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Juliaca] 아름다운 고산을 따라~

팬더는팬팬 2010. 9. 16. 13:15

Jun 19 Sat 2010

 

 

   론니의 평대로 푸짐한 아침식사가 나와 기분 좋게 호스텔을 나선다.

 

 

 

 

오늘의 목적지는 훌리아까, 운전시간만 12시간이 걸리는 쿠스코를 가기 위해 하루 쉬어 곳이다. 그런데, 출발을 하기 전에 하나의 숙제가 있었으니…  어제 망가진 거울을 수리해야 한다. 경험상, 자동차 수리는 무조건 대도시에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레끼파에서 하고 떠나는 편이 현명 했다. 번의 크고 작은 사고를 겪은 생긴 재빠른 대처 방법이다.

   번을 묻고, 묻고, 묻고, 물어서 도착한 자동차 거리. 많은 수리 점과 악세서리 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안에서도 묻고 물어서, 거울 전문점으로 도착. 보니 연륜이 느껴지는 전문가가 나와 진단을 하니, 약간 흔들거리기는 하지만 거울만 새로 본을 떠서 깨진 내고 다시 붙이는 쪽이 저렴하게 해결할 있다고 한다. OK. 종이로 거울 모양 본을 뜨고, 종이로 거울을 만들어 가지고 오면, 깨진 유리는 떼어 내고 유리를 다시 붙이는 어찌 보면 간단한 작업이다. 유리 교체비도 생각보다 저렴한 14 솔레스( 6,020). 어젠 절망스러웠지만 이렇게 해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빨리 잊어 버리고 즐겁게 살아야지~~~  얏호~~~

 

 

 

 

 

 

 

<우선 부서진 거울을 때어내고>

 

 

 

 

<종이로 섬세하게 본을 떠서~>

 

 

 

<한 참뒤에 거울을 만들어서 와서는 .... 본드칠을 합니다.>

 

 

 

<짜자잔~~~~완성. >

 

 

 

<이렇게 해서 하루 정도 둡니다. >

 

 

 

이제는 정말 훌리아까를 향해 출발이다. 길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가는 길에 종철오빠의 동물 별명을 붙여 줬다. 곰곰이~ 듬직한 인상과 함께 어울린다. 거기다  "고민 고민 하지마~ 곰곰~" 이라는 이효리 노래에 곰곰이 주제가까지 만들어 줬다. 크크큭

  

 

 

 

 

 

 

 

 

<저~멀리 평원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보입니다. ^^ 야홋~!!!>

 

 

 

 

<아마도 꾸스코 쪽으로 가는 듯....>

 

 

점점 고도가 올라간다. 그걸 귀신같이 알았는지 곰곰이는 두통을 호소한다. 고산병에 민감한 곰곰이가 걱정이다. 쿠스코는 3,300m 정도라 버틸만 하지만 오늘 곳인 훌리아까는 무려 3,700m. 거기다 오늘 지나는 길은 4,000m 훌쩍 넘기 일쑤다. 

 

 

 

<엄청 잘 다져진 도로. 페루의 도시간 도로는 좋답니다.>

 

 

 

<고도 4400m 를 넘었습니다 헼헼....곰곰이 죽기 직전...>

 

 

하지만 곰곰오빠의 고통과는 상관없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은 말을 이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높은 고도 탓에 손만 뻗어도 닿을 펼쳐진 새파란 하늘, 그리고 눈부시게 하얀 구름, 끝없이 펼쳐지는 푸르른 , 그리고 중간 중간 모습을 드러내는 새의 보금자리 호수들 . 모든 것들이 합쳐지고 계속 변주를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중간에 마을이 나오면 점심을 먹어야지… 라고 다짐을 한지 벌써 3시간 째지만, 변변찮은 마을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중간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감추듯, 다들 배고팠는지 보이지 않는 젓가락질에 금새 동이 버렸다. 이럴 알았으면 라면 하나 끓일 것을…  이렇게 이동 중에 한끼 식사 뚝딱~

   소화 틈도 없이 다시 이동에 박차를 가한다. 거울 수리 하느라 보낸 시간을 메우려면 서둘러야  한다. 먹자 마자 뒷자리의 남자는 조용해 뒤를 돌아보니, 사이 좋게 식후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드디어, 훌리아까로 들어 간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 완료.

 

 

 

오늘 열심히 달린 보람이 있다. 이제부터 새로운 도시에 오면 항상 하는 일인 숙소찾기가 시작  되었다. 그런데 생각 보다 숙소 찾기가 쉽지가 않다. 괜찮아 보이는 곳은 이미 가득 있거나  자리가 많은 곳은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 없다. 어쩔까나. 심지어는 짓다 건물 같은 곳에 수용소 같은 , 그리고 침대는 가운데가 꺼진 완전한 U 형태에 화장실은 심한 악취로 들여다 보기도 싫을 정도다. 그렇지 않으면 고급 호텔로 가는 밖에 없다. 고산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머리 끝까지 차서 번씩 숙소에 방을 보고 왔다 하면 기운까지 쭈욱 빠진다. 갑자기 절망에 빠진 우리들. 어쩌면 좋을까?

   숙소 찾기 거진 3시간 만에 가격 대비 괜찮은 (35 솔레스 - 15,050)곳을 발견하고, 근처 주차장에 주차도 하고 숙소로 돌아 오니 진이 빠진다. 새로운 곳마다 항상 해야 하는 숙소찾기 혹은 소모전. 이럴 맘에 드는 숙소를 하나 위에 짊어지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하

 

 

저녁은 간단하게 시장에서 먹기로 했다. 시장 골목 한켠에 있는 오락실에선 페루 청소년들은 열심히 펌프를 즐기고 있었다. 3,700m 고산에서 저렇게 열심히 뛰다니… 펌프에 단련된 우리라 해도 고산에선 쉽지 않을 같다.     

   곰곰이는 따듯한 치차와 뻥튀기를 닮은 튀김 과자 + 닭고기, 우리 셋은 닭고기를 먹는다. 고산에만 오면 식욕이 없어진다는 곰곰오빠는 말과는 달리… 주문은 항상 푸짐하게 한다. ㅋㅋ

 

   다시 숙소로 들어 ,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목구멍에서  ~ 하며 참을 없는 솟음이 밀려 온다. 혹시 이것도 고산병?

 

 

 

 

 

PS. 갑자기 나온 갈래 . 그런데 갈래 모두에 쿠스코라 적혀 있다. 순간 어디로 가야 방향 감각을 잊고 고민 된다. 그런데 나머지 길에 자그만하게 쓰여 있는 Sin aspalta(비포장). 고민할 없이 포장도로로!! 우리를 헷갈리게 표지판 떽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