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09 Thu]
이유 없이 연착되어, 새벽 5시에 내릴 줄 알았던 우린 10시가 다 되서야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다.
<2천만 도시 상파울루에 들어선다. 이렇게나 큰 도시 일줄 이야....>
찌에떼 버스 터미널. 이 곳에서 바로 히우 데 자네이루(리오 데 자네이루) 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히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보니, 우린 인포센터에 들려 정보를 수집 했다. 그런데 직원이 영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못하고, 우린 포르투게스도 못하니 우리 의사소통이 될 리가 없었다. 결국엔 직원이 우리를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 다른 인포센터로 데려다 주었다. 그 곳에서 히우 상황을 물어 보니, 위험하지만 시 중심이 아니라 시 외곽이 위험한 것이니 가도 괜찮다 말해 준다. 그럼 큰 맘 먹고 가 봐?
버스 티켓을 알아 보러 가서는… 우린 깔끔하게 포기 했다. 생각 보다 버스 티켓도 비쌌고, 중요한 건 남미 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브라질에서 마지막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괜히 마지막에 만용을 부리다가 다치는 건 정말 싫다. 그래서 그냥 몸을 사리기로 한 것. 그럼 상파울로의 달나라 민박으로 가 볼까? 미리 검색을 해 주소를 알고 가지 않았다면 허탕을 칠 뻔 했다. 알고 보니, 그 새 민박집을 옮겼다. 민박집으로 가는 길, 가방 무게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 배낭여행도 결코 쉬운 게 아니군.
민박에 도착 해, tv를 보니… 히우에서 벌어지는 총격전… OMG 경찰과 빈민가 사람들이 정말 권총들고 싸우고 있더라. 이 싸움의 발단은 경찰이 먼저 마약 소굴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빈민촌을 쳐 들어갔고, 그것에 화가 난 사람들은 폭탄테러를 하겠다는 등 경찰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나라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도시 미관상 그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나라가 월드컵 당시 모든 노점상을 단속했듯이 말이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인터넷을 하다 근처 동양인 거리로 나가 보았다. 지도를 보니 달나라에서 크게 멀지 않은 거리였다. 걸어서 15분 정도? 우연히 들어 간 슈퍼에서는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스시 도시락을 싸게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스시 도시락 하나와 바나나 빵, 과라나 음료수를 사서 슈퍼 내 식탁에 앉아 간편하게 점심을 해결 했다. 브라질 물가가 비싸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싸게 잘 먹어서 뿌듯하다. 슈퍼에서 나오는 데, 메로나가 엄청 싸게 팔길래 하나 사 먹었다. 3헤알 하는 메로나가 1.5헤알로 반액 세일 중이었다. 우리 눈엔 생소하지만 딸기 맛 메로나를 골랐는데, 참 맛있었다. 지금 브라질은 메로나 열풍이다. 어딜가나 메로나를 볼 수 있고, 메로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아이스크림도 들어와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콘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엔 오천원이니 뭐… -_-
동양인 거리라고 하지만, 주류는 일본문화 였다. 주말엔 노천시장이 크게 열린다니 주말에 오는 편이 더 재밌겠다. 주로 일본인들은 이 곳에서 농업에 종사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 이민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상파울로엔 그리 많은 일본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남미에서 만나는 동양인 거리가 참 신기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녁 거리를 장 봤다. 쌀과 닭고기, 양파, 감자 등등 매운 닭볶음을 해 먹으려고. 예전엔 아침/저녁이 민박 가격에 모두 포함이었지만, 장소를 옮긴 다음부턴 아침만 포함 된다고 한다. 대신 주방은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저녁을 해 먹으면 된다.
7시쯤, 우리가 본 장이 무색하게도 저녁을 차려 주셨다. 오늘만 특별히 차려 주신다고 하는데… 오옷~ 감사 감사~ 주방장 출신이라 음식을 잘 한다는 소문을 미쳐 듣긴 했지만, 간단하지만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이 맘에 들었다. 남미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곳 달나라 민박에 잘 온 것 같다. ^^*
<엄청난 상차림~!! 정말 뚝!딱! 하고 만드신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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