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를 사러간다. -깍을 수 있음 깍자.
- 슈퍼로 가서 장을 본다. - 오늘 저녁은 카레
- 인터넷 USB 살까 말까….고민해본다.
- 다시 차로 가서 밥솥이랑 쌀, 카레 가루를 가지고 온다.
원래 계획은 오늘 떠나는 것이지만, 으릉이 보험 문제가 생겨서 결국 보험을 들고 떠나기로 했다.
캐서린 말에 따르면 주차장 근처 주유소 Esso에 Tigremarket (호랑이 가게)이 있는데 거기서 Soat(콜롬비아 필수 보험) 에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9시에 차를 빼야지만 8000페소(4800원)인데 늦잠을 자버려서 10000페소를 내고는 주차장 바로 앞 도로에 차를 둔다. 티그레마켓으로 가보자~
티그레마켓에는 Soat 1년 짜리만 판매한다는 것~!! 가끔씩 시스템이 왔다갔다해서 전산으로 될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다는 것. 암튼 그럼 1달씩 보험을 들어주냐고 물어보니 Bancolombia(콜롬비아 은행) 옆의 Municipal (시청) 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토요일인데?? 센트로 근처라고 하니 일단 가보자. 다시 몇번을 물어서 시청을 찾았다. (Bancolombia 옆은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문을 열긴 했는데 자동차 보험 관련은 이 곳에서 취급을 하지 않고, 좀 더 자세히 알려면 월요일에 와야한다고 그러는 경비원… ㅡ ㅡ ; (이미 더워서 지쳤는데….)
그래 그럼 아까 전에 티그레 직원이 말한 은행 옆의 건물을 찾아보자. 사람들 마다 말이 다르니 몸이 고생하다. 경찰 아저씨, 경비아저씨, 지나가는 아저씨 등 두루두루 물어봐서 결국 은행 옆의 건물을 찾아서 시청혹은 공적 업무를 다루는 곳은 아니지만 자동차 보험을 취급하는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에서도 1년 짜리가 기본이고, 다른 사무실에 전화를 해보더니 달 별로 판매하는 곳은 따로 있단다. ㅠ ㅠ
자~다시 또 이동이동. 목이 마르지만 오늘 아침 늦잠을 자서 주차료 2000페소를 더 낸 것을 만회하기 위해 꾹 참고 간다. (이거 원 사람이 우선인지...차가 우선인지...) Parque de flores (꽃 공원-꽃집이 많다.) 옆의 이 건물의 2층. PASAJE LA MONEDA 빌딩의 (유명한 건물이라서 다 알고 있음) HBL SEGURO 사무실.
작은 사무실이지만 사람이 많았다. Soat 보험에 대해서 물어보니 최소기간은 3개월이란다. 그리고 만약 우리차에 3개월짜리를 가입하면 약 100,000페소 (6만원) 정도 된단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1달짜리가 약 15불 하는 것을 가만하면 비슷한 금액이다. 하지만 오늘 토요일은 가입할 수 없다는 것~!! 악악악~!! 이미 짐작은 했지만 아침부터 발에도 이마에도 불나게 돌아다녔는데….. ㅠ ㅠ 월요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후퇴~. 차를 움직일 수가 없으니 카르타헤나에 발이 꽁꽁 묶였다. 그럼 캐서린 집에서 또 이틀 연장!!......좀 미안하다.
오후 12시. 집으로 와서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휴~~~ 그럼 이제 뭘하지??? 그래..체스.!. 3일동안 고민하게 했던 체스 사자~!! 얼마전에 한국 체스사이트에서 알아보니 중급은 15만원선, 고급은 3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아직 철체로 된 기물이 있는 체스는 없다고…….^^; 그래 아마 가치가 있을꺼야. 토끼가 체스를 이렇게나 좋아하니.
지금 부터의 일정.
이렇게 더운데….다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일들.
체스를 사러 다시 기념품가게로 갔지만 지난번에 있던 아줌마는 없고 청년이 있다. 흠??? 그럼 지난번에 불렀던 가격을 모르니깐 좀 더 깎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가격흥정할 때 어디로 전화를 하는 청년. 결국에는 미화 200불에 협상. ^^: 기쁜 맘으로 가게를 나가는데 제법 무게가 있다..
이대로 바로 슈퍼로 간다. Exito 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존재다. 감자 1개, 피망 1개, 양파 1개, 닭고기 가슴사 조금, 음료수 1.3L 한병, 파인애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사고 나니 10,000페소가 됨. 동네 식당 2인분 정식 값이네. 가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일이 조금 싼 느낌. 파나마 보다는 확실히 비싸다. 여기서 쌀과 카레를 합하면 가격에서는 사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네.
두 손을 무겁게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으로 간다. 조금 있으니 캐서린이 왔는데 오늘 말 행진 축제가 있다고 한다. 일년에 한번 있는 이 축제는 까르따헤나와 주변의 도시 (바란낄야 등)에서 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축제이다. 자기 말을 가지고 행진을 하는 것. 오후 5시에 시작한다. 그 전에 우린 다시 땀 흘리며 밥통을 가지러 다녀오고…….. ㅠ ㅠ 집에서 체스판을 열어본다. 집 앞의 커피 숍에 가서 시원하게 놀고 싶었지만, 계속 아침에 낸 주차료 2000페소(1000원)가 생각이 나서 그냥 집에 있는다. 참…25만원 짜리 체스는 사고, 1000원은 아까워 하는 우리다.
자 이제 말 구경할 시간. (일기를 쓰는데도 하루가 참 길구나..란 생각이 든다.^^) 정말 말 2000마리는 본것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멋지게 옷을 입고는 구 시가지를 행진한다. 아스팔트가 깔린 곳이 많아서 말들이 미끄러지면서 걷는다. 운 좋게 토끼랑 난 말을 얻어 탈 기회도 갖는다. 외국인이어서 좋았던 짧은 시간.
카레를 만들자. 하던 대로 하니깐 20분 이면 밥이랑 카레를 뚝딱~!! 캐서린이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뜨거운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그녀, 뜨거운 밥과 뜨거운 카레를 섞으면 정말 뜨겁다. ㅋㅋㅋㅋ
별미 한국김을 특히 좋아했던 그녀는 얼마 전에 스시 그림에 나오는 그 검정색이 김이라는 것을 내가 설명해 줘서 그제서야 알았다. 예전에는 한국의 장자가 대부분 부모님을 모시고,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자 쪽에 속한 다는 것을 설명하니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 단계. 주차하더 가지. 어제는 밤 9시에 주차를 해서 12시간 뒤인 아침 9시 까지 차를 빼지 않아 시간당 2000페소를 낸 경험이 있어서 10시에 차를 넣었다. 주변에 자체적으로 차를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2000페소를 달란다. 거의 모든 곳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 돈을 주는 사람도 있고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우린 1000페소만 줬다. 캐서린이 1000페소만 줘도 된다고 하길래…^^
토요일 밤의 구 시가지. 정말 정말 예쁘다. 황색 백열등이 거리를 밝히고, 성벽 위에서는 악단이 노래를 부른다. 술집마다 진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좁은 바닥에서도 춤을 추고 있는 노부부. 함께 바에 들어가서 놀고 싶지만 왠지 오늘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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