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요일. 그래 오늘 우리 으릉이를 만나는 날이다. 서두러서 가려고 계획했지만 이 것 저 것 준비물을 챙기다 보니 9시를 넘겨서 집을 나섰다. 오늘 세관과 선박 회사로 들어가면 언제 밥을 수 있을 지 몰라 미리 아점(?)을 먹으러 어제 갔던 식당으로 향했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점심은 없었지만 Carne asado 가 있었다. 음….어제와 같은 식사가 나올려나? 아침이라 스프는 없고, 밥도 없고, 샐러드도 없고, 고기 구운 것이랑 유과라는 고구마 같은 것을 준다. 스프가 없으니 4000페소만 받겠지...라는 내 생각은 여지없이 뭉게지고 어제처럼 1인당 5000페소를 내고 나왔다. ㅠ ㅜ 이 곳 스타일인가….있으면 주고 없음 말고, 하지만 값은 똑같고. ㅋㅋ
<어제보다 부실해진 식사>
택시를 잡아서 가자~! 항구까지 직선 거리로는 약 4KM. 어제 캐서린 말로는 5~6000페소면 간다고 한다. 택시 기사는 8000을 부른다. 흥정해서 6000에 합의 보고는 출발. 6000페소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3500원 정도. 돌아가서 인지 생각보다 거리가 오래 걸렸다. 크레인이 보이긴 하는데…..주변만 맴돌다가 결국 오피스 앞으로 도착했다. 큰 대로변에 있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간 작은 골목에 위치했다. 항구 바로 앞으로 왔고, 이 항구 안에 선박회사들이 여럿 있는 형식이다. Seaboard 를 찾으니 안에 있다고 한다. 우선 들어서면 리셉션이 보인다. Colon에서 받은 관련 서류와 여권을 보여주니 다시 리셉션 아주머니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그리고는 날 다시 봐꿔주는데………...이게 또 왠일~!!! 아직 배가 안 왔다고 한다. 어찌 일이 쉽게 풀린다 했다. (이 전에 차를 보냈던 외국 사람의 블로그에서 2~3일은 걸린다고 했는데...) 분명 월요일에 출발 시켜서 수요일이며 차를 찾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이 월요일 출발 일정도 원래 토요일 출발 일정이었다. 무슨 일이야?? 영어 가능한 사람과 통화를 부탁했다. 배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내일 아침 6시에 도착을 한단다. 그리고 내일 아침 9시 정도에 다시 오라는데…..슬슬 불안하다. 혹시 내일 만약 또 배가 안오면??? 이미 2번인나 연기가 되었으니 또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도 충분하겠지. 그래서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센트로에서 내일 아침에 전화로 확인 전화를 할 테니깐 정확한 스케쥴을 확인해 달라고. 그런데 그냥 오란다. ^^; (영어로 들었지만 사실 잘 못 알아 들었다.)헐…. 그래 좋다. 그럼 서류 쓸 것들을 오늘 미리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No. 일단 배가 와야지만 그 다음 절차가 가능하단다. 또 다시 물었다. 그럼 내일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오후 4시면 가능할 꺼라고 했다. 흠….5시에 문을 닫으니 그 전에는 가능하다는 말인데….어쨌든 그럼 오늘 공친거네???? 택시비는 어쩌궁?? 흐미…. 미리 아침에 급하게 밥도 먹었는데….. 돌아가는 택시를 알아보니 7000페소를 달란다. 왕복 13000페소. 9000원이 날아가는 순간이다.
택시를 타고 다시 Old town 센트로로 향했다. 공원 중에 Plazz de san diego 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택시를 이 쪽으로 돌렸다. 그런데 인터넷 안된다 ㅠ ㅠ . 마침 옆에 아주머니가 밥을 팔고 있다. 건설 작업하시는 아저씨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던데 밥, 고기, 스프, 약간의 야채를 도시락 통에 담아서 팔고 있다. 식당에서 파는 것 보다 좀 더 싸겠구나. 먹고 있는 아저씨는 4000페소라고 한다. 우리도 먹어보자. 줄을 서서 밥을 받으니 (공원에서 배식 받는 기분..) 스프를 안준다??? 스프가 떨어졌단다. ㅠ ㅠ 그럼 더 싼가??? 20000페소를 주니 아주머니느 잔돈이 없는지 옆에 아이를 시켜서 돈을 바꿔오라고 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봉지 주스를 2개 준다. 으흣 스프가 없으니깐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순간……거스름 돈으로 10000페소만 준다. 어라?? 아까 아저씨는 4000페소랬는데. 뭐시냐??? 아주머니는 봉지 주스를 가리킨다. 컥………..그럼 스프는????? 아하~~역시.. 있음 주고 없음 말고. 가격은 같구나. 콜롬비아 스타일. 먼저가는 놈이 임자. 늦게 가서 못 먹으면 손해. 오늘 하루 2번 경험하는 확실히 알겠다.
밥 먹으면서 함께 먹던 동네 아저씨들이랑 대화는 즐거웠다. 동양인이 아직은 희귀한가 보다.
<시원한 에어컨의 기를 받으러 들어간 금 박물관.>
<이녀석...벌써 2번째다. 우리랑 만나면 계속 따라온다. 가게에 들어가면 우리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이녀석..정체는 뭐야~!!>
그리고 우린 인터넷 회사 Comsel 로 향했다. 캐서린은 USB를 꽂아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한달에 약 30불 정도 낸다고 한다. 선불제이기에 너희들도 사서 쓸 수 있다고 하는데...가만히 생각해보니 엄청 편리할 것 같다. 우리 으릉이 안에서도 되고 이동 중에서도 가능하고, 전화가 터지는 곳에서는 다 된다는 말씀. 가서 한번 알아보자. 우선 Comecial Uno 라는 컴퓨터 관련 가게들이 모여있는 건물이 있다. 이 곳에 Comsel 이 있다고 하여 가서 물어보니, 우선 이 USB 를 사야한다는 것. 그리고 그리고 한 달 씩 미리 충전 시킬 수 있단다. USB 는 건너편 Exito 라는 대형 슈퍼마켓에 팔고 있다고 한다. 그럼 다시 Exito로….윽..덥다. (섭씨 30도 정도...)
Exito 에서…계산대 앞으로 약국과 함께 Comsel이 있다.(콜롬비아에서 Tigo, Movistar, Comsel 이 3대 통신 회사이다.) 프린트, 휴대폰 판매, 복사, 해외 전화 등 여러 기능을 함께 한다. 우선 USB 가격만 106,000페소 (60,000만원) 여기에는 15일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이 들어 있고, 그리고 한달 추가 하는 비용은 약 80,000페소 (4만 8천원). 음.생각보다 비싸다. USB 가격만 어떻게 빠지면 살 것도 같은데. 한달 반 인터넷 사용하는 비용이 거의 10만원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PC 방 한시간 이용료는 600원에서 800원 사이. 1달 반 동안 100시간은 써야지 본전을 뽑는단 말인데….숙소에 무선인터넷이 설치된 경우는 무선이 더 빠를 수도 있고...산간 지대에서 인터넷이 안된다면 우울할 텐데. 장점으로는 카우치 서핑이나 Hospitality 클럽을 통해서 빨리 빨리 연락을 취해서 다음 숙소를 빨리 구할 수 있고, 저녁에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굳지 위험하게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한국과 연락을 하거나 은행 송금을 할 때 보통 저녁에 한다. 아….고민이다~~!! 10만원!! 니 USB 를 다시 팔 수 있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만 있다면 당장 살 텐데. 그리고 또 한가지 궁금한 점. 30일을 충전 하면 이 30일인 연소 30일 인지 아니면 실제 사용한 날짜를 뜻하는지를 상담원에세 물어봤다. 자기도 모른단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다른 부서에 전화를 하는 직원 ^^ 연속 30일이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1일 충전료가 4000페소 정도. 그리고 7일 / 15일/ 30일 짜리가 있는데 기간이 길어질 수록 가격은 비례하면서 늘지는 않는다. (7일 짜리 +15일 짜리 = 30일 짜리 비용) 아직 차도 못 찾았는데 쓸데 없는 걸로 고민하는 구나.
(잠시 집에 가서 쉰다. 정말 너무 덥다. 끈적.~~끈적한 것이. ㅠ ㅜ)
어제 한 번 보고 반했던 체스판. 파나마에서 부터 체스를 해보고 푹 빠져버린 토끼는 체스 노래를 부른다 어제 현금가로 약 10만원 이라고 해서 살까…..말까…..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나중에 집이든 카페를 차릴 때 따로 체스 테이블을 만들면 좋기도 한데.. 무겁기도 하고 가격도 가격이고. 지금 사면 4개월 정도는 체스를 매일 할 수 있으니 좋긴 하데.. 일단 10만원 (200,000페소) 라고 했던 주인 말에 150,000페소로 협상할 생각으로 지갑에 따로 150,000페소만 챙겨 둔다. "저. 이것 밖에 없어요!!!" 라고 할 생각으로 다시 찾아갔는데 실제가격 470,000페소 (29만원), 현금가격 400,000페소. 달러로 하면 200불 (24만원) 헉~!!!!!! 어제 잘못 들은 것 같다. 그렇지 . 아무리 현금이지만 실제 가격보다 반이상이나 싸지 수 없지. 그리고 그렇게 흥정할 맘이 없었다. 뭐 사고 싶음 사고 말고 싶음 말고. 뭐 이런 것??^^ 우리 아니라도 살 사람이 많다는 뜻?? 암튼 200불이라는 말에 맘이 움츠려든다. 토끼는 200불을 내더라도 사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은행은 꼬르륵 거리기 시작했다. 음냥음냥~!!! 에잇 몰겠다. 일단 차 찾고 생각하자. 오늘도 이래저래 스트레스구나 정말 별 것도 아닌데...보통 여행자들이면 고민도 안할 것을. 차가 있으니 저 무거운 것(약 5kg)도 살 생각을 한다. 머리도 식힐 겸 집 앞 커피점으로 들어 갔다. 이곳 Juan Valdez café. 라는 가게는 까르따헤나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고 한다. 아마 콜롬비아 전체에 퍼져 있는 커피 전문점인 것 같다. 난 콜롬비아 커피 중에 시원한 것을, 커피를 잘 마시시 못하는 토끼는 시원한 음료수를. 처음 접하는 콜롬비아 커피. 찐~~~한 느낌이다. 받은 그대로 마셔서 그럴까. 끝까지 쓴맛이 남는다. 짙고 또 짙다~. 휴~~ 몸도 식히고 맘도 식히자. 하루에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간다. 어제 캐서린이랑 약속한 시간. 저녁에 함께 나가자고 했다. 캐서린은 보카그란테지역을 둘러 보자고 한다. 물론 자기가 운전하고 ^^ 앗싸~!!! 역시 여행은 현지인과 함께. 기대가 된다. 올드 타운 변두리에 큰 주차장이 있다.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한다. ) 일본 마츠다 승용차다. 그.런.데. 역시 우리 여행에는 이벤트가 빠질 수 없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방.전.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상황. ㅋㅋㅋㅋ 바로 4일 전에 교체 했다는 배터리. 방전되었다. 수상적음.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점퍼 선을 이으니 바로 시동이 걸린다. 암튼 신기한 일일세. 보통 방전 되더라도 싱~싱~싱 모터돌아가는 소리는 나는게 정상인데.. 라이트도 안 켜질 정도의 배터리였는데 점퍼를 잇자마자 시동이 걸리다니. 일단 출발이닷~!!!
올드타운을 벗어나서 신나게 달린다. 우리가 차를 무사히 얻어오면 주차를 해야하는 주차할 곳을 알아봐주고 흥정까지 하는 캐서린. 감사감사. 보카그란데. (직역 : 큰 입) 까르따헤나의 신도시로 높은 건물과 호텔이 있는 곳. 해변이 바로 옆에 있어서 낮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는 곳. 이미 밤이라서 야경을 보는데 만족했지만 승용차 뒤에 앉아서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까르따헤나의 상징 중에 하나인 신발 모양의 동상. 이 곳으로 향했다. 아침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이 곳. 알고 보니 일년에 한번 씩만 열리는 음식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우아~~~역시 코스타리카에서의 먹을 복이 아직도 이어지는 구나. 아하하하
시끄러운 음악이 있고, 축제장 주변으로 테이블이 가득하다. 음식 축제이기도 하고, 음식 경연장이기도 하다. 심판들이 돌아다니면서 맛을 본다. 전통음식인 "아래빠스" 와 "엠빠나다" (멕시코에서 많이 먹어본것) 속이 꽉찬 만두 같다. 특별히 우리는 계란과 고기를 함께 넣어 날라고 했다.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약 10분 후 .완성되 우리 아래빠스는 환상적.!! 가격까지 착하다. 셋이서 이 것 저 것 많이 먹었는데 4200페소. (2500원 정도.) 후식으로는 과일을 절인 카라멜 같은 것을 먹었다.(이름은 기억 안남.) 이 번 한 주 동안 계속 열린다는데 내일 차를 찾으면 저녁에 다시 가볼 생각이다. 싸고 맛있으니 행복하지요!!@@
<요기 위에 오르면 시가지가 다 보인다네요. 입장료 있음. 캐서린 집이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ㅋ>
<캐서린과 토끼>
<각가지 소스들. 찍어먹는 재미가 있어요>
<우리 두명을 위해서 특별히 즉석에서 만들어준 아래빠.!! 왕 맛있음. >
<후식 코너~!!>
<요즘 유행하고 있답니다. 밤에 모여서 에어로빅 하기 !!>
9시 를 넘겨서 집에 도착했다. 캐서린과 페이스북을 서로 등록시키고 우리 블로그도 보여줬다. 그리고 우리 다음 목적지인 Santa marta 와 그 주변 정보도 알려 준다. 현지인과 함께라면 기쁨이 100배. 고마움의 표시로 어제 책갈피에 이은 2번째 선물 한국 핸드폰 고리도 증정함. ^^
내일은 꼭 차를 찾아야 할텐데. 사실 금요일에 이 곳을 떠나서 산타 마르타의 또 다른 카우치 서핑을 예약해둔 상태. 부디~부디. 으릉아 무사하거랏~~!!!
PS 오늘 일기는 무지무지하게 길다. 헉헉헉…. 지금은 커피숍. 1000원짜리 하나 시켜두고 계속 앉아있는데 눈치가 슬슬 보인다. 나갈까 말까..고민중. ^^;
PS 2. 이메일 스팸함에 Seaboard 에서 온 메일이 있었다. ㅜ ㅜ ; 파나마 꼴론 항구에서 으릉이 안에 있는 짐에 대한 항목이 빠져 있어서 원본을 다시 한번 보내 준다고 했었다 난 Seaboard의 사무실로 보내주는 줄 알았는데 내 메일로 보내 준다. E-bill of landing. 차량 물품에 대한 것도 포함 한다는 표기가 되어있고, 우리 배가 도착하는 스케쥴도 있다. 어라라라..내일이다. 헐……….뭐시다냐? 그리고 원래 스케쥴의 배 Asian 09 가 아닌 Oberon 43 으로 바꿔져 있다. 이 오베론 배는 아시안 배 다음에 출발 할 배였다. 아무런 사전 설명이나 통보도 없이 그냥 떡~~하니 서류만 보낸다. 즉….배가 바뀌는 바람에 늦어진 것이다. 이런...미리 스팸 메일을 확인 했더라면 오늘 가지 않았을 것을…그리고 이 서류를 다운 받아두고 내일 아침 출력해서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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