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9 Sun 2010
부제 : 팬더 허리에 빨간 불이 삐요 삐요!!
오랜만에 캠핑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만꼬라를 떠나, 오늘은 쭉쭉~ 이동을 해 뜨루히요까지 가는 게 목표다. 짐 정리를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 타 계속 남쪽으로 이동한다.
바닷가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는 데, 캘리포니아 해안 도로와는 또 다른 색과 맛을 가지고 있는 곳 이었다. 캘리포니아 해안 도로가 청년의 호연함을 품고 있다면, 이곳은 노년의 깨달음을 얻은 곳 같이 보였다. 바닷가에서 불어 오는 바람 탓에 사막화가 된 땅에는 황량한 모래와 거친 돌산만이 수 많은 세월을 지켜왔고 또 지켜 갈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노년의 포근함과 지혜로움으로 내게 성큼 다가 왔다.
지금껏 본 사막 중에, 월등히 아름답고 세월을 간직한 주름들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거기다 흐린 파스텔 톤의 바다를 끼고 있는 까닭에 그 바다 마저도 그 세월을 같이 해 온 사막의 벗 같아 보였다.
12시쯤, 뜨거운 햇빛이 내리 쬘 때 Piura에 다다랐다. 우린 그 도시에서 우릴 어제부터 괴롭히던 보험(SOAT)을 가입하러 이리 저리 돌아 다녔으나,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날'이라 모든 곳이 문을 닫아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오늘은 꽝! 꼼짝 없이 내일 다른 도시에서 가입을 해야 할 듯 하다.
우린 근처 중국집으로 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4인용 셋트를 주문 해 나눠 먹는 데 꽤 맛이 훌륭하다. 캐나다 중국 집에서 4인용 셋트를 주문 해 먹었을 땐 CAD90(약 10만원) 이었는데, 여긴 40 Soles ( 약 1.7만원)니 그에 비하면 엄청 저렴하긴 저렴하다. 하지만 우린 장기 여행자!! 에콰도르와 비교 했을 땐 약 2배나 비싼 가격이다. 페루에선 몸 좀 사려야 겠다.
편의점 앞에 세워 둔 우리 차로 돌아 가 출발을 하기 전에, 편의 점에 들러 간식거리 과자와 얼음 한 봉지를 샀다. 기호에 따라 시원한 레몬 물 혹은 냉커피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 푹푹 찌는 날씨에 시원한 음료를 쭉~ 한 잔 들이키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더위와 짜증에서 탈출한 느낌!!
오후 5시.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한 치클라요. 아직 해가 지려면 한 시간 반쯤 남았고, 목표 지점인 뜨루히요까지는 3시간이 더 남았다. 오늘 운전을 오래 한 팬더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푹 쉬었음 좋겠지만, 갈 길이 먼 일정 탓에 조금 무리를 해 뜨루히요까지 가기로 했다. 유일한 운전자, 팬더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치끌라요 근처, 많은 노점상에서 근처 Lambayeque에서 나온 전통과자를 팔고 있다. 언니가 지난 번 페루 왔을 때 사 갔었는데, 꽤 맛이 좋다고 해 우리도 두 가지 다른 종류를 구입해서 조금씩 나눠 먹었는데 지나치게 달아 많이는 못 먹겠지만 부드럽고 적당히 느끼한 맛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맛이었다. 팬더 역시 달콤한 맛에 취해 운전을 다시 시작한다.
<사막 길 가운데는 빈민가 집들이 허다하다..>
<잠시 차를 세워서 툰. 에 올라 봅니다. 이 것도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툰에 다시 오르기~!!>
한 시간 뒤에 해가 졌고, 밤 길 운전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팬더와 우리 모두는 적당한 곳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차에 계속 타고 있느라 우리 모두 지쳤지만,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우리 팬더.
거기다 짐을 들다 허리 각도가 잘 못 틀렸는지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해 얼른 침대로 눕게 했다. 아까 부터 걱정 하던 일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하루에 너무 오래 운전을 하면 안 되는데, 인원이 많아 지고, 일정이 바빠지다 보니 무리를 하게 된 것이다. 속상하다. 내일이 되면 팬더 허리가 씻은 듯 나았으면 좋겠다. 팬더 힘내세요!!
<오늘도 우린....쌩쌩쌩~ 달립니다.>
PS. 숙박비 [싱글룸 2/더블 룸 1 1인당 10솔레스 씩. 엄청 저렴한 가격의 시설 좋은 길거리 호스텔 - 주차장 포함 - 에서 하룻 밤을 보냄. 1인당 약 US3.5 정도]가 엄청 저렴한 페루 북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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