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Canada)/The west

June12, 2009 Ice field. 그 끝없는 경이로움.

팬더는팬팬 2009. 7. 12. 03:22
 

     재스퍼시내에서 기념품구입, 그리고 엽서를 한국의 가족들에게 보내기, 제스퍼 시내 둘러보기 등을 마치니 어느덧  정오가 가까워 졌다.

 

이제 밴프방향으로  어서 출발해야지 ~  다시  국립공원 입구이다. 골든으로 간다고 했더니, 그래도 국립공원 패스를 사야 한단다.  결국  $19.60달러 지출이다. 약간은 억울한(?) 기분으로 출발이다. 속으로  ' 마리만 나와라. 그러면 하나도 아깝다. 한마리만 나와라!!'라고 주문을 외우며  절경으로 이름 제스퍼-밴프 사이 도로를 달렸다.  푸르른 나무들, 영화에서만  나올 호수들을 지나치며 사진도 찍고, 가끔씩 차도 세워놓고 경치를 감상했다.  그러다 뷰포인트가 표시된 표지판을 보고, 뷰포인트로 가기로 결정했다.사실 평소였다면  지나쳤을 테지만, 입장료가 아까워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자 했던 마음이 컸던 같다.

 

 

 

     길이 구불구불, 난리다. 나라면 운전하다가 포기하고 내려갔을 뻔한 길이지만, 운전팬더는 능숙하게 해낸다.

30분쯤 올라갔을 ? 거대한 만년설이 덮힌 산이 바로 앞에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산책이나 볼까? 어레레 이건  10 20 걸리는 그런 산책이 아닌  트레킹 코스였다. 길이 먼데 어느 정도 보고 돌아갈까? 하다가.. 다시는 캐나다, 그리고 다시는 길을 이렇게 보내기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있는 곳까지는 가보기로 하였다. 해발 2000m 산이라 그런지 기온이  아래보다 낮다. 괜히 반팔 티셔츠와 플리플랍(쪼리)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다. 시냇물은 어디서 흘러왔는지 졸졸졸  졸졸졸 흐르고, 가끔씩 쌓였던 눈이 굉음을 내며 폭포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30분쯤 걸어가니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남극처럼 얼음덩어리가  듬성 듬성 펼쳐져 있고, 작은 호수도 하나 보인다. 그리고 가이드북에서만 보았던 천사날개 모양의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가이드북에서 천사날개 모양이라고 귀뜸해 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  ..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이런거였구나. 만약 트레킹을 하지 않고 산만 보고 그냥 지나쳤더라면, 이렇게  말로는 설명할 없는 감동을 주는 장면을 놓쳤겠지..  돌아 오는 길에 시냇물을 건너야 했고, 아직 녹지 않는 밭을 헤쳐야 했기 때문에 신발은 더욱 망신창이가 되버렸지만  No problem. No problem at all..!!

 

 

<천사의 날개>

 

 

 

 

 

 

 

   

 

 

 

 

 

<하이킹 후 (어제한 밥 + 김) 과의 만남>

 

 

     감동을 가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후룸라이드처럼 물이 휙휙 튀는 폭포, 아직도 건재한 아니 다른 만년이 지나도 건재할 눈이 쌓여있는 , 도저히 멈추지 않을 없었던 아름다운 에메랄드 호수와 새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나무가 어우러져 있던 진풍경. 사진기 안에 오래도록 기억 있게 사진을 담아보지만, 역시 인간의 눈만큼 멋진 렌즈는 없는 같다.

 

 

 

 

 

 

<콜롬비아 대 빙원이다. 1년 내내 녹지 않는 빙하. >

 

 

 

      어떤 이들은 관광버스에 몸을 싣은 , 곳에서 주어진 10분이라는 자유시간 동안 사진만 찍고 버스에 올라타고, 다시 다음장소에 내려 10분이라는 자유시간에  목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지나 가기에 바쁘고, 어떤 이들은 자전거로 록키를 느끼기 위해 일이 걸리든 자전거로 완주하려고 힘을 다하고, 어떤 이들은 진정으로 느끼기 위해 트레킹을 하고 여유를 갖고 바라보고 대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여행.. 당신은 어떤 여행을 원하고, 하고 있는가?  사람마다 다른 해답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내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몰라 계획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여행에 많은  사람들이 좌절을 한다. 역시 그랬고, 지금도 시행착오 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것을 단시간 내에 보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눈으로 느끼기 보단, 눈과 코와 입과 귀와 손과 보이지 않는 여섯 가지 모두에 집중을 보길 바란다. 분명,,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을테니까..

 

 

 

<가장 부러웠던 차. 언제 어디서나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움직이는 집 캠퍼!>

 

 

   

 

 

 

 

 

  어느   레이크 루이즈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고, 캠핑그라운드 하나를 겨우 찾았는데, 관리인이 퇴근해 버렸는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텐트치고 내일 생각하자!! 갑자기 배가 고파온다. 급하게 준비를 해서 짜파게티를 후루룩 끝내고, 자려고 텐트에 누웠는데, 무서워서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곰이 오면 어쩌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워낙 레이크루이즈 에는 곰이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한 이기 때문이다. 음식냄새가 곰을 유인한다고 하는데, 방금 짜파게티를 먹어서 그런지.. 텐트안에 짜파게티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곰이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면서 잠이 들었다. (사실 내가 안에 있을 만난다면, 그건 상관이 없지만.. 텐트안으로 곰곰이가 지퍼를 열고 들어올까봐?? 밤새 덜덜덜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