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Mar 18 Thu 2010 [Valle de Cocora] 매직카펫 라이드.

팬더는팬팬 2010. 4. 27. 09:04

 

 아침을 식은 핏자로 대신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오늘은 가야 길이 멀다. 최종 목적지는 '깔리'지만 가는 중간 '발예 꼬꼬라' 라는 고지대에 솟아 있는 팜트리로 유명한 곳까지 들렀다 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꼬꼬라 마을까지 거의 왔을 무렵, 너무 예쁜 가로수 길이 시작 된다. 아직 팜트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골틱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이 360도로 펼쳐 진다. 수목원이라 해도 믿을 만큼의 아름다운 나무들이 주위로 펼쳐 있었다. 외딴 길이라 주변의 차들은 거의 없고 가끔 사람을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 뿐이었다.

 

 

 

 

 

 

 

 

 

갑자기 팬더는 아이디어를 하나 낸다. 지금 으릉이 지붕에 올라 가면 굉장히 기분이 좋을 같지 않냐고 나보고 올라가 보라고 한다. 생뚱 맞고 위험하게 위에 올라가냐고 했는데, 성욱오빠는 말이 그럴 들렸나 보다. 정말로 올라간다. 정말 올라갈 줄은 몰랐는데 열린 창문을 디딤돌로 해서 지붕 위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그리고는 우리 차도 조심스럽게 출발하고, 잠시 위에서 너무 좋다는 환호성이 들려 온다.

 

 

 

 

 

<흥~!! 그래서 뭘 봐~! ㅡㅡ;>

 

 

성욱오빠의 환호성을 들으니, '얼마나 좋길래 저렇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나도 뒤따라 올라 본다. 나는 앞자리, 성욱오빠는 뒷자리에 앉고 으릉이가 살며시 출발 한다. 바람이 발가락 사이 사이로 들어오는 기분, 바람이 몸을 감싸는 기분에 기분이 날아갈 하다. 양탄자를 부드럽게 나가는  으릉이를 타고, 차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닌 공중에서 어떤 장애물도  없이 바라보는 풍경이 마음을 없이 들뜨게, 자유롭게 한다.

   아까 까지는 보이지 않던 팜트리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하게 뻗은 팜트리와 시원한 고산 지대의 이질스러움이 묘하게 어울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길이 끝날 때까지 날아서 마을 입구에 도착이다.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액티비티는 타고 꼬꼬라 계곡을 보거나, 하이킹을 하는 . 오늘까지 무조건 깔리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우리는 타고 꼬꼬라 계곡 구경하는 것으로 결정. 4인이 시간 타는 코스에 50,000페소 ( 3만원). 정말 싸다!

   말을 너무 무서워 하는 연희언니는 가이드 아저씨와 동승하고, 우리는 각자 마리씩 위에 올라 탔다. 언제나 그랬듯, 말은 하얀 왕자님말!! 우리는 일렬로 사이 좋게 꼬꼬라 계곡을 누빈다. 등은 성욱오빠 , 등은 팬더 , 등은 토끼 , 등은 연희언니 .  그런데 등과 등이 너무 차이 나게 벌어 진다. 너무 ~ 받은 성욱오빠 말이 딸각 딸각 소리를 내며 앞으로 사라진 . 우리는 가다가 만나겠지~ 하면서 유유히 경치를 보고, 말을 작은 시냇물을 건너 종착지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쉬다가 다시 돌아가는 코스다.

 

 

 

 

 

<대기 중인 트럭들. 큰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 >

 

 

 

 

<주변의 레스토랑>

 

 

 

 

 

 

 

 

 

 

 

 

 

 

 

 

 

 

 

 

그런데 곳에 먼저 도착한 줄로만 알았던 성욱오빠 말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거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가이드 아저씨도 이리 저리 수소문 보지만 전혀 찾을 수가 없다. 다시 말에 올라 타서 돌아가면서 속을 훑기로 한다. 말을 무서워 하던 연희언니도 어느 정도 익숙해 졌는지, 돌아 때는 의젓하게 혼자 말에 올라 탄다.  

   다시 시냇물을 건너자, 때부터는 전화가 되는지 목장에 전화해서 성욱오빠가 도착했는지 확인 한다. 다행히도 목장에 먼저 도착해 있다고 한다. ~ 다행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시간이 지연 되어 비행기를 타면 함께 에콰도르로 가나? 라는 생각부터, 혹시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도 걱정이었는데 무사히 도착했다니 다행이다.  안심이 우리는 때부터 사진도 찍고 스머프처럼 신나게 목장으로 귀환한다.  :)

 

 

 

 

 

 

 

 

 

 

 

 

 

 

 

 

 

 

 

 

 

 

 

 

 

 

 

 

 

 

 

 

 

 

 

 

 

 

  

 

 

 

 

 

 

 

 

 

 

 

 

멀리 반가운 성욱오빠가 있다. 우린 반가워 하며~ 손을 크게 흔들었는데, 오빠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Que paso?" 들어보니, 갑자기 미친 듯이 질주하는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드라마 주몽의 장면을 , 말이 전속력으로 달려 대서 겨우 말을 멈추고 내렸는데 우리가 지나 가는 것을 보고 소리를 쳤는데도 우리가 듣질 못했나 보다. 그리고는 다시 말에 올라타서 목장으로 오는 옆으로 차가 지나가자 말이 놀라서 낙마 했다고 한다.  다행히 부상은 없이 MP3 카메라만 밑으로 떨어 졌는데 흠집은 조금 났지만 작동은 된다고 한다.

   우리 모두를 돌봐야 가이드가 성욱오빠는 신경도 썼으니 명백한 가이드의 책임이다. 우리는 가이드에게 책임을 물었더니, 묵묵부답이다.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다. 아까까지는 친절하고 웃던 가이드가 이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성욱오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대처 했다면 배신감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아까 까지 웃고 친절했던 가식으로 이중적인 얼굴로 보여져 적잖이 실망스럽다.

   결국 성욱오빠의 몫을 , 37,500페소를 지불하자, 40,000페소는 받아야 겠다고 고집부리는 모습이 밉다. 그래도 많은 연희언니를 데리고 줘서, 언니가 개인적으로 팁도 주려고 했건만… 작은 일에 뒤집어 지게 달려드는 모습이 싫다. 좋은 좋은 거라고, 웃으며 투어를 끝내고 싶었던 연희언니가 개인적으로 10,000페소를 채워 성욱오빠의 몫을 채워 주자 다시 웃음짓는 가이드.

   이게 지금까지 중남미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웃음짓는  이면에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상황에선 몰라라 하고 내빼는 모습. 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어디나 들리지만, Lo Siento(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듣기 어려운 . 어느 정도 피해는 너도 감수하고 나도 감수하고, 피해 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문화. 가끔은 오늘처럼 지친다.

 

 

 

 

 

 

기분을 털어 버리고, 근처 식당으로 트루차(송어) 먹으러 갔다.

 

 

 

 

<한참 공사 중인 식당. 윗집은 20000페소가 넘는데 이 집은 13000페소.!! 추천 맛집!>

 

 

 

마지막 식사라 언니, 오빠가 산다고 한다. 너무 많이 얻어 먹어 미안한 마음인데, 오히려 언니, 오빠는 우리에게 받은 많아서 고마워서 그런다고 하니, 미안한 마음 대신 고마운 마음으로 먹겠습니다!!  ^^*

   잠시 , 진수성찬으로 우리의 트루차 접시!! 너무나 예쁜 도자기 접시에 크게 눌러 만든 파타꼰(바나나튀김) 송어구이, 그리고 방금 만들어 따듯한 우리나라의 뚝배기 쌈장과도 비슷한 맛을 내는 살사, 대접 가득 채워 나오는 따듯한 모든 시각, 후각, 미각을 만족시키는 상이다. 만점에 .

 

 

 

<거~~하게 한 상 내어 주십니다.>

 

 

 

 

<금방 만든 따뜻한 매운 소스.>

 

 

 

 

 

 

 

 

 

 

 

 

성욱오빠 말에 따르면, 오늘이 콜롬비아에 이후 가장 좋은 경치였다고 한다. 뻬뇰을 꼽을 알았는데, 살짝 의외다. 이유를 물어 보니, 위에 올라 바람을 가르면서 으릉이 라이딩을 하며 즐긴 경치 때문에 꼬꼬라 계곡이 점수를 . 새로운 투어로 만들어도 만큼 짜릿하고 기분 좋은 으릉이 투어 강추 백배!!

 

 

 

 

 

 

 

돌아가는 길은 반대로, 성욱오빠가 운전하고 팬더와 연희언니를 올려 보냈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거슬러 다시 ~~~~~~~ . 위에서 팬더의 환호와 연희언니의 환호가 동시에 들려 온다. 그리고 밖에서도 들을 있게 음악도 볼륨 !! 요즘 우리의 완소곡이 4맨의 '다시 사랑할 있을까' 꼬꼬라 계곡에 울려 퍼지고, 우리 으릉이도 부드럽게 앞으로 나간다.

   지나가는 동네 꼬마들도 ' 위에 올라가 무슨 짓이냐'라는 표정으로 으릉이 위를 올려 보고, 반대 차량들도 희안한 났다는 우리를 쳐다 보기에 여념 없다. 신이 연희언니와 팬더는 마을 주민들에게 미스코리아식 인사를 하느라 바쁘다.

   그렇게 으릉이 투어를 마치고 내려 이들을 인터뷰 하자, 연희언니는 전남에도 이렇게 지붕에 있는 시골 길을 알아봐야겠다고 하고, 팬더도 시종일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의 매직카펫 라이드는 끝나고, 깔리로 부지런히 가야 시간이다. 지금 출발해도 저녁에나 도착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가야 한다. 대도시인 깔리 답게, 깔리로 향하는 길은 어디나 글씨로 있었다. 덕분에 찾기도 쉬웠고,  도로도 아우토반(사실 아우토반 가보지는 않았지만)수준의 정비된 럭셔리 도로라서 쉽고 빠르게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대가는 7번의 톨비 납부로 이루어 졌다. 30분마다 꼬박 꼬박 나오는 게이트 때문에 오늘 하루만 50,000페소의 톨비를 상납한 . 눈물 나게 무서운 톨비 괴담.

 

   겨우, 밤이 늦어 깔리 근처 마을로 들어왔다. 깔리 공항이 마을과 깔리 사이에 있기 때문에 마을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공항으로 출발하자는 것이 의견. 공항근처에 가서 곳을 찾아 보자는 것이 팬더 의견.

   팬더의 의견에 따라 우린 공항으로 먼저 움직여 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것이 맞다는 확인 사살을 마치고, 공항에 호텔이 있냐 물어보니, 있긴 있단다. 2층에 가서 물어보니 것이 문제.

 

   다시 공항을 빠져 나와 가장 가까운 호텔로 차를 모는데, 불안한 기운이 만연해 있다. 공장지대라 커다란 공업단지가 여기 저기 보이는 밤이라 살짝 두려움도 난다.

   주유소 직원과 경찰에게 물어 , 추천 받은 모텔. 알고 보니, 러브모텔이다. 모텔 이름도 큐피트. 그리고 화살을 큐피트가 장난스럽게 그려 . 어이 없게 나의 러브모텔 방문이 되어 버린 콜롬비아 로구나. 가격은 6시간에 2 페소, 8시간에 2 2 페소다. 시간 별로 가격을 매기는 신기하다. 처음에 방은 자쿠지가 있다고 솔깃 봤는데, 8만페소라는 금액도 비싸고 우리가 쓰지 않을 시설도 너무 많아서 패스. 그리고 작은 2개에 6시간 있기로 하고, 4만페소를 지불했다. 아저씨는 가격도 얼마 차이 나는 8시간 하지 그러냐고 권유를 한다. 우리는 비행시간 때문에 그런다고 하니, 직접 시간 맞춰 깨워 주겠다고 하는 친절한 아저씨.

 

 

 

 

 

 

 

 

 

 

 

 

 

 

 

 

 

 

   콜롬비아의 러브모텔 구조는 너무 신기했다. 차가 들어가면 개인 차고로 들어 가고, 개인 차고로부터 개인 문이 연결 있으니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가 되는 곳이다. 거기다 방에 들어가면 구역질 나는 야릇한 냄새가 가득이다. ( 냄새가 나는 모르겠는데, 정말 싫다) 그리고 샤워 하는 곳은 투명 유리로 있어, 바깥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샤워하는 모습을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는 벽면에 걸려 있는 헐거 벗은 여자 사진들. 그리고 무료 제공 캔디와 콘돔. 위에 친절하게 있는 말은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4시간의 취침을 위해 들어 곳이지만, 사실 곳에 있다는 사실이 불편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다. 친절한 아저씨와 안전한 보관 장소는 확실했지만, 단지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오는 듯한 러브모텔에서 이렇게 쉬어 가는 기분이 그러 했다. 콜롬비아도 결혼 때가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문화 때문에 러브모텔이 활성화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러브모텔로 넘쳐나는 나라이고, 러브모텔을 간다는 것에 대해 아니라는 식으로 방관해 왔고 의견도 없었지만, 피치 않은 사정으로 오게 러브모텔이 구역질 정도로 싫다. 어쩌면 시대의 단면이기도 하고, 문화의 부분으로도 칭해질 있는 러브모텔을 깔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편협한 사고를 가졌다고 누가 욕을 지라도, 곳이 싫다. 그리고 싫어 하는 곳에서 억지로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도 내겐 하나의 고문이었다.  고문과 같은 시간 속에서도, 피곤하다고 금방 골아 떨어진 나도  나에겐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