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난 다는 사실 알리기.
- 작별인사 하기.
- 친구들도 안녕!
- 고은언니 / 우리보다 며칠 일찍 비행기타고 빅토리아로 떠난 언니. 누구보다 마음이 따듯하고 여린사람. 그래서 누구보다 사랑도 많고 상처도 많은가보다. 그래도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순수하고 풍요로운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 Love you! Big hug 4 u.
- Jin &Jay/ 재희에게 며칠간 숙소를 제공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성적이고 독립적인 고양이같은 느낌의 재희와 정많고 다정한 강아지같은 느낌의 진명이. 고양이와 강아지라서 그럴까 가끔은 토닥토닥하지만 서로 아끼고 생각하는 모습이 예쁜 친구들이다. 뭘 하든 어디에 있든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유니가 씁니다.) ..하지만 사진은 박도령이 붙입니다. ^^
작년 7월부터 10개월동안 살았던 생활을 정리하기는 그렇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약 한 달 전쯤 크리스티나에게 5월말까지만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크리스티나는 패닉상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까지 3명이나 그만두기 때문에.. 그리고 아파트렌탈오피스에도 노티스를 주었다. (한달 전에 하지 않으면 벌금낸다/ 만약 그 집에 렌트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달 방값 지불해야 함) 그리고 인터넷, 휴대폰, 전기 해지하기 등. 적지 않은 돈이 디파짓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어서 어서 해야했다. 이 곳에서는 해지할 때 지난 번 냈던 디파짓을 체크로만 지급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일년만 지내다 떠날 사람들에게는 불리하다. 결국 둘 중 선택을 해야 한다. 한달 전 미리 해지하고 전화기 없이 한 달 살면서 디파짓 돌려받기, 혹은 쓰고 싶을 때가지 쓰고 친구에게 디파짓 받아 달라고 부탁하기(그러나 본인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체크이기 때문에 나중에 체크를 받아 은행에 가서 돈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달은 일찍 노티스를 주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요금 같은 건 선불시스템이기 때문에 .. ㅠㅜ 우리에게는 불편한 캐나다 시스템이지만, 캐나다 시스템을 바꿀 수 없으니 우리가 따를 수 밖에..
5월 29일. 내가 마지막으로 일하는 날이다. 마지막 출근을 하니, 덩그러니 선물이 놓여 있다. 크리스티나가 얼른 뜯어보라고 재촉을 한다. 뭐지? 봉투를 여니 작은 카드가 나온다. 행운을 빈다는 글씨가 앞에 쓰여진 표지의 카드를 열어보니 그 동안 같이 일했던 동료들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크리스티나가 나 없는 사이 돌아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싸인을 받아온 것이다. 갑자기 크리스티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처음에는 까칠하기만 하던 슈퍼바이져였는데, 정들고 나니 누구보다 도 다정하고 내 여행에 대해 지지적이었던 좋은 친구 :) 그리고 회색 티셔츠도 들어있다. 자세히 보니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 ㅠㅜ ㅠㅜ ㅠㅜ Hurry up with that global warming ,uh? Good luck Uni!! 라고.. 회색 티셔츠에 빨간 글씨와 캐나다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이별 선물을 고르고, 그 안에 새겨 넣을 말도 하나 하나 생각하고 , 또 카드에 다른 사람들 싸인까지 받아서 나에게 준 크리스티나의 선물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방울 맺혔다. 10개월동안 일했던 이 곳을 떠난다니.. 영어가 어려웠던 나에게 따듯한 일터로 만들어 준 고마운 사람들. 갑자기 10개월동안의 일들이 생각난다. 인터뷰 보고, 트레이닝 받고,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사람들간의 트러블이 있을 때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님들과 동료들과 즐겁게 일했던 것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 내 가슴안에.. 나도 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에게 쓴 편지와 한국에서 가져 온 전통문양 핸드폰 줄을 하나 하나 포장했다. 하지만 일 그만 둔 후, 다시 호텔에 갈 시간이 없어 진에게 대신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며칠 전 크리스티나에게 메일이 왔다. 네가 준 선물 잘 받았고, 여행 건강히 잘 하고 네가 써준 말 너무 고맙다고, 페이스북으로 연락하자고..
안녕.. 고마웠던 사람들.. :)
직장친구들 이외에도 다른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 Florence & Garry / 예전에 같이 술 마신 걸 계기로 친해져서, 둘의 결혼식에도 가고 호숫가도 놀러가고, 큰 딸네 집도 놀러가고, 결혼식 DVD도 제작해 주는 등 많은 일을 함께했다. 60/68의 나이에도 은퇴한 뒤 살 집을 스스로 짓는 굉장히 멋진 부부. 정말 상상도 못했던 프로젝트를 척척 해내는 뽀빠이와 올리브 같은, 고은언니에게 가족이 되어 준 고마운 사람들.
- 연, 나리, 신애 / 항상 즐거워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그리고 캐나다에서 원하는 생활 모두 다 이루길.. :) Good Luck.
< 그 동안 살았던 집을 텅텅 비우고..>
<아파트 앞에 늘어 놓은 짐 ㅠ ㅠ 정말 울고 싶었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다 꾸짓꾸짓 넣었습니다. 재희네 집으로 빈대 치러...슝! 5/31>
이별 준비를 마친 후, 2009년 6월 11일 에드먼튼을 떠나 다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소중한 시간과 경비를 들인 만큼 그 보다 더 값진 걸 얻고, 많은 걸 비울 줄 아는 사람이 되 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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