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Nazca ~ Arequipa] 으릉이를 타고서~♬ 페루 해안도로를 달린다

팬더는팬팬 2010. 9. 16. 10:07

Jun 17 Thu 2010

 

  

아침 일찍 일어나기로 계획은… TV 켜자 마자 한국-아르헨티나가 1-3 상황. 헉… 비기기만 하라고 그렇게 간절히 바랬는데… 1-3 너무 하잖아. 아무래도 우리가 응원을 안해서 그런가… 갑자기 죄책감이 느껴진다. 뒤늦게 "대한민국~~~~" 하고 응원을 하는데, 골을 먹어서 1-4 버린다. 에라이~ 이 허탈감은…

 

   짐이나 싸자!! 우린 4인용 으릉이로 개편하고, 짐을 싣고 8일간 정들었던 나스카를 떠난다. , 생각해 보니, 점심을 먹지 않고 출발하면 배가 고플 같아 어제 갔던 남쿡 이라는 중국집에 가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진짜 출발이다.

 

 

 

 

 

다시금 달리는 페루의 해안 도로. 아름답다. 사막의 황량함과 바다의 여유로움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 낸다. 해안도로의 으뜸으로 뽑히는 미국의 101 도로도 따라 만한 대단한 절경이다.

   우리는 중간 중간 차에서 내려 사막에 발자국도 보고, 멀리 모래 언덕으로 올라 본다. 햇빛을 머금고 있는 모래의 따스함이 발로 전해져 온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곳에 차를 세워 시간을 보낼 있다는 , 자동차 여행의 최대 장점이다.

 

 

 

 

 

 

약간은 흥분된 기분을 살려 으릉이 위에 올라가기로 했다. 으릉이 위에 올라 타고 사막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도로를 달리니, 마음은 어느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다.

 

 

 

 

 

 

 

 

 

 

 

 

 

 

 

 

 

 

 

 

 

 

 

 

 

 

 

 

 

 

 

 

 

 

 

 

 

 

 

 

 

 

 

 

 

 

그렇게 쉬엄 쉬엄 느리게 해안도로를 만끽하며 달리다 보니, 계획 했던 아레끼파에는 도저히 하루 만에 간다. 결국, 이를 모를 도시에서 하루 머물게 되었다.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 도로에서 보이는 곳은 너무 비싸서 발품을 팔아 적당한 가격의 숙소를 찾았는데, 신기하게도 딸래미가 빅뱅의 열렬한 팬이라 우리를 너무나 반갑게 환영, 대환영을 주었다.

   빅뱅 아니라 투애니원, SS501 등의 가수들도 알고 있었고, 빅뱅 사진 뒤에는 우리 싸인을 받고 싶어 했다. 우리가 빅뱅도 아닌데;;; 그래도 본인이 원하니 , 우리의 싸인도 남겨주고, 종철오빠는 빅뱅 음악파일도 옮겨 주고, 작은 한국 기념품까지 선물 했더니, 너무 기뻐 방방 뛰며 우리를 끌어 안고 난리가 났다. 우리로 인해 사람이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어깨가 으쓱 진다. 페루까지 소문이 빅뱅! 대단하구나 싶다. ^^

 

   저녁은 어떻게 하지? 물어 보니, 동네 저녁 식사 가격이 생각 보다 쎄다. 결국, 몰래 몰래 차에 있는 버너를 들고 방에서 간단하게 요리를 먹기로 했다. 배추와 양파를 넣은 라면. ^^ 그리고 전기 밥통에 밥도 해서 국물에 밥도 말아 먹는다. ~ 맛있다!!

 

   낯선 곳에 도착해, 생각지도 못한 열렬한 환영을 받고 맛있는 라면+밥까지 먹으니, 낯선 곳이지만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 낯섬과 익숙함의 교묘한 조합, 여행의 다른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