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묶어서 좋은 점은 아이스머신에서 얼음을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다. 여기서도 얼음을 양껏 가져와서 우리 아이스박스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스박스는 지난 3월 엘로우나이프갈때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나름 우리의 효자상품이랄까~~ 후흣 가격은 100불 정도이고, 콜맨회사라서 더 믿을 수 있고, 6일 동안 얼음이 녹지 않는 것을 보증하는 제품이다. 우리가 주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물품들은 얼음물, 계란, 치즈, 우유, 버터, 와인 등이다. 가끔씩 차에서 잠을 잘 때도 있기 때문에, 얼음을 보충할 수 있을 때 해두는 편이 좋다. 물론 월마트에 가면 약 3.99불에 충분한 얼음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왠지 얼음이나 물 사는 비용, 주차료는 아깝다. .. 쩝…
<호텔에서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을 때, 070 를 연결합니다. ^^>
<어제 밤 , 사실 오늘 새벽이죠, 보름이 부부님께 받은 고마운 한식. 훌륭한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름게 채워두면 일주일은 갑니다.>
오늘의 미션은 공항방문하기, 렌즈구입하기, 클램차우더 먹기 등이다. 우선 첫 번째 숙제를 하러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어제 보름이네와 길을 잘못들어 언뜻 공항으로 빠졌었는데 , 샌프란시스코의 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공항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취항하는 곳이다. 공항에 가기 전 항공사에 전화를 해보자. 아시아나는 받지 않고, 대한항공은 오늘 비행스케쥴이 없어서 공항에는 아무도 없을거라고, 내일 방문하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지체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어차피 L.A에 가야 하는데 L.A공항을 가보도록 하자~ L.A 사무실이 북미지역에서는 헤드오피스라고 하니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첫 번째 숙제는 스킵, 두 번째 숙제는 렌즈구입하기이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어제 피셔맨스워프에 갔을 때, 캐논 10-24 광각 렌즈가 겨우 $250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다시 가서 물어보니 물건이 지금 당장 없어서 주문하면 다음주 수요일에나 온다고 한다. 대신 다른 좋은 물건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계속 컨버터만 보여준다. 다른 곳 다 돌아다녀봐도 그 가격이 아닌데.. 이상하기만 하다. 왜 이 곳만 그런 가격을 부르고, 다시 가면 없다고 할까? 사실 처음부터 그 물건이 없었던 건 아닐까 수상해진다. 생각해보니, 상인들은 아라빅이었지만 , 우리들이 꼭 들어야 할 말이 있으면 서로간에도 영어를 사용하고, 다시 필요하면 아라빅을 사용한다. 즉, 예를 들면 다른 동료한테 우리를 이렇게 소개한다. " 이 친구들은 매우 좋은 고객이다. 광각렌즈를 찾는데 우리 이거 오는데 일주일은 걸리는데 어떻게 하지? 우리가 좋은 물건 갖고 있는거 이 친구들은 좋은 사람이니까 싸게 주고 싶은데 괜찮아?" 라고 말하면 동료는 " 아~ 그렇군. 그러면 대신 그 물건을 아주 싸게 주도록 하지~" 하면서 컨버터만 쭈르륵 놓아두고 설명한다. -_- 뭐야~~~ 자기네들 연극에 우리를 왜 초대한건지… 결국… 옛날 용산에서 느꼈던 용산의 상술이 여기서도 적용되는 것이었다. 정작 사고 싶은 모델을 말하면 엉뚱한거 소개시켜 주고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물건 사게 만들게 하기.. -_- 괜히.. 기분만 나빠진다. 이 곳에 사는 백인들은 그러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아라빅 이나 차이니즈 인디안들은 자꾸만 사람을 실험하려 하고, 흥정을 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게임들이 재밌기도 했지만, 이제는 질리고 힘이 빠진다. 결국은 두 번째 숙제조차 스킵이다.
자, 마지막은 클램차우더 먹기였다. 보름이 남편님의 추천으로 두번째 차이니즈가 하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서서, 큰 빵에 빵 속을 파 내고 그 안에 대신 클램차우더를 채워주는 것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6. 클램차우더 맛은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늘상 호텔에서 먹던 음식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서.. ^^:; 거의 일년동안 호텔에서 일하면서 호텔음식을 계속 먹어서 입 맛이 약간은~ 까다로워 진 걸까? ㅎㅎㅎ 그다지 특별히 우리를 사로잡는 맛은 없었다. 그렇다면 클램차우더를 살 때 받은 빵 속을 찍어먹어 보자~~ 오잉?? 퉤~~ !! 빵에서 신 맛이 난다. 혹시 유통기한을 보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이 맛을 즐기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먹기 싫다. -_- 괜히 먹었다가 아플까봐.. -_-+
<크램차우더>
오늘 하루가 왜 이럴까?? 맘 먹은데로 모든게 되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지만.. 오늘 하루는 계속 그런 일들의 연속이다. 공항가기도 실패, 렌즈사기도 실패, 클램차우더 맛도 실패. 샌프란시스코는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임에는 분명하다. 옛 향기가 풍기는 건물들이 너무나 예쁘게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고, 바닷가가 근접해 있어 활기찬 분위기에 웅장하고 멋진 다리들이 3개나 다운타운과 주변도시들을 연결하고 있다. 날씨도 일년내내 서늘하여서 더위 혹은 추위 떄문에 걱정할 일도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대로를 기억하려면 얼른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편이 낫겠다
<산호세로 가면서 들린 스탠포드 대학. 버클리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지요 미드 Chuck에서 척이 졸업한 대학교>
다음은 산호세(San Jose). 단지 지나가는 도시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정화를 만나보러 가자. 정화는 한국에서 스타벅스 일할 때 만났는데 비슷한 시기에 일을 그만두고, 나는 캐나다로 정화는 이 곳으로 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정화가 듣는 수업의 퀴즈가 이번주 내내 있어서 길게 시간보내기는 어렵겠지만, 인사정도는 하자 싶어서 산호세로 들리게 되었다. 핸드폰이 없으니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페이폰도 찾으려면 보이지 않고, 가격도 그리 싸지 않다. 한 통화에 75센트. 한국돈으로 1000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다. 어쩄든 없는 쪽이 약자이니 뭐.. 오랜만에 만나는 정화는 변한게 없어 보인다. 싱가폴계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는데 굉장히 젠틀한 친구였다. 아쉽지만 작별을 하고 우리는 또 다시 갈 길을 가자.
<유니와 정화>
<나도....^^ 정화 남친 미안요.>
오늘의 목적지는 몬테레이다. 약간은 스페인계 이름의 도시인데, 어떤 도시인지 궁금하다. 예전에 크게 번성했던 도시이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들로 행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이전되어서 예전에 비해서는 조용하다고 한다. 유명한 곳은 수족관 그리고 페블비치와 17마일 드라이브.
몬테레이에 도착하니 어느 덧 깊은 밤이다. 오늘 하루는 어디서 자야하나? 근처에 다행히 메리어트가 하나 있다. 직원할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오늘은 바쁜 날이어서 직원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메리어트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흐음… 어디서 자야할까? 밤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에 돈이 아깝다. 고작 몇 시간 있으려고 숙박비를 지불한는 것이 말이다. 그 돈이면,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 혹은 기념품, 으릉이 밥(주유하기)을 줄 수도 있는데..
결국, 오늘도 노숙이다. 몬트레이에도 피셔맨스월프가 있는데, 그 곳은 새벽주차가 무료이다. 그렇다면 아침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시트빼고 자기는 힘들 것 같다. 다른차들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짐을 대충 정리하고 의자를 최대한 뒤로 눞혀서 자도록 하자~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리 위험한 지역도 아니었고, 몇 시간만 불편하면 얻을 수 있는 다른 기회비용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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