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El Calafate] 파타고니아 말을 타고, 평원을 누비다

팬더는팬팬 2010. 10. 27. 03:12

Oct 22 Fri 2010

 

 

   결국 늦잠 자고 일어난 팬더와 토끼. 사실 오늘 맘이 없었던 분명하다. 오늘 가려면 어제 미리 짐을 놨어야 하는데… 일도 하나도 하고 들었으니…  긴급 계획 수정, 오늘은 자동차 수리점에 들러서 앞바퀴에 소리 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 해야 겠다.

   팬더가 수리점에 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고 한다. 가는 날이 날이라고. 음… 오늘 하려고 했던 자동차 수리마저 한다면, 오늘 하루 머문 보람이 없어 지는데.

 

   오늘 아침 점심은 부침개. 부침가루에 계란 넣고, 양파와 고기 넣고. 프라이팬에 붙여 본다. 맛은 동그랑 같았다. 남은 음식 재료 처리하기에 가장 유용한 부침개. 이것 저것 넣고 부쳐내면 맛도 있고, 남은 재료도 알뜰히 있고. 점점 주부가 가는 기분이다.

   아침 점심을 끝내고 배를 땅땅 두드리며 있을 , 멀리서 쿵쾅쿵쾅 발소리가 들려 온다. 아마도 은진이? 역시나 학교 마치자 마자 우리가 갔나 갔나 확인하러 거다. 우리가 것을 확인하곤 엄청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 게으름 피우기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로 인해 명이 오늘 하루 기뻐한다면, 그걸로도 오늘 하루가 아깝지 않다. 은진이가 와서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도 같이 샐러드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은진이가 초콜릿을 가지러 간다고 나가선 감감 무소식이다.

   은진이가 나간 사이에, 우린 오늘 말을 타러 가기로 결정 했다. 지난 부터 말을 타러 보려고 했었는데, 번번히 날씨탓에 포기 했는데 오늘은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좋은 날씨다. 옷을 입고 나가볼까?

   마침 은진이가 호텔 준다고 놀러 갔다 오라고 해서, 사장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에스딴시아 미뜨레' 본다. 가는 내내, 길도 좋고 하늘도 좋고, 옆에 호수도 좋고, 산도 좋고, 구름도 좋고, 군데 군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 , 염소, , 플라밍고, 팬더새 등등 모든 것이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날씨 좋은 차례로 파란 하늘, 구름, 파란 호수가 아르헨티나 국기 모양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국기는 하늘색, 흰색, 하늘색이 차례로 있다)

   사모님께 들은 칼라파테의 유래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마젤란 해협으로 유명한 마젤란이, 항해를 하다가 배에 구멍이 나서 구멍을 메우기 위해 들른 곳이 바로 칼라파테 였다고 한다. 칼라파테에 가장 흔한 열매인 칼라파테 열매로 틈을 메웠는데, 일화 때문에 곳은 칼라파테라고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그래서 곳의 지명은 동사 calafatear( 틈을 메우다, 혹은 치유하다 라는 )에서 유래해서, 곳은 마음에 상처가 사람들을 치유하고 틈을 메워 주는 그런 도시라고 설명을 주신다. 정말, 뜻처럼 따듯한 이름의 도시 칼라파테^^

 

   벌써 번째 찾은 에스딴시아 미뜨레. 오늘 말을 있는지 물어 보자, Claro!! 오늘은 사모님과 함께 와서 인가? 지난 부른 80페소 보다 값이 조금 내려 70페소다. 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이상하리 만치 거세진 바람소리. 분명 출발하기 전엔 바람이 불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바람이 모르고 입고 옷차림이 너무 얇은 같다. 다행히 차에 비상용으로 넣어 하나와 사모님이 빌려 모자와 장갑을 끼니 따듯^^ 이젠 준비 완료!!

   가기 몸을 따듯하게 데우기 위해 한잔씩 마시고, 팬더와 말을 타러 향한다. 말을 갈색 , 팬더말은 흰색 갈색이 섞인 얼룩 덜룩 말이다. 음… 흰말 타고 싶었는데…  말을 '마리'라고 이름 지어 줬다. 말을 '말이야' 라고 부르다 보니, '마리' 됐다. 팬더도 팬더말에게 이름을 붙였는데, '까페 레체(까페라떼)' 갈색 커피랑 하얀 우유랑 섞인 같다고 붙여 이름이다.

   드디어 타기 시작! 오랜만에 타는 말이라 겁이 난다. 더군다나 몸도 어찌나 지… 지금까지 탔던 중에 가장 같다. 떨어지면 크게 다칠 같은… 왠지 군사용으로 쓰일 같은 커다란 !! ~ 무섭다.

 

    

 

 

 

 

 

<다시 봐도 이쁜 평원. 설산....그리고 양양이들 ㅋㅋ>

 

 

처음엔 털썩 털썩 걸음씩, 느릿 느릿하게 설산을 향해 걷는다. 넓은 평원에 멀리 보이는 설산과 파란 하늘을 바라 보며 걸음씩 다가 간다. 위에선 매섭게 느껴졌던 바람도, 곳에선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걸음씩 걷던 평화의 순간들을 깨고… 갑자기 말이뛴다. 으악으악 으악으악!! 소리를 빽빽 지르며 혼비백산 상태고, 고삐를 잡아 끌어 멈추게 하지만 흥분한 말은 쉽게 서지 않는다. 세게 잡아 당기면 된다는데… 말이 아플까봐 미안해서 세게 잡아 당기지는 했다. 그래도 마음을 알아챘는지, 멈춰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걸어 가는 데… 강을 마리는 목이 말랐는지, 마시러 강으로 가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가는데 우리 마리만… 결국 물을 먹고는 그제서야 출발하는 마리. 가만 보니, 마리 중에 가장 뺀질 거리는 캐릭터다.

   그리도 다시 평화롭게 걷다가, 뛴다. 말이 뛰니 마리도 같이 뛰는 거다. 으악 으악 으악 !! 소리만 나오고, 머릿 속은 멍하니 아무 생각도 난다. 고삐를 잡아 당겨 겨우 멈추고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 타기 힘들다.  그리고 평탄하게 다시 걷다가 지나 가던 친구를 만나서 인사 하느라 시간 보내고… 정말 뺀질 거리는 마리!

   곳에서 타는 재미는, 비단 말을 탄다는 자체 뿐만이 아니었다. 자연이 만들어 경치를 감상하고, 아르헨티나의 대농장이 얼마나 커다란 직접 수도 있고, 깡총 깡총 뛰어 다니는 파타고니아 토끼도 여럿 만날 있었다. 조금 무섭긴 해도, 평원에서 말을 보는 경험은 우리에게 특별하다. 지금껏 산이나 계곡에서만 말을 봤기 때문에, 평원에서 말을 타는 기분은 어떨까 많이 궁금했었다. 직접 보니, 너무 왔다는 생각이 든다. ^^*

 

 

 

 

<토끼 말. 마리~! 말이 왕 큽니다.>

 

 

 

<오늘의 가이드. 루카스>

 

 

 

<팬더 말. 카페 꼰 레체 ^^>

 

 

 

<파타고니아 강풍....이 어찌나 불던지 악악>

 

 

 

<요렇게 셋이서 나란히 걸어 갑니다.>

 

 

 

 

 

 

 

 

 

 

 

<점점 토끼 말이 뒤처지고..농땡이를 부려요~>

 

 

 

 

 

<정말 소들이 아가들이랑 걱정 없이 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시간의 말타기 시간이 끝났을 , 사장님이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히히~ 멀리서 우리 오는 보고는 나오셨나 보다. 말에서 내릴 바람이 그리 거세지 않았는데, 조금 올라서 있는 카페테리아 근처에 가자 거세게 몰아 치는 바람! 정말 바람이 지나 가는 바람길이 있나 보다. 포함 2 150페소를 주고 시간의 말타기를 마쳤다. 파타고니아에서 타기 성공! ^^  

 

 

 

 

<린다 사장님. 사모님>

 

 

 

 

 

   오늘 저녁은 잡채. 지난 쓰고 남은 당면을 빨리 써야 하므로, 갑작스럽게 결정한 오늘의 메뉴다. 내가 요리하고 있으면, 옆에 다가와서 이것 저것 참견을 하는 팬더. .. 오늘은 팬더에게 모든 과정을 맡기기로 했다. 옆에서 마늘만 주고. ^^

   요리 하는 팬더는 옆에서 보기에 하는 같았다. 그런데, 맛이 이상하다고 간을 달라고 해서 먹어보니… 맛이 뭔가 부족한데 간은 짜다. 혹시 소금을 넣었냐고 물어봤더니 소금을 집어 넣었다고 한다. !.! 간장, 설탕, 참기름을 긴급투하 하자, 이제 먹을 한다.  팬더야~ 이제 까불지 말래이! 호호홋!! 먹는데, 은진이가 핫도그 갖다 줘서 핫도그도 먹었다.

  밤에 은진이 놀러와서 같이 슈퍼스타K2 마지막회를 봤다. 은진이는 강승윤이 쓰고 나온 모자가 맘에 드는지, 강승윤이 모자 사진을 찾아 기어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오늘의 우승자 허각! 힘든 시간들을 잊을 만큼 앞으로 행복한 시간들을 앞으로 만들어 나가길… 장하다!! 허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