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와 안나의 출근으로, 우리도 아침 7시쯤 길을 나섰다. 우리가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은 뉴저지의 저지시티로, 뉴욕시티와 매우 가까운 거리이지만 주가 다르다. PATH라는 뉴저지와 뉴욕을 연결하는 전용기차를 타고 뉴욕시티에 도착이다. 야호!! 우리가 내린곳은 WTC "World Trade Centre" 그러나 이름이 무색할만큼, 지난 911 테러의 흔적이 여전하다. 현재는 이 곳을 재건축 중이며, 911테러 기념관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무역센터를 지나 선착장으로 향했다. 바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서!!
<WTC 매트로 역- 아침 시간인지라 서울과 비슷함...아니 더 많음.>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햇살에 맥을 못추겠다. 덥고, 습기차고.. 불쾌지수는 점점 UP UP ..게다가 많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자유의 여신상 티켓부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하루를 시작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지친다. ㅠ.ㅜ 우리는 City Pass를 사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79로,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페리, 구겐하임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현대미술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 자연사 박물관 등의 6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다. 이 모든 곳을 다 갈 경우 엄청난 이득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면 시티패스 구입을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봐도 꼬박 2일은 걸리기 때문에 단기 일정의 여행자라면 개별구입이 더 좋겠다.
우리는 티켓 구입 후, 기다랗게 서 있는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시티패스를 구입 했기 때문에, VIP라인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 다시 한 번 시티패스에게 고맙다!! 특히나 오늘처럼 덥고 습한 날에는 땡볕에 서 있는 것이 고역이니까.. 후후
<정말 약 500명 이상 줄을 서있다. 하지만 VIP는 50명.. ^^>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도착해서, 여신상 내부를 올라가려고 하니 우리는 못 올라간다고 한다. -_-+ 이유는,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올라 갈 수 있는데, 그 인원은 최소 약 3개월 전에는 마감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헉.. 여기서 이 미국인들의 여행스타일을 또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준비하고, 미리 예약하고 떠나는 여행. 우리처럼 즉흥적인 여행과는 정 반대이다. 어쨌든 그리하여 자유의 여신상 내부투어는 실패. 그러나 바로 앞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섬에서 바라보는 다운타운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한 걸음 물러서서 느끼는 역동적인 도시의 여유로움이랄까?
<미국의 상징과의 만남>
<요렇게 쪼꾸만 것이..뭐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거냐??>
<자유의 여신상 앞>
<여행 중 느낀 점- 정말 DSLR 사진기를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점. 왠만하면 맘에 들지 않는 사진이 나온다.>
<자유의 섬에서 보는 맨하튼>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약 30분.. ㅠ ㅠ 헉 덥다..>
자, 이제는 진짜 뉴욕시티로 나가보자!! 그리고 우리가 산 시티패스로 갈 수 있는 박물관 한 곳을 오늘 가기로 했다. 우리가 고른 곳은 현대미술관이었다. 이유는 내일 현대미술관이 휴관이라서!!
<맨하튼 남쪽 브로드웨이의 시작점. 유명 황소가 있어요>
<월스트리트 맞은 편에 있는 삼위일체 성당>
<뉴욕의 옐로우 캡. 와와..~~ 승용차 반 , 택시 반. 그리고 도로는 일방 통행입니다.>
<쇼핑의 메카 5번가>
들어가자마자 우리의 눈을 끈 건 잡동사니였다. ㅋㅋ 말그대로 잡.동.사.니. 그런데 이런 잡동사니들도 주제를 가지고 모아놓으니 예술이 될 수 있었다. 중국의 예술가가 중국인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집안물품들을 수집해 놓은 것이었다. 가지각색 비닐봉지, 수십컬레 혹은 수백컬러의 다양한 신발들, 신문 잡지들, 그리고 먹은 후의 음료수 병과 과자 봉지들, 항아리, 반짇고리, 다양한 옷 등등 누가봐도 쓰레기라고 의심치 않을 만한 것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었으나, 일상속에 예술이 있다는 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의 예술을 또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키재기 시간!! 네모난, 하얀 벽으로 둘러 쌓인 공간에 매직펜을 든 한 남자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키를 재주기를 원한다. 키를 재서 벽에 작대기로 긋고는 오늘 날짜와 이름을 기록한다. 이렇게 몇 시간이, 몇 일이 지나갈수록 벽에는 알아 볼 수 없는 그저 다양한 문양이 생길 뿐이다. 여러 이름들이 서로 교차되고 만나면서 새로운 문양이 탄생해 온 하얀 벽을 메우고 있었다. 그래, 이것도 예술이구나.
그리고 다른 전시실에는, 인테리어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하학적인 모양을 가진 의자, 주방기구들, 가구들 등이 예술과 실생활의 경계선에 있었다. 하지만, 굳이 경계선을 그을 필요는 없었다. 이것도 그것이 될 수 있고, 그것도 이것이 될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을 담고 있었으니까.
누가 이제 이것은 예술이고, 저것은 쓰레기라고 구분 짓겠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보는 자에게 달려 있는 법.
물론, 피카소 나 모네 등의 거장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지만, 현대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시도인 전시물 덕에 더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집안 용품이 있다. 중국제. ㅋㅋ>
<작은 동물- 토끼>
<큰 동물 - 팬더>
미술관을 나와서, 슬슬 배가 고파진 우리는 한국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안나가 알려준 코리안스트리트로 가보니, 정말 한국이었다. 뉴욕 한복판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바로 뒷편에 위치한 환상적인 위치의 코리아타운. 참 반갑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우리집'이라는 음식점이었다. 그 곳에서는 몇 가지 옵셥이 있었다. 첫 째는, 마트에서 처럼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팩킹해 놓아 손쉽게 집기 쉬운 것들. 둘 째는, 뷔페식으로 정해진 접시에 먹을 만큼 담아 무게대로 계산 해 먹을 수 있는 것들, 셋 째는 과자 혹은 라면, 음료수 같은 가공류들 넷 째는, 작은 식당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들. 다양한 옵션.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미 그 곳에서는 유명한 곳인 듯 했다. 우리는 먹고 싶었던 떡볶이와 김밥을 먹는데, 정말 꿀 맛이다. 역시, 한국음식이 좋구나!!
<뉴욕에 온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최고의 식당.>
배부른 여행자 둘은 마냥 신나는 기분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으로 향했다. 어렸을 적 흥얼거렸던 노래가 떠오른다. " 엠파이어 빌딩에서 $$가 떨어졌네. 뭐라고 말했을까요? ~~을 사랑해요 ~~을 사랑해요 ~~" 주로, 벌칙으로 싫어하는 반 남자아이 이름을 넣어서 불렀었던 노래다. 그때는 뭣모르고 따라했던 엠파이어 빌딩. 드디어 진짜 엠파이어 빌딩을 가는 구나.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로 한참을 기다려서야 올라갈 수 있었고, 올라가서도 많은 인파에 치여 제대로 밖을 내다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언뜻 본 뉴욕의 밤은 화려하고, 거대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강 건너의 저지 시티>
<전망대에서 본 꼭대기= 킹콩의 마지막 혈투 무대였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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