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독립 기념일 전 날. 기념일 당일 보다 오늘이 더 축제 분위기가 난다고 합니다. 쟈…~~ 윤영이는 어제 산 멕시코 옷으로 쫙 빼입고 가방까지 맵니다.. 하지만 난……..어제 입던 옷을 입습니다. ㅠ ㅠ
호텔 로비로 나가니 한 아저씨께서 남성용 숄을 파네요~ 두꺼운 이불 같은데 맘에 듭니다. 에헴..^^ 그럼 한번 만 걸쳐 볼까??? 헉~ 멋있잖아~!! 중세 기사 같아 ㅋㅋㅋㅋ 좀 깎아서 그 자리에서 삽니다. 야홋 나도 멕시코 옷 생겼다 !!!
<부랑자 삘...인가>
쟈 이제 둘이서 당당히 소깔로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체널40 이라는 방송국 기자가 세우더니 인터뷰를 요청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우아~~이게 왠 행운!! 동양인이 멕시코 스타일 옷을 입으니 신기한가 봅니다. 하지만 난 상대적으로 덜 아름다우니….인터뷰는 토끼만 합니다. ㅠ ㅠ 흑흑….기자아저씨는 멕시코에 대해서 물어보고 왜 왔는지 도 물어보는데…스페인어를 못한다고 하니 영어도 물어봅니다. 전혀 스페인어 못하냐고 다시한번 더 물어봅니다. 멕시코는 참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철하고 대답하니…mas~mas~(좀더~좀더) 그럽니다. 뭐 더 할말이 있어야지요… 뭔가 특별한 멘트. 우리에겐 역부족입니다.
오늘 TV에 꼭 나왔음 좋겠는데. 채널 40 기억하겠어.
<메히까나 구아빠 입니다. - 아름다운 멕시코여인>
계속 걸어서 소깔로로 갑니다.
예술의 궁전으로 들어 갑니다. 밖에서 보면 큰 데 안에서는 천장이 높게 보이고 전시실은 별로 없습니다.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러 온다는 군요. 유명한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비롯해서 몇몇 거장들이 그린 벽화. 그 크기와 섬세함에 놀랍니다. 그 중 레닌이 포함된 그림이 있는데
미국에서 리베라에게 미국 박물관에 전시하자고 해서 레닌을 삭제해 달라고 했습니다만 리베라가 거절했답니다. 그래서 미국에 걸리지 않고 여기 멕시코에 남았답니다.
다음으로 우체국으로 갔습니다. 멕시코 첫 우체국. 엄청 크고 화려합니다. 우체국에 들른 김에 근처에서 엽서를 사서 집으로 한장씩 보냈습니다. 2주일 정도 걸릴래나…….
캐나다 재스퍼에서 한번 엽서를 쓰고 오늘이 2번 째 네요. 한달에 한번은 써야지…맘 먹었는데 이제는 계절마다 한번씩은 꼭 써야겠습니다.
<중앙 우체국 내부>
<우체국 전시실 입구>
다시 소깔로 방향으로 가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에헤헤헤
축제 용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도로 주변으로 쫙 깔렸습니다. 결국 마스크를 샀습니다. 망토와 함께 쓰니 폼 납니다. !!!
<완전 얌생이네요!>
<그래서 요걸로 바꿉니다.<--여성용>
<흥미로운 사람들 입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빵!!! 왠 빵이냐구요? 주변에 유명한 빵집이 있다는데 한번 가보니 엄청엄청!! 큽니다. 태어나서 본 빵집 중에 가장 컸습니다. 빵을 사가는 사람들은 보통 20개 30개씩 들 사가네요. 가격은 개당 3~5페소 정도. 싸죠??? 250~400원 정도이니. 그리고 2층.. 더 눈 돌아갑니다. 바로 케잌~ 3단은 기본 8단 케잌도 있네요. 마치 종유석처럼 케잌 가장자리를 장식하는 것이 이 집의 특징 같습니다. 스파이더맨, 쿵푸 팬더, 체스판까지 각가지 테마를 가진 케잌도 있네요. 혹시 선시용 가짠 줄 알고 크림에 손대보니 진짭니다. ^^
<토끼 디져트>
....2층 케잌 코너로!
지금 소깔로에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 입니다. 여기저기서 비바 메히꼬!!(멕시코 힘내자!) 비바 메히까!! 하는 함성이 들립니다. 골목골목마다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니 걸어가는 것 만으로 신이 납니다. 어린이들을 이쁘게 분장 시켜서 나온 가족들, 바디 페인팅을 한 친구, 얼굴에 멕시코 국기 문양을 새겨주는 사람들 등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한참을 가는데 거리에서 마술쇼도 합니다. 마술도 신기 했지만 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경찰들에게 더 관심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오늘은 안 된다네요~ 그리고 경찰아저씨 요~옆에 파는 거 맛있다고 사먹어 보랍니다.
10페소 주고 샀습니다. 먹다가 목막혀 죽을뻔했습니다. 미숫가루 그대로 입에 넣고 먹는 기분과 완전 똑같습니다. 수분이라고는 조금도 느낄 수도 없는 이 빵. 잎에서 나오는 침마져 쪽쪽 빨아당기던데…. 사먹어 보라고 하던 아까 그 경찰과 이야기하다가 목막히다고 분노의 눈으로 바라보니 차에 있던 콜라를 주네요~ 경찰 이미지 상승 중…!!!
<정말 죽다 살았습니다.>
소깔로에 도착.너무나 익숙한 이곳 ^^; 몇 일간 설치한 무대가 빛을 발할 때~! 벌써 공연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늘어납니다. 소깔로에 들어가는 모든 길을 연방경찰들이 봉쇄해두고 가방검사 X ray 검사등으로 쇠로 된것 흉기가 될만한 것들은 일체 못가지고 들어가도록 하네요. 나 앞에 있던 분 커다란 멕시코 국기를 가지고 가다가 국기 고정시키는 봉은 압수 당했습니다. ㅋㅋ 천상 양손으로 들고 흔들어야겠네요
이렇게 서서 공연을 보며 사람구경을 하는데..아직 4시 ㅠ ㅠ 오후 10시에 큰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6시간이 남았네요. 여기서 계속 있을 수도 없고, 마침 비까지 내립니다. 음….우리나라 같은 극장에 가서 영화한편 보고 오면 될텐데….극장을 찾아 볼까?? 비오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서 지나가면서 본 것 같은 Teatro 간판이 기억이나서 가보니 연극장입니다. ㅠ ㅠ 나중에 알았지만 영화극장은 cine 입니다.
<멕시코 유명 락스타 인가봅니다.>
그럼 어쩌나………...일단 집으로 가기로 결정. !!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는데….행사를 할 까 싶기도 하고 몸도 피곤해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코로나 2캔과 함께 ^^ 맥주를 마시니 잠이 더 잘옵니다………..
쿨…………….Zzz
헉….일어나니 10시. 윤영이가 TV 를 보고 있는데 아까 전까지 있었던 소깔로에서 무지무지무지무지 멋있는 조명 쇼와 불꽃놀이까지 합니다. 다시 갈까...말까...머뭇거리는 사이에 끝나버리는 행사. 악.! 이렇게 중요한 순간을 바로 옆에서 놓치다니! 체널 40 방송을 계속 봤는데 결국 우리 인터뷰는 못봤습니다. 에궁
악 너무 억울해서 잠도 안오네요 ㅠ ㅠ
내일은 지난 번에 못 봤던 인류학 박물관 방문과 그리고 박물관에서 열리는 멕시코 전통 춤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공연 티켓이 조금 비싸지만 왠지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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