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체크아웃해야 하는 날이다. 더 이상 지체할 필요없이 숙소를 다운타운으로 옮기든 조취를 취해야 한다. 탐아저씨가 소개시켜 준 하프 문베이에 사는 캐시아줌마딸, 그리고 LA근처에 사는 아저씨 친구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 혹시 그 집에서 몇일 신세질 수 있는지 ,어떤지….
하프 문베이에 사는 분은 몇번째 전화를 해 보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다. 으흠.. 그렇다면 LA근처 사는 분에게 시도를 해 봐야겠다. 전화를 해 보니, 카우치서핑에 자기 프로필이 있으니 그것을 통해서 신청을 해달라고 하신다. 사진을 보니, 은퇴를 하신 흑인할머니다. 우리는 다시 플로라 할머니에게 메일을 보내고 , 다시 답을 받으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릴듯 싶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보름이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두두두두 소리가 통화중인것 같다. 아참. 보름이는 내가 2006년 마지막학기 수업을 들을 때 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다. 소비자심리학 이었든가 광고심리학 이었든가… 어쨌든 심리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우리는 심리학과 수업에서 같은 조였던 것이다. 약간의 심리학과 텃세속에 타과생인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ㅎㅎ 그 수업 후, 나는 휴학을 하고 호주를 가고, 보름이는 미국 교환학생에 응모를 해서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 때 이후 나는 학교를 복학한 적 없고, 보름이는 어느새 졸업을 해서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반려자를 찾아 샌프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달콤한 신혼생활 중인 아가씨 아니 아줌마다. ㅋㅋㅋㅋ
어제 보름이가 오랜만에 네이트온에 접속을 했다가 내가 샌프란에 있다는 것을 보고,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었다. 그래서 오늘 전화를 해 보는데 연결이 되질 않는다. 나중에 다시 해봐야겠다.
우리는 갑자기 일식뷔페에 가고 싶어 콩코드에 있는 토다이까지 원정을 가기로 했다. 콩코드를 가기 위해서는 무려 2층으로 된 거대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리치몬드-오클랜드브릿지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다리는 처음 건너 보는 것 같다. 굉장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이 다리를 건너고 또 한참을 달렸다. 가기 전에는 이렇게 먼 줄 몰랐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인다. 결국 40분 넘게 지나서 도착이다.
토다이에 가니, 벤쿠버 스쉬뷔페는 굉장히 작은 규모였다는걸 알겠다. 샐러드 코너, 스쉬코너, 핫푸드코너, 해산물코너, 디저트코너 등 여러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일본음식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음식도 동시에 맛 볼수 있는 곳이다.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 서빙하는 사람이 없어 눈치 볼 필요없이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선택의 폭이 넓은 많은 음식종류역시… 룰루랄라~ 배불리~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도 먹고 나왔다.
아~~~ 배부르다~~~ 오늘 저녁 안 먹어도 되겠다~~~~~~~~
이제는 어딜가지? 다운타운 가는길에 버클리 대학을 들려서 구경하기로 했다. 유명한 미국대학 중 하나인 버클리대학교. 정식명칭은 University of Califonia in Berkeley로, 버클리라는 지역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이다. 학교가 공사중이어서 조금은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고풍스런 건물들과 시계탑이 인상적인 학교였다. 그리고 학생회관에서 팔던 수 많은 기념품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와.. 기념품들의 가짓수가 상상을 초월했다. 아기용품부터 시작해서 연령별 다양한 사이즈의 기념 티셔츠, 와인잔 커피잔 머그잔 등등의 주방용품, 뱃지 등등등 기념품관련 상품들이 2층짜리 건물에 빼~곡하다. 버클리가 근처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교와 경쟁하듯 티셔츠에는 we bet Stanford 등이 적혀있는 것이 재밌다. 그리고 버클리 졸업생들 얼굴로 사진벽을 만든 놓은 작품역시 흥미로웠다. 버클리 졸업생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인상에 남았던 신문계시판 미국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요 신문 1면을 보이게끔 해둔다.>
<버클리의 중심 시계탑- 하지만...지금은 공사중>
다음 목적지는 차이나 타운이다. 이번에는 베이브릿지를 건널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리는 정말이지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샌프란의 차이나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예전 청나라 시대때 중국에서 노예를 사와서 금문교 짓는데 투입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셀수없는 수의 중국인들이 죽었고,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 무척 넒은 땅을 그들에게 주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 입구에는 차이나타운임을 알리는 문과 사자 두마리가 양쪽에 서 있다. 그리고 길 양쪽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하다. 비슷한듯 조금은 다른 상품을 판매하고, 값도 미묘하게 다르니 잘 둘러보고 사는 편이 좋겠다. 그리고 카메라샵도 다른 곳에 비해 많다.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올라가니 식당골목도 나오는데 중국음식 뷔페가 1인당 $6밖에 하지 않는다. 오늘 약 $37을 지불하고 밥 먹은게 약간 아까워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미 배는 부르니 패스~ 일요일이라 그런지 상점들이 일찍 일찍 문을 닫아서 우리는 차이나타운을 떠나 피셔맨스 워프로 이동했다
<베이 브릿지- 샌프란 시스코로 들어오는 라인은 통행료가 있다. 금문교도 마찬가지>
<뭐든지 있는 차이나타운. 여행하면서 각 주의 번호판을 찍어서 모으고 있었는데 여기에 다모여있더군. ㅠ ㅠ >
자~~ 이제 숙소를 잡자. 우리가 가려고 했던 숙소는 부둣가쪽에 위치한 메리어트 코트야드이다. 그런데 예약없이 와서 방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관광성수기에 좋은 자리에 위치한 이 곳에 방이 남아있길 바랬던 우리의 실수인 것 같다. 그럼 어쩌지.. 주위에 둘러보아도 우리를 받아줄 곳은 안보이고 왠지 암담해진다. 하지만 늦은밤에도 피셔맨스워프 지역은 성업중이다. 왠지 기분이 아이러니해진다. 바쁘고 즐거운 사람들 속에서 숙소걱정을 하는 우리…!! 하지만 우리의 일정은 너무나 자주 변경이 되기 때문에 모든 숙소를 예약해 논다는 것 역시 힘들다. 뭔가 숙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ㅠㅜ
우리의 최후의 수단이다. 공항근처 숙소로 가보자. 공항근처에는 그리 바쁘지 않으니 아마 방이 있을 것이다. 다행히 방이 있었고 무사히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나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미니홈피를 혹시나 확인해 보는데 보름이가 내일 신혼여행을 간단다. 허걱. 그래서 오늘이 아니면 얼굴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오마나!! 다시 전화를 해보자~ 뚜르르르~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는게 이번엔 통화중이 아니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통화를 하다가 보름이가 이 쪽으로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행히 얼굴을 볼 수 있겠다~~
12시쯤 되서 보름이와 신랑님이 등장하셨다~~ 따라라~~ 따라라~~ 서로간의 밀린 얘기들을 하면서 대화의 꽃을 피울때쯤…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꼬르르륵~ 팬더야~ 점심떄 먹은 토다이가 이제 소화되서 배가 고픈가보다. 우리는 참을 수 있다고 했는데, 마침 한국음식점을 하신다며 같이 가서 식사를 하고 오자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 넷은 다시 호텔을 나와서 다운타운으로 쓩~ 우리가 간 곳은 한국식당이라기 보다는 밥과 술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소심하게 순대볶음 하나를 골랐는데 화통한 보름이 신랑님이 김치찌개, 갈비, 양념통닭, 순대볶음, 족발을 동시에 주문하신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놓고 먹어본 게 언제지 기억도 안난다!! $.$ 와구와구~~ 먹자먹자
결국, 다 못먹고 내일 또 먹을 수 있도록 박스에 포장을 해 갈 수 있었다. 행복하다~~~~ 자 이제 우리는 집으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트윈픽스라는 야경을 잘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또 안내해 주신다. 우리에게 은혜를 많이 베푸는 좋은 분이다. 우리는 못볼줄만 알았던 샌프란의 야경을 볼 수 있었고, 샌프란의 야경은 다리가 있어 특별했다. 다음날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이 우리 때문에 이렇게 해 준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다시 한 번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하루였다.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오지 못하게 아쉽지만..@.@
샌프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보름이를 보니, 내 맘도 보름달처럼 푸근해진다. :)
<우리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보여준 따뜻한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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