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1 Sat 2010
한 가지 슬픈 소식은 우리 한복이 많이 손상 되었다. 윤정언니 아이폰으로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팬더의 급한 호출이 들려 왔다. 가 보니, 우리 한복 박스 안에 물이 한 가득 들어와서 서로 번지고 못 쓰게 되 버렸다. 노리개도 밑이 다 꼬여 버리고, 저고리에 놓인 수도 다 번져 버리고, 축축하기 까지. 우선 한복을 말리고 팬더가 토끼 저고리만 살짝 빨아 줬다. 한복과 함께 발견 되 담배꽁초. 어떤 놈인지 걸리기만 하면 꿀밤 때려야지. 우리 한복에다 담뱃재까지 터는 대담함을 보인 범죄자. ㅠㅜ
아침에 놀러 온 소정이와 같이 볶음밥을 해 먹고, 우린 장을 보러 백구촌(고향슈퍼)으로 Go Go Go. 처음엔 지하철을 타고 가서, 돌아올 땐 레미스를 타고 오기로 했다. 우린 쌀 20kg, 당면, 미역, 고추장, 된장, 라면, 참기름, 단무지, 배추, 무우, 귤, 양파 등을 구입. 그리고 칼라파테 린다 비스타 아줌마네 것으로 신라면 한 박스, 단무지, 멸치 액젓, 참기름, 된장을 구입. 합쳐서 장 본 것만 해도 720페소. @.@ 그리고 소정이 것 까지 합하면 800페소(24만원)가 조금 안 되는 가격.
우린 많이 사기도 했고, 서비스로 뭘 좀 받을 수 있을까 살짝 기대를 했다. 지난 번 300~400페소 어치 장 볼 때도 나물이나 이것 저것을 얻어 온 곰곰오빠를 떠 올리며 우린 이번에 720페소나 샀는데, 뭔가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팬더를 쿡쿡 찔렀다. 팬더가 말을 하려던 찰나, 먼저 박카스 세 병을 건네며 마시라는 슈퍼 언니. 결국 박카스 세 병으로 땡 쳤다. 그리고 깜박 잊고 안 산 물건을 사러 가면서 두 번째, 2차 도전. 그런데 또 다시 언니의 메로나 하나 씩 먹으라며 건넨 메로나 아이스크림에 2차 계획도 수포로 돌아 갔다. 결국 박카스 3병과 메로나 3개로 오늘의 눈치 작전은 여기서 끝!
소정이네 집과 우리 집, 두 군데를 들리는 조건으로 계약한 레미스 (33페소). 우선 땅고 레슨을 가야 하는 소정이네 집부터 간다. 소정이를 집 앞에 내려 주고 나서는 다시 우리 집으로.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 때문에 마요광장을 중심으로 모든 출입구를 막아 놓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뱅글 뱅글 돌다가 누에베 데 훌리오 앞에서 내려서 걸어 가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레미스 아저씨는 뱅글 돌았다고 돈 더 달라고 주장 하고, 우린 레미스를 타고도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 가야 했고.
쌀 20kg 에 고추장 된장이 7kg, 무우, 배추, 귤 등도 한 무게 하는데다, 신라면 한 박스를 비롯한 무거운 제품들이 많아서 고민 된다. 어쩌지? 도저히 2인이 들 수 없는 무게. 결국 팬더가 가고, 그 동안 난 짐을 지키고, 다시 팬더가 돌아 오면 다른 짐들을 들고 함께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아 팔 빠지겠다. 팬더도 너무 너무 무거워서 도중에 몇 번을 쉬면서 다녀 왔다고 한다. 돈은 돈 대로 더 내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싫다!!
고생하며 돌아 온 집에는, 어랏? 보라가 아직 있다. 분명 아침에 비행기 타고 갔는데, 어떻게 여기 또 있지? 공항에 갔더니 사전 통보 없이 국제 공항으로 바뀌어 있어서 오늘 비행기 중 밤 비행기로 다시 바꿔 줬다고 한다. 오호라~ 덕분에 몇 시간 더 늘어난 부에노스 일정.
보라가 저녁도 먹고 갔으면 좋겠지만, 보라는 다시 공항으로 떠나고 우린 오늘 저녁 메뉴로 스테이크와 배추전을 해 먹기로 했다. 1층 슈퍼에 가서 등심과 안심 절반씩 사와선 팬더와 호따까가 고기 손질을 하고 굽고, 난 배추전 간장 만들기, 은희언니는 무생채 만들기, 주원 언니는 배추전 만들기 로 각자 역할을 나눠서 일을 하니 금새 일이 끝난다.
끝나고 나서 냠냠 먹으니~ 아 맛있다. 특히 배추전, 간장에 찍어 먹는 배추전 맛이 정말 맛나다. 그리고 무생채도 새콤허니 맛나는데 그 무생채를 스테이크와 곁들어 먹으니~ 맛있어 맛있어. 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맛있고, 암튼 정말 맛있다. 행복한 저녁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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