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Mar 17 Wed 2010 [Manisales] 커피농장 투어. 불발!!

팬더는팬팬 2010. 4. 23. 14:18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이다. 5일만에 메데진을 떠나려니 엉덩이가 무거워져 쉽게 움직이지만, 보자.

 

항상 일찍 일어나는 승재오빠와 아저씨, 그리고 태경이가 배웅을 준다. 아저씨는 우리 으릉이를 보더니, 파라과이에서 하면 US17,000까지 받을 있겠다고 귀에 솔깃한 말씀을 주신다. 남미에서 스틱이 아닌 오토는 귀하고, 거기다 여기서 흔한 모델이 아니니 비싸게 받을 있다는 말씀이다. 아저씨 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 유럽도 GO GO GO!!

승재오빠는 에콰도르에 온다고 하니 다시 얼굴을 있을 같고, 태경이는 한국가서 만나고, 아저씨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인사 드리기로 했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니 가볍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른다.

 

어제 승재오빠한테 GPS 실험해 본다. 우리 위치를 구글 맵을 통해 있다는 장점이다. 단점은 배터리를 많이 먹어서 항상 컨버터로 노트북 전원을 유지시키면 가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마니살레스로 향한다. 오늘 오후에 도착하면 바로 커피 농장 투어를 하고, 다음 날에는 깔리로 향하는 일정이다.

마니살레스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험했다. 작고 구불 구불한 길의 연속이다. 주민들에게 물어 물어 길을 가는데도 , 빠져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길이 편도 1차선이기 때문에 추월을 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앞차가 기름 , 화물 경우 속도도 느리고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추월을 하는데, 차들이 길이가 길고 화물차 여러 대가 연속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다 길을 구불 구불 시야가 확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추월하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반대차선의 차들이 추월을 하려고 살피지 않고 불쑥 앞으로 나와서 놀라는 일도 허다 했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고 운전을 하는 운전 팬더가 장하다!!

그런데 갑자기 연희언니 표정이 어둡다. 아침에 먹은 빵이 체했는지, 속이 불편한 같다. 우리는 근처 식당에 차를 세우 탄산음료를 하나 사러 갔다. 아주머니께 세븐업(7UP) 있냐고 하니,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븐업 달라고 했더니, 다른 필요 없고 것만 줄까 물어 본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는 사이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아직도 음료수를 생각 안한다. 오잉? 그러지 그냥 갈까.. 고민하는데, 아주머니가 은박지에 두툼한 음식을 내게 내민다. 이거 뭐지?? -_- 음료수 달라고 했는데, 이건 뭘까?? 순간 멈칫 했는데 아주머니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돼지고기 달라며?" 라고 말한다. " 음료수 달라고 했는데요" 하자, 우리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린다. 내가 발음 '세븐업' 스페인어의 돼지고기 '세르도' 비슷하게 들려 서로 오해를 가져 것이다. 식당에서 먹던 다른 사람들까지도 웃음을 터트리며 흥미롭게 우리들을 바라 본다. 모든 과정 끝에 받아 음료수 연희언니에게 응급처치 , 작은 식당을 떠난다. 가라고 모든 사람들이 같이 인사 해주는 콜롬비아. 챠우~~ (안녕~~)

 

 

 

 

 

 

<이렇게 트럭들이 쉴 수 있게 식당들이 곳곳에 있답니다.>

 

 

 

 

12시쯤 , 배가 고프기도 하고 운전도 쉬었다 해야 하니 점심을 먹으러 경치 좋은 식당으로 들어 갔다. 우리는 강을 있는 전망석에 일렬로 쪼르륵 앉아서 점심메뉴 + 과일 주스까지 하나씩 주문했다. 주문 받자 마자 오픈 되어 있는 주방에서 취이이이익~~ 소리와 함께 철판에 고기를 구워 주니, 믿음이 간다. 맛도 GOOD! 전망도 GOOD! 오는 날씨라 분위기도 GOOD! 우연히 들어 식당인데 골랐다 싶다.

 

 

 

<여행 10개월 차 다리 & 15일 차 다리>

 

 

 

 

 

 

 

 

 

 

 

 

 

 

 

 

 

 

 

식당에서 나온 뒤로는 길이 좋았다. 강을 따라 가는 길이라 안에서 바라 보는 전망도 좋았고, 비가 살포시 안에서 듣는 음악이 낭만적인 분위기도 연출 한다. 그리고 잠시 창문을 열었을 느껴지는 은은하지만 강한 나무 향기, 향기도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 안아 준다.

 

 

 

 

 

 

 

 

 

 

 

 

마니살레스 마을로 들어서니, 오후 2시가 넘는다. 커피 농장 투어 있겠다 싶어 안심이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론리에 나온 커피농장을 찾는데, 어렵다. 한참을 헤매다 오토바이 아저씨의 도움으로 커피농장 입구까지 편하게 도착할 있었다. 우리는 고마운 마음에 콜롬비아 커피카라멜을 손에 쥐어 준다. 이건 우리 나라 사람에게 고맙다고 외국인이 초코파이 쥐어주는 격인가? 그래도 아저씨는 고맙게 받아 든다. :)

갑자기 아까 보다 거세진 빗방울. 우리는 지금 커피농장 투어를 있는 묻자, 우선 앉아서 기다리라고 농장 커피를 잔씩 따라 주신다. 벌써 오후 4시가 되어서, 농장투어를 하게 되면 곳에서 하룻 자기로 했다.

투어 가격은 스페인어일 경우 14,000페소, 영어일 경우 17,000페소라고 한다. 그리고 숙박은 1인당 35,000페소에 식사를 하게 되면 아침이나 점심은 7,000페소, 저녁은 10,000페소 이다.

~ 완전 고가의 숙박이다. 그래도 한적한 곳에서 빗소리도 들으며 하루 자는 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어 지금 투어를 받고, 저녁을 곳에서 먹고, 하루 자고 떠나면 되겠다. 콜롬비아 여행의 끝자락인데 정도는 쓰자!!

.. 비가 많이 와서 오늘 투어는 된단다. 내일 아침 투어는 가능할 같다고 하는 확실치 않다.( 때문에) 저녁 메뉴에 , 돼지, 닭만 있고 송어요리는 된다고 한다. (우린 송어요리 먹으러 왔는데… , 돼지, 닭은 우리도 이제 지겹다.) 방을 둘러 봤는데, 안락한 방이 아니라 도미토리 수준이다(35,000페소/ 씩이면 140,000페소인데 돈이면 중급 호텔 값인데, 내면서 도미토리에서 자긴 싫다.)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한가지도 없다. 우리는 커피농장 투어는 건너 뛰고 바로 다음 마을로 떠나기로 했다. 그래도 농장 커피도 얻어 마시고, 대충 눈으로 훑어 봤으니 미련은 없다.

 

 

 

 

 

 

<마니살레스로 들어서면 일단 가로수가 커피나무일 정도다.>

 

 

 

 

<글라인더인가요?? 잠시 구경만 하고 갑니다요~>

 

 

 

 

<싱그러운 풀 냄새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곳. 우리와는 연이 없나봅니다.>

 

 

 

 

 

 

 

 

  

근처 마을인 온천으로 유명한 산타로사. 우린 시간이 없어 건너 뛰어야 겠다. 사실, 예정에는 들어 있었던 곳들인데, 메데진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는 바람에 일정이 망가져 버렸다. 무서운 메데진. 최후의 순간이 되야지만 벗어날 있다는 메데진.

피곤이 몰려 대충 숙소를 찾으려고 기대 없이 눈에 처음 보이는 호텔에 들어 갔는데, 마음에 든다. 따질 없이 당첨. 가격은 아까 커피 농장의 반도 안되고 (60,000페소 - 36,000), 침대도 편하고 수건도 바쓰 타월 + 페이스 타월 가지에 비누 + 샴프도 준다. 그리고 주차까지 무료!!

방에 들어 오자 마자, 연희언니는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오전에 체한 속이 금새 괜찮아 졌다고 점심도 가득 채워 먹은 , 이번엔 점심에 먹은 밥이 체해버렸다. 언니는 자겠다고 우리끼리 먹으러 다녀오라고 한다.

언니를 방에 두고 나와서 근처 핏자 집에서 핏자 패밀리사이즈 1개와 감자튀김, 샐러드, 치킨너겟, 음료수, 맥주 등을 사서 호텔로 돌아 왔다. 우리가 나가고 사실 배가 조금 고팠다고 고백하며 연희언니는 우리가 음식들을 반긴다. 소화 때는 고기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언니는 파인애플이 들어 하와이언 핏자만 먹게 하고 우린 먹는다 ㅋㅋ 그리고 남는 음식은 내일 아침으로.. ^^

 

 

 

 

<콜롬비아에서 본 가장 싸고 좋은 방. !>

 

 

 

 

<피자 한 판에 반반씩 다른 맛으로 채웠습니다. ^^>

 

 

 

 

 

 

 

자리는 몰라도 빈자리는 금방 티가 난다고, 태경이 하나 없는 금방 티가 난다. 항상 셋이 앉던 뒷자리도 둘이 앉기엔 크다고 한다. 생각난 김에 태경이의 독특한 말투도 우리끼리 흉내 본다. 태경이는 새롭게 알게 모든 것에 리액션을 취하며 감탄을 하는 모습이 의욕에 넘쳐, 우리는 모습을 보는 만으로도 재밌다. 심지어는 본인 대신 태경이 연애문제까지도 걱정 준다. 친절한 우리들

태경이 하나 비는 것도 이렇게 티가 나는데, 언니와 오빠까지 비게 되면 엄청난 빈자리가 생길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