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Bs As] 노래 불러주는 선술집, Roberto 에 다녀오다.

팬더는팬팬 2010. 10. 19. 07:59

Aug 03 Tue 2010 

 

 

   오늘 하루도 어제와 같이 매니져 업무 때문에 정신이 없다. 익숙해지지 않아서 인지, 나도 정신이 없다. 아참 오늘 하나의 동물 친구 다람이가 도착 했다. 쿠스코에서 만나고, 라파스에서도 만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만나게 됐다.

 

 

  하루 종일 빨래하고, 이것 저것 일을 하다 보니, 빨래 때를 빼고는 햇빛도 번도 보질 못했다.  ~ 갑자기 괜히 일을 한다고 했나 라는 후회도 든다. 편하게 탱고 레슨 제대로 가질 못했다. 게다가 '차라리 내고 자는 낫겠다' 는 스탭의 있는 농담 듣고 나서는 스탭들에게 호스텔을 맡기는 부탁조차 하기가 민망하다. 그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중간에 있는 우리의 지금 모습이 싫다. 차라리 빡세게 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라는 개념이라면 좋을 텐데… 아무튼 갑자기 속상해진다.

 

   그래도 밤에는 시간을 있어 오늘은 손미나씨 책에 나왔던 땅고 노래 불러주는 선술집인 Roberto 라는 곳에 보기로 했다. 지욱씨의 말에 따르면 입장료도 없고, 술값도 싸고, 노래도 좋고, 술값과 가수들에게 준비해 가면 된다고 한다.  지욱씨와 다람이, 여우와 같이 버스를 타고선 곳으로 향한다. 그런데 볼리비아 파스(La Paz)에서 봤던 다람이에게 헌신적이던 여우의 모습은 어디 가고, 왠지 사이에 어색한 공기만이 감돈다.  뭐… 뭐지?

 

   여튼 오래된 영화 속에만 나올 같은 작은 술집으로 들어 서자 이미 테이블은 만원이었고, 팀으로 찢어져 다른 테이블과 합석해 겨우 앉을 있었다. 어색하게 듯이 다른 테이블로 향하는 여우와 다람이. 아직 우리에게 하지 않은 속사정이 있는 같다.

   우리와 합석을 하게 커플은 아르헨티나 남자와 브라질 여자 였는데, 공간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브라질 여자가 곳으로 옮겨 같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바로 이어지는 공연의 기타 연주를 담당한 사람이었다.

 

    

 

 

 

<선술집 로베르토, 와인 가격도 참 싸다. 20~30 페소면 한병을 마실 수 있다. >

 

 

 

<공연을 준비하는 여가수와 기타리스트>

 

 

 

 

 

 

 

 

 

 

 

 

 

 

 

 

간단한 대화가 끝날 무렵 번째 공연이 시작 되었고 젊은 여자와 아까 기타리스트가 무대라고 말하기도 무색할 만큼 작은 공간에 올라 서서 노래를 시작 했다. 분명 좋은 목소리를 가진 분명했지만 빠수르에서 여가수의 목소리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타 연주는 굉장히 좋았다.

  

 

 

 

 

사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오스발도 라는 이름의 할아버지. 손미나씩 책에서 영혼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소개 되었기에 어떤 영혼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바로 뒤를 이어 나올 것만 같았던 오스발도 할아버지는 나오지 않고, 잠깐의 쉬는 시간 나온 중년의 아저씨는 저음으로 부드럽게 울리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타연주가 왠지 분위기를 망치는 것만 같았고, 차라리 기타 연주 없이 아저씨의 목소리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려도 나와야 할아버지가 나오질 않자, 같이 합석 했던 기타리스트의 여자친구에게 물어 보니 오늘은 아프셔서 나오시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목적인 할아버지를 만나고 서운하긴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우린 먼저 호스텔로 돌아 가기로 했고, 다람이와 지욱씨는 조금 술을 마시고 돌아 온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서로를 피하는 같은 다람이와 여우. 대체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땜빵 아저씨...하지만 실망시키지 않았던 그 목소리.>

 

 

 

 

 

 

 

<여우..>

 

 

 

<점점....잠이 오는 걸까?? 아...피곤 ㅠ ㅠ>

 

 

 

 

 

 

 

<그 브라질 아가씨와 기타 리스트....처음 서로가 만났던 이 곳에 거의 매주 온다고 한다.>

 

 

 

 

  아무튼 하루 종일 답답했는데, 밤에라도 이렇게 나갔다 오니 가슴이 후련하다. 조금씩 이렇게 생활에도 적응해 가야 하겠지?

 

 

 

 

<부에노스의 버스는 24시간이다. ...집에 갈 때 버스 타고 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