루와  스노우스프레이가로 범벅된  곳이었다. 우리가 지나가자 마자 우리에게 걸고 반가워 주는 콜롬비아 사람들 덕분에 즐거웠던 날이었다. 같이 사진 찍고, 같이 추고, 같이 마시고, 이미 몸도 밀가루와 스노우스프레이로 끈적해 졌지만 지금만큼은 아무 것도 상관이 없었다. 아무런 생각이 나게 즐거우니까..!! 그렇게 광란의 2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  피곤하다. 오늘 ~ 오겠다.

 

     하루 하루 콜롬비아에서의 시간들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