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머핀 샌드위치를 아침으로 먹고 허스트 캐슬로 출발했다.
<어제의 노숙지-태평양이 보이는 절벽 바로 위>
<아침에 안개가 자욱...낭만적인 아침이었다.>
<내가 뽑은 가장 아름다웠던 해안도로>
<바다 코끼리들 >
<요 주변 100m 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우엑..>
허스트라는 사람은 출판왕이라고 불리던 사람으로 많은 신문과 잡지, 영화 등의 사업으로 큰 돈을 버는데 성공을 했고, 이렇게 큰 성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유가족들이 캘리포니아시에 기증하여 지금처럼 대중에게 지금은 공개될 수 있었다고 한다.
허스트캐슬에 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해야 했다. 투어버스를 이용하여 성까지 이동한 후, 투어가이드의 인솔하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값비싼 물품들이 많아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같았다. 투어 1회당 두 명이 약 $50가량이고, 4가지 정도 되는 투어 종류에 따라 고를 수 있었다. 우리는 수영장 두 곳과 카사데그란데, 카사데솔로 를 구경할 수 있는 Experience 투어를 선택했다.
버스에 올라타기 전, 눈 깜짝 할 사이에 우리 사진을 냅다 찍는다. -_-;; 아마 이래놓고 나중에 엄청 비싸게 사진을 팔겠지?? 그리고는 나중에 사진 찾을 떄 쓰라고 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쥐어준다. 점점 미국이라는 나라의 상술에 대해 놀라움만 커져간다.
버스 안에서는 허스트캐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안내방송으로 나온다. 예전 허스트가 살아 있을 때는 동물원에 얼룩말, 캥거루, 캐리보우, 북금곰까지 있었고, 지금은 방사를 해 놓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캠핑장이나 우연히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버스에 내려 입성을 한 후, 가이드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사진은 찍어도 좋지만 플래쉬 금지, 개인행동 금지, 투어 카펫을 깐 곳에만 발 내딛기 등의 주의사항을 말하고, 영어를 제외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로셔도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한국어 브로셔도 있다!! 항상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등만 보다가 한국어를 보니 반갑기만 하다.
처음으로 간 곳은 Casa de Solo라고 불리는 손님용 접대 건물이다. 침대, 욕실, 옷장 들이 아직도 옛모습을 간직하며 고스란히 서있다. 몇 개의 방과 욕실을 지나서 야외수영장으로 안내를 받았다. 우와~ 입이 딱 벌어진다. 그리스 로마 신전에나 있을 법한 기둥과 조각상 그리고 파란 물이 가득 차 있는 수영장. 바닥에는 고풍스러운 마크가 그려져 있고, 물이 맑아 바닥의 무늬까지 다 보이는 정말 내 생애 처음보는 아름다운 수영장이었다. 정말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었지만… 아~ 아쉽다…
그 다음 향한 곳은 Casa de grande 였다. 얼마나 크길래 이름이 카사 그란데 일까 싶다. 이건.. 정말 유적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성이다. 이탈리아 양식일까?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성이었다. 다이닝룸, 당구장 영화관 등이 한 곳에 있었고, 수 많은 골동품들이 여기 저기에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영화관에서 짧은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밖으로 나오니 테니스장이 보인다. 이 곳에 있으면 어디 나갈 필요도 없이 하루가 금방 갔었겠다. 테니스 치다가, 영화 보다가, 수영하다가, 당구 치다가, 밥 먹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동물원도 가고, 정원에 산책도 하고. .. 오홍~ 부럽다 $.$ 가족들은 이렇게 호화롭고 멋진 곳을 어떻게 캘리포니아 시에 기증할 생각을 했을까? 참 통이 큰 사람들이다
<Casa grande>
<푸른 태평양과 함께 하는 허스트 캐슬>
<식당>
마지막 코스인 실내수영장을 향하는데, 방금 보았던 테니스 장 밑에 수영장이 있다. 나름 스포츠 컴플렉스네~ 실내 수영장은 다이빙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깊은 곳은 3m 쯤 된다고 한다(사실 피트로 말해줘서 정확 하지는 않지만 언뜻 계산해 보았을 때 3m쯤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처음 버스가 출발했던 곳에 도착하였다. 공짜 영화관티켓을 가지고 영화관으로 향하자~ 영화내용은 보나마나 허스트캐슬에 관한 것이겠지~ 화면이 너무너무 크고, 사운드도 너무 좋다. 하지만 영화내용과 시설에 관계없이 너무너무나 졸렸다. ㅠㅜ 그래서 약 30분간 수면을 취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우리의 목적지인 L.A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향하자!!
그런데 배도 고프고 머리도 지끈 지끈 아파온다.어라~ 얼른 영양보 충을 해야겠다. 뭘 먹지~ 그래 오늘의 메뉴는 핏자!! :) 맛있겠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 앞에 차를 대고 들어갔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듯한 작으면서 안정된 식당이었다. 우리는 핏자 12인치 하나, 음료 하나, 모짜렐라치즈스틱을 주문했다. 오랜만에 먹는 치즈스틱은 아직도 내가 기억하는 그 맛 그대로였다. ^--------------^
오마이갓!!! 피자먹는데 내가 싫어하는 실란트로가 듬뿍 듬뿍 들어있다. 대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우선 눈 딱 감고 실란트로를 먹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은 3조각은 포장을 해서 다시 차에 올라탔다
지나가는 중에 Camp라는 푯말이 보인다. 굉장이 크고 화려하다. 오호~ 저기는 좀 비싸보이는 캠핑장이지만, 돈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기로 하고 들어가는데 분위기가 왠지 심상치 않다. 게이트에 차를 멈추고 관리인과 이야기를 해보자~~~ 어라~ 관리인이 군복을 입고 있다. 뭐지?? 아저씨는 우렁찬 목소리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고, 방문이유를 묻는다. 어라? 우리는 캠핑그라운드를 찾고 있다고 하니, 길을 잘못들었고 여기는 미군캠프라고 한다. ;;;;;;;;;;;;;;;;;;;;;;;;;;;;;;;;;;;;;;
무안한 우리는 괜히 웃기만 하고, 군인 아저씨는 굳은 얼굴 뒤에 웃음을 참느라 입꼬리 실룩 실룩이다. 다시 차를 되돌려서 나오면서 참았던 웃음을 맘껏 내보냈다. 푸하하하하~ 푸하하하하
군대캠프를 착각하고 들어간 우리가 얼마나 우스웠을까? #.#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또 다시 길을 향하는데 저 멀리서 메리어트 간판이 보인다. 아싸~ 오늘도 40불에 좋은 서비스 받으면서 잘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두통이 조금 가신 것 같다. 그런데 GPS가 가리키는 입구와 실제 입구가 달라서 헷갈리는 바람에 몇번이나 빙빙 돌아서 도착이다. 오늘도 직원할인을 무사히 받고 투숙하기 성공이다!!
방에 누워있으니 편안하고 참 좋다~ 밖을 보니 풀과 스파가 보인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과 스파를 즐기려 나가기로 마음먹고, 잠시 인터넷을 하며 카드결제 내역을 확인하는데… 따라라라라라라라라 이게 왠 날벼락!!
<40불 짜리 숙소 ^^ 움하하하 하.지.만.>
아까부터 지끈지끈 아팠던 머리가 점점 더 아파온다. 점점.. 차를 너무 오래 타서 차 증후군인것 같기도 한데.. -_- 나 혼자 아픈것도 아니고, 팬더와 나 둘 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더 이상 전진을 하는데 의미가 없다 판단되어, 적당한 장소에서 하루 쉬어가기로 했다.
인터넷을 하장 ^^ 타코마에서 약 $103.5불을 추가로 청구했다. 욱욱욱...원래 가격이 $139이고, 내가 지불한 가격은 $39. 그렇다면 얼추 가격이 맞는다. 갑자기 기분이 상한다. 청구가 되려면 조금 일찍 되던가.. 그랬으면 메리어트에서 이렇게 많이 머물진 않았을 텐데.. 것도 모르고 벌써 5일이나 더 머물렀으니, 약 $500정도가 추가징수 되겠구나.. 에이 약 오른다.
우선 카드사에 전화를 해 봐야겠다. 내 사용한도가 백만원인데, 그 중에 약 40만원쯤만 더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이 초과되면… 사용한도 초과로 신용카드도 정지가 되는데.. 어쩌면 좋지..
친절한 상담원분께서 다행히 사용한도를 200만원으로 조절해 주셔서 당분간은 괜찮겠다 싶다. 그리고 내 통장으로 약 100만원을 추가로 송금했다. 혹시나 나중에 인터넷을 못 할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자동이체되는 통장에 돈을 보내 둔 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가라 앉히고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보니 , 첫 번째는 오늘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르네상스나 JW에서 잔게 아니라 COURTYARD에서 잤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는 또 다른 비싼 수업료를 지불 한 셈이다. 처음 왔을 때, 철저한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이라는 인상이 여지없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다시는 꾀 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 ㅠㅜ
내일이 되면 기분이 더 나아지겠지? 보름이는 한 참 즐거운 신혼여행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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