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13 Sat 2010 [Barranquilla] 바란끼야 카니발. (첫 째날)

팬더는팬팬 2010. 4. 17. 10:07

     

     

    새로운 기분으로 타간가에서 바란끼야로 일찌감치 출발을 한다.  오늘의 개막축제인 '꽃들의 전쟁' 오후  1시에 시작하니 전에 미리 카우치서핑 집에 도착하고 카니발 자리도 맡으려면  10분이라도 일찍 도착하는 마음이 편하다.  차를 가져갈까 말까를 차례 고민하다 결국 으릉이를 데리고 출발 한다.  주차공간은 이미 확보했으니 차를 가지고 가는 마음이 편하다. 괜히 엉뚱한 두고 갔다가는 집에 아이만 덩그러니 두고 듯한 기분이라…

     

         2시간 남짓 가는 톨을 번이나 지나야 한다. 지날 때마다 7,200페소( 4,320)씩이니  물가를 감안해 비싼 도로다. 드디어 바란끼야 시내로 진입하려는 경찰에게 제지를 당한다. , 검문 두번 당한 것도 아니고, 카니발 기간이라 검문이 심한가 보다. 연방경찰들은 깍듯하게 우리에게 서류를 요구하고 깔끔하게 보내 준다. 그리고 나서 5분도 되지 않아 이번엔 지방경찰들이  우리를 검문한다. 그런데 조금 연방경찰과는 달리 처음부터  강압적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시작한다.

     

    " 이봐,  번호판 어딨어?"

    유리창에 디스플레이 놓은 번호판을 보여주자,

     

    " 번호판이 하나지? 어째서?"

    차는 캐나다에서 차라 번호판이 하나 밖에 없고, 정식으로 입국절차를 밟은 차라고 설명하자,

     

    "여기는 콜롬비아야!! 콜롬비아에 왔으면 콜롬비아 법을 따라야지. 어째서 번호판을 하나만 달고 있는 거지? 곳은 뒤로 번호판을 개씩 달아야 한다고. 지금 너희는 법을 어긴 거야. 벌금을 내야 겠어. 지금 나와 같이 경찰서로 가든지, 아님 여기서 벌금을 ."

     

     ?????? 지금 말은 뇌물 요구???????????? 연방경찰은 엘리트 집단이라 뇌물을 받지만, 지방경찰은 뇌물을 자주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이렇게 우리한테 같이 화를 내어 우리 기를 죽이려 하는지 순식간에 이해되기 시작한다. 오호라.. 그렇다면 자기네들이 있는 만큼 보시라지. 우리는 못한 하나도 없으니, 벌금도 내겠고 뇌물은 더더욱 내겠으니.

     

     경찰들 말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버티자, 화를 씩씩내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경찰들.. 안뇽!!

     

         바란끼야 날부터 이렇게 신고식을 화끈하게 시작한다. 경찰들 때문에 카우치서핑 호스트와의 약속시간에 늦어버려서 급히 인터넷 USB 꼼셀을 이용 전화를 했다. 우린 늦을 같으니 먼저 출발하고 저녁에 만나자고.. 

        

         으릉이를 무사히 주차 , 우리도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평소라면 VIA40 까지 5,000페소( 3,000)이면 된다지만, 카니발이라 8,000페소( 4,800) 요구한다. 좋다! 축제니 어쩔 없지. 갑시다.  그렇게 10 쯤을 달려 이상 차가 진입할 없는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 이제는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 가야 한다. 거리에 가득 있는 사람들 냄새에 축제시작을 느낄 있었다. 제마다 신경 옷차림의 사람들, 남미 축제의 필수용품인 밀가루와 스노우스프레이를 파는 노점상들, 곳곳에 들어선 꼬치와 아레파를 파는 노점상들까지… 거리 자체에서 묘한 흥분감을 느낄 있었다. 내부인, 외부인 모두 설레는 시간. 우리는 바란끼야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곳에 왔다.

     

         우린 퍼레이드의 시작점의 뒤쪽으로 걸음을 옮겨 보았다. 곳의 사람들은 한참 퍼레이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함께 율동을 맞춰보고 조금이라도 예뻐 보일까 싶어 거울을 놓지 않는 여자들에 자신의 모습을 사진기 속에 하나라도 남기려는 사람들,그리고 마지막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람들. 그런 분주함 속에 여유로운 우리만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우리만 정지해 있는 그런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멈췄다. 

     

    똑딱, 똑딱, 똑딱,

     

         우리의 멈춘 순간을 버린 것은 다름 아닌 콜롬비아 사람들이었다. 신기한 동양사람들을 그들은 그냥 놔둘리가 역시 없었다.

     

    "아미고스(친구들), 같이 사진 찍지 않을래?"

    "O.K"

    "어디서 왔어? 중국? 일본?"

    "한국, 남쪽 한국"

    "콜롬비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콜롬비아 좋아해?"

    "물론이지, 우리 콜롬비아 사랑해"

     

         간단한 대화지만, 그들의 질문은 판박이처럼 똑같다. 어디서 왔는지, 콜롬비아 여행 한지는 얼마나 됐는지, 콜롬비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도 중국말을 쓰는지… 이런 질문들은 너무 많이 받아서 외운 것처럼 자동으로 튀어 나온다. 영어의 '하와유? 파인 땡큐 앤드 유' 처럼…

     

     

     

     

    <콜롬비아의 사징 전통 모자랍니다. 가격은 2~10만원까지>

     

     

     

     

    <어마어마한 인파 사람이고 버스고 그냥 STOP!!>

     

     

     

     

    <퍼래이트 차 랍니다. >

     

     

     

     

    <오지리날 콜롬비아 미녀네요- 이 분 나중에 퍼래이드 차의 메인이더군요>

     

     

     

     

     

     

     

     

     

     

     

     

     

     

     

     

     

     

    우리는 쪽길을 빠져 나와서 퍼레이드를 감상할 있는 골목으로 향했다. 행진로가 너무 길어서 어디가 명당인지 도저히 감이 온다. 그런데 거리마다 이미 사람들로 꽉꽉 버려서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만 같다. 우리는 한산한 뒤쪽 식당 앞에 걸쳐 앉아 더위를 피한다. 주위 사람들을 천천히 관찰해 보니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눌 있었다.

     

     

    • 열심히 서서 퍼레이드 구경하는 사람
    • 열심히 퍼레이드 참가에 준비하는 사람
    • 열심히 밀가루와 스노우스프레이로 장난치며 즐기는 사람
    • 열심히 술을 드링킹 하는 사람
    • 열심히 음료수, 축제물품, 간식을 파는 사람

     

     

         우리는 뭘까? 열심히 때리는 사람? ㅋㅋ

     

    때리는 우리를 콜롬비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하는 우리는 가끔 이런 소모적인 만남이 지치기도 한다. , 어디서 왔는지, 콜롬비아에 온지는 얼마나 됐는지, 콜롬비아는 좋아하는지, 한국은 중국말을 쓰는 지를 물어보겠지… 이런 예상과는 달리 화끈한 아줌마들은 우선 부터 따라준다. ? 신선한데… 독한 술인데 오늘은 축제라서 사람들 마다 병씩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주위사람들에게도 따라준다. 졸아하는 팬더는 좋다고 마시고, 못하는 나도 분위기 휩쓸려 잔을 비운다. 아줌마들은 우리가 맘에 들었는지, 자기 팔에 꼈던 팔찌를 팬더 하나, 하나 껴주고 심지어는 자기 귀걸이도 귀에 걸어준다. 대단한 친밀감을 가진 콜롬비아노들. 최고다.  자기한테 전화하라면서 전화번호도 적어주는 아줌마들. ㅠㅜ 낯선 나라에서 우리가 신기하고 좋나 보다. 사실 나도 친절하고 친구 같은 콜롬비아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오늘 좋아 졌다.

     

     

     

     

     

    <하지만 이 것 좀.....>

     

     

     

    <오늘은 축제 얼씨구나 좋구나~!!>

     

     

     

    <한 잔 씩들 하신 어르신들 . 계속 말을 걸어 주십니다.>

     

     

     

     

    <최고 VIP석 이죠. 이 날 받은 자리 값만 꽤 될 듯 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립니다. 바로...연애인들..! 우린 잘 몰라용..@@>

     

     

     

     

     

    <이 분두요 Good 입니다>

     

     

     

     

     

     

     

     

     

     

     

     

     

     

     

     

     

     

     

    <다들 한가지씩은 치장하고 나왔더군요. 저흰 노란 한국 얼굴이 치장입니다. >

     

     

     

     

    <그죠~ 이럴 줄 알았음 좀 전에 함께 사진 찍을 껄 그랬습니다. 아쉽습니다. ㅠ ㅠ>

     

     

     

    <콜롬비아에도 빙수가 있습니다.>

     

     

     

     

     

     

     

     

    <토끼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시고는 팔찌와 귀걸이를 즉석 선물로 증정해 주신 아주머니 랍니다.>

     

     

     

     

    <덤으로 전화번호까지..^^ 암튼 무척 진철한 콜롬비아나 입니다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나름 신경 썼겠죠?

    >

     

     

     

     

     

     

     

    <미인 대회도 함께 입니다. 누가 결정 될까요?>

     

     

     

     

     

    <콜롬비아의 세일러문?? 눈에서 빛이 나네요>

     

     

     

     

     

     

     

     

     

     

     

     

     

     

     

     

    <우아! CNN 에서도 왔군요 근데 카메라가..영 부실해 보입니다.>

     

     

     

     

    <맞은 편 관중석~!!! 부어라 마셔라 난리가 아니랍니다.>

     

     

     

     

     

     

     

     

     

     

     

     

     

     

     

     

     

     

     

     

     

     

     

     

     

     

     

     

     

     

     

     

     

     

     

     

     

     

     

     

     

     

     

     

     

     

     

     

     

     

    잔의 음주 , 우리는 행진로를 따라 멀리 내려가 보았다.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고개를 빠끔빠끔 거리는 , 갑자기 옆에서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이쪽으로 올라 . "

    ? 우리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스탠드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자기네 좌석으로 초대한다. 좌석은 주고 사야 하는 좌석인데, 우리가 멋대로 올라가도 되나 싶지만 이왕 초대 받은 염치 불구하고 스탠드로 올라 섰다. 우와~~~~ 밑에서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르게 보인다.   @.@   앗싸~ 역시 튀는 외모가 이렇게 번씩 도움이 된다. 특히 곳에선 도움이 많이 된다. 술도 얻어 먹고, 선물로 귀걸이에 목걸이까지 받고, 이렇게 주고 사야 하는 좌석에서 공짜로 퍼레이드 감상까지 있으니.. 

     

         호의적이었던 그들은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하나 하나 소리 질러서 부른 한국에서 사람 위해 포즈 취해 달라고 요구까지 준다. 경찰과 화끈하게 신고식을 후부터 연이어 좋은 사람들만 만나는 신기하게 행복한 하루다. 덕분에 좋은 사진들도 많이 찍고, 콜롬비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던 잊을 없는 하루. 심지어는 가족은 떠날 때가지 경찰을 불러 우리 안전은 신신당부하고 갔다.

     정말 잊을 없는 콜롬비아 사람들에 대한 감동이 마음속에 잔잔히 퍼진다.

     

     

     

     

    <이 분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많은 사진도 없었을 것 입니다.>

     

     

     

    <저...렌즈가 갖고 싶습니다. 오늘은 특히나. ^^>

     

     

     

     

     

     

     

     

     

     

     

     

     

     

     

     

     

     

     

     

     

     

     

     

     

     

     

     

     

     

     

     

     

     

     

     

     

     

     

     

     

     

     

     

     

     

     

     

     

     

     

     

     

     

     

     

     

     

     

     

     

     

     

     

     

     

     

     

     

     

     

     

     

     

     

     

     

     

     

     

     

     

     

     

     

     

     

     

     

     

     

     

     

     

     

     

     

     

     

     

     

     

     

     

     

     

     

     

     

     

     

     

     

     

     

     

     

     

     

     

     

     

     

     

     

     

     

     

     

     

     

     

     

     

     

     

     

     

     

     

     

     

     

     

     

     

     

     

     

     

     

     

     

     

     

     

     

     

     

     

     

     

     

     

     

     

     

     

     

     

     

     

     

     

     

     

     

     

     

    <사진 찍고 다시 봐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냥 좀 더울 것 같습니다. ㅋ>

     

     

     

     

     

     

     

    <Cali 지방에서 온 듯 합니다. 검은 피부와 살사 @@l>

     

     

     

     

     

     

     

     

     

     

     

     

     

     

     

     

     

     

     

     

     

     

     

     

     

     

     

     

     

     

     

     

     

     

     

     

     

     

     

     

     

     

     

     

     

     

     

     

     

     

     

     

     

     

     

     

     

     

     

     

     

     

     

     

     

     

     

     

     

     

     

     

     

     

     

     

     

     

     

     

     

     

     

     

     

     

     

     

     

     

     

     

     

     

     

     

     

     

     

     

     

     

     

     

     

     

     

     

     

     

    <당신을 팬더로 인정 할 순 없습니다 . 꽝꽝꽝!!>

     

     

     

    <6시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맞은편 사람들> 

     

     

     

     

     

     

     

     

     

     

     

     

     

     

     

     

     

     

     

     

     

     

     

     

     

     

     

     

    <꽃 꽂은 토끼 깜짝 등장!!>

     

     

     

     

     

     

     

     

     

     

     

     

     

     

     

     

     

     

     

     

     

     

    <팬더 : 흑.........600여 장 중에 골라내는 대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

     

     

     

     

     

     더위가 한풀 꺾였을 , 퍼레이드도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택시는 만원이고, 버스 번호 따위는 턱이 없다. 이럴 무식하게 무작정 걷는 것이 답이다. 30~40분쯤 바짝 걷자, 우리가 동안 지낼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오물오물.. 오늘의 양식 입니다. 꼬지 (삔초) 와 아래빠랍니다>

     

     

     

     

     

    아파트 6층으로 올라 ,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딩동~"

    30 중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집주인 내외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우리같은 카우치 서핑으로 핀란드 아주머니도 같이 나와 인사를 한다. 우리까지 3명의 손님을 맞이 너그러운 주인들. 얼굴에 인자함이 넘친다. 집은 복층 구조로, 1층에는 주방과 거실이 있고 2층에는 3개의 방이 있었다.  명만 살기엔 무척 집일텐데, 엄청난 부자겠지? 우리는 간단하게 소개와 카니발에 대한 대화를 나눈 그들이 마련해  침실로 올라 갔다. 오마이갓!!  이게 호텔이야?? 뭐야?? 너무나 깔끔하게 정돈된 손님방 벽에는 세계지도와 남미지도가 걸려 있고, 널찍한 침대, 그리고 위에 가지런히 올려 목욕수건이 너무 인상적이다. 그리고 깔끔한 욕실도 마음에 든다. 이렇게 훌륭한 방을 무료로 있다니. 카우치서핑 만세, 만만세다. 후레이~  얏호~~~~~~~~~~~~~~~~~

     

     

    <호텔같은 우리 방- 포인트는 돌돌 말아둔 수건!!>

     

     

     

     

     

     

     

     

     

     

     

    <일단 멕주부터 주시는 센스까지 보여 주는 우리 집 주인 ! 만세~!!>

     

     

     

     

     

    피곤했던 오늘 하루를 깔끔하게 씻어 버리고, 침대에 엎드려서 무선인터넷을 즐기는 기분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을 만큼 편하고 행복하다.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 많은 콜롬비아 사람에게 환대 받고 사랑 받는 기억을 떠올리자 너무나 감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따듯함이 올라 오는 느낌이다.  정말 감동적인 콜롬비아 사람들. 축제도 일품이었지만, 콜롬비아 사람들은 특품이다.

     

     

    I LOVE Colombia!!

    Yo quiero Colombia!!

    콜롬비아가 좋아요!!

                             X 100,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