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민박의 관리자님이 교회 전도사 님이다. 민박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이기에 여기저기 믿음,소망,사랑 등의 글귀가 써져 있다.
오늘 그 전도사님께서 교회를 가신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가보기로 했다. 오전까지는 볶음 밥을 해먹고 또 밀린 일기를 썼다.
오후 3시를 넘어서 교회로 향했다. 유니이는 스타벅스 레퍼런스를 자기 스스로 쓰기로 했나 보다.아하하. 할 일도 있고 밖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유니. 내가 도와준다고 하고 때를 써서 같이 데리고 나왔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캐나다 원주민들이 주로 온다는 교회인데 아담하고 좋다. 본당안으로 들어가서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알고 보니 예전에 밴프에서 민박집에 전화를 처음 했을 때 받았던 분이라고 한다. 이분 도움으로 우리가 편안한 집에서 저렴하게 머물고 있는 것이다. 서로 소개를 하고 식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애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캐나다 애들인데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설교하시는 책생위를 맨발로 올라가고 마이크를 가지고 고함을 지르고, 의자 밑을 굴러서 다닌다. 내가 본 전 세계 아이들 중에서 가장 활발한(?) 아이들이다. 결국 목사님이 한마디 하신다. 내 말을 잘 들으면 마이크를 가지고 놀게 하고 아님 집으로 보낸다고 ㅋㅋㅋ 약간 잠잠해진 아이들. 이제 찬송가가 시작되고 따라 불렀다. 교회 찬송가야 다 비슷해서 쉽다. 예전에 1년 간 교회에서 성가대를 한 적이 있기에 그 감이 아직 남아 있었다.(난 교회, 절, 성당을 다 다닌다.) 그리고 혹시 한국분들이 않좋게 보실까봐 거의 우리가 결혼한 걸로 이야기를 했다. 아직 학생이지만 여기서 살아보고 계속 살지 결정 하겠다고. 목사님은 설교를 하면서 젊은 커플들이 왔다고 반겨 주신다. 약간 쑥스럽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오늘의 설교 주제는 Faith 였다. 신념을 가져야 한다. 눈으로 보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어차피 보려고 해도 멀리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뭔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좀 더 목적지에 도착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헌금을 할 시간. 목사님은 얼마를 넣어도 좋으니 faith와 함께 넣어 라고 하신다. 아니라면 아예 헌금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는 가진 5달러 짜리 지폐를 넣었다. 마지막 찬송과 기도를 하고 식을 끝마쳤다. 우리는 맨앞에 앉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원주민 처럼 보이는 분들과 힌국인들이 있다. 지하로 가서 식사를 하자도 한다. 따라가니 오늘의 매뉴는 한국식 소고기 덮밥이다. 맛있다. 좋은 말씀도 듣고 이렇게 밥까지 먹으니, 교회는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청소하는 것을 조금 도와준 다음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8월에는 무슨 사정으로 교회 문을 닫는다고 했고 9월에 다시 오라고 하신다. 우리가 서쪽에 집을 구하면 오기 힘들겠지만 일단 약속을 했으니 다음에 한번은 더 찾아 뵈어야겠다.
집으로 와서 배가 많이 불러서 우리는 저녁 따로 먹을 수 가 없었다.
나는 또 밀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 일주일 분량은 더 써야 했다. 이거 원 방학 숙제도 아니고 미뤄서 쓰다니. 그러면서 나는 우리나라에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 연락하여 영문경력증명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엔지니어로 호텔에 지원을 했기에 레퍼런스로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유니도 스타벅스의 레퍼런스 편지를 자기가 직접 쓴다.ㅋㅋ 원래는 매장 매니져가 써야하지만 미리 말해두고 자기가 써서 보내겠다고 했나 보다. 밤 10시 경에 잠이 들고, 내가 잠든 틈에 유니가 컴퓨터로 인터넷에 사진을 많이 올렸나보다. 난 다시 새벽 2시쯤에 깨어나서 이렇게 일기를 쓴다. 일기일기일기일기……….ㅠㅜ
<밤새 일기를 요기에서 썼음.>
지금 시간은 오전 4시 50분 창밖에 구름 사이가 환하게 밝아 온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려 한다.
<해 뜰 무렵. 민박집에서.>
오늘도 파이팅!!! 오늘은 포트 맥머리에서 진우형이 에드먼튼으로 놀러온다고 한다. 점심 때 연락이 왔었고 12시 반경에 터미널에 도착을 하다고 하니 면접 결과를 보고 놀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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