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Mar 06 Sat 2010 [Bogota] 몬세라떼, 보고타의 밤.

팬더는팬팬 2010. 4. 21. 04:52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수다로 잠을 자도 같지 않은 개운치 않음으로 눈을 뜨니 아침 10. 우리는 조금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셋을 보테로와 황금 박물관으로 서둘러 보냈다. 우리는 여유롭게 씻고 늪이라 불리는 태양여관에서 늪에 빠져봐야 겠다.

 

 

태양여관에 있는 작은 도서관 책장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수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민우씨의 '1 시간의 남미' 책을 빼서 읽기 시작 했다. 3권으로 이루어진, 하루 만에 읽기에는 많았지만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재밌는 문체와 가슴에 닿는 문구들은 사랑 받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쓰는데 소질이 있어 보여 이력을 봤더니 국어국문과 출신에 잡지사 기자출신이다. 역시나. 사소한 일기 때마저 어휘의 빈곤과 표현의 모자람으로 고생을 하는데, 사람에겐 쉬울까? 궁금 하다.

 그런데 제목이 맘에 들진 않았다. 멕시코부터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북미에 속하는 대륙인데 북미/중미/남미의 지정학적 구분을 무시하고 뭉뚱그려 남미로 부른 것은, 아마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책략이었을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남미에 대한 환상을 자극시키기 위해서. 한비야씨가 '걸어서 지구 세바퀴 ' 정말 도보 여행자로 걸었느냐에 대한 비판과도 같은 맥락인 같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그림 같은 사진에 비하면 약간은 어설퍼 보이는 사진은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만들고 오히려 사진이 아닌 글로써 많은 이들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한 싶다. 전반적으로 만들어진 책이었다. 어렸을 적에는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책을 읽었지만 요즘은 가본 곳에 대해 사람은 어떻게 느꼈는지가 궁금 책을 읽다 보니 어렸을 적처럼 빠져 읽게 되지 않고 따져 읽게 되는 같다.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 즈음에 다니님이 오셨다. 우리를 위해 엇그제 약속한 콜롬비아 여행지 사진집을 무겁게 들고 오신 거다. 우리가 보지 못한 곳들, 그리고 너무나 공들여 찍은 사진들이 우리 눈을 너무 즐겁게 준다. 움직이는 자연의 , 곤충, 동물들을 찍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다림의 시간들 이었을 텐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이 많은데 지금 게릴라 들에게 점령당해 민간인들은 보지 못한다고 하니, 자연보호 측면에선 좋을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아쉽기만 하다.

 

 

갑자기 손에 가득 뭔가 들고 성욱오빠와 태경이, 연희언니가 들어 온다. 우리 오늘 저녁 준다고 저렇게 많이 사왔다는데, 저렇게나 많이? 매운 닭볶음 먹자는 말에 마리, 각종 야채들, 후식 과일 등등등 진짜 많다. ~ 우선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몬세라떼부터 가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택시를 잡아도 잡아도 잡힌다. 평소엔 그렇게 많은 택시들인데… !.! 겨우 대를 잡아 타고는 소형택시에 5명이 구겨 타고는 몬세라떼로 출발. 6 넘어서 왔다고 돈도 받는다. 1인당 17,000페소. 소금성당 입장료도 17,000페소 였는데, 혹시 담합?

  텔레페리코 타기 전에도 예쁘게 꾸며 놓아서 사진 찍고 가려는데 무조건 타야 한대서 억지로 텔레페리코에 올라 탔다. ~ 여기에 올라가면 보고타 전망이 눈에 보이겠지. 인구 800만의 거대 도시 보고타. 내리자 마자 바람이 강하게 느껴진다. 오른쪽의 예쁜 집은 레스토랑? 아님 까페? 우뚝 솟은 산에 예쁜 집이 있는 보니 로맨틱하게 느껴 진다. 가보고 싶은데 엄청 비싸겠지?

 

 

 

 

 

 

<케이블카 타기 전. 이쁘게 꾸며 놓은 계단식 정원이 있답니다.>

 

 

 

 

 

 

 

 

 

 

 

 

 

 

 

 

 

그리고 왼쪽엔 흰색의 작은 성당이 보인다. 곳에서도 미사가 열릴까? 일요일마다 입장료 17,000페소씩 내고 와야 하나? 살짝 궁금해 진다. @.@ 성당 옆에는 기념품 골목이 짜라라~ 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여기도 반은 문을 닫았고 나머지 반은 닫을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희언니와 태경이가 사라졌다. 사랑의 도피?? 아무튼 겨우 찾고 보니 성당에 앉아 있다. 마음이 편해져서 앉아 있었단다.

 

 

 

 

 

 

 

 

 

 

 

 

 

 

 

 

 

 

 

 

 

 

우리는 같이 나와 야경 구경을 하는데, 구름 때문에 시꺼멓게 아무 것도 보인다. 때를 맞췄나… 계속 앉아 기다리니 조금씩 구름이 물러 가고 반짝 반짝 보고타 야경이 보인다. 서울의 야경이 생각나게 하는 보고타 야경. 멋있다.

 

 

 

 

 

 

 

 

 

 

 

 

 

 

 

 

 

 

 

 

 

 

 

 

 

 

 

 

 

<안개가 다 걷히고 난 후>

 

 

갑자기 나타난 콜롬비아 커플. 우리에게 사진을 부탁하는데, 사진기가 별로라 이렇게 어두운 곳에선 나오지 않는다. 화각도 너무 작아 야경은 보이지 않고 얼굴만 두둥실~ 나오는 번을 찍어봐도 맘에 들지 않는다. 결국, 우리 사진기로 찍고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 준다 했더니 너무 기뻐 한다. 그러면서 내일 우리를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데… @.@ 오잉~ 분간의 인연으로 내일 집으로 초대 받게 생겼다. 이게 콜롬비아를 여행하는 매력이 아닐까?

 

 

 

 

 

 

 

 

<준비된 재료로 닭 볶음탕을 만들었어요. 빵빵한 후식과 음료~!!!  행복합니다.>

 

 

 

 

 

 

 

PS. 자동차 여행에 식구가 늘어나게 생겼다. 16일간의 일정으로 콜롬비아에 왔다는 연희언니와 성욱오빠는 깔리에서 19 비행기로 볼리비아로 간다고 한다. 우리도 25 전에는 비자가 만료 국경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루트가 비슷할 같다. 그래서 둘과 계획 없이 콜롬비아에 태경이까지 5명이 으릉이와 같이 콜롬비아 남부 여행을 내일부터, 시작한다.

 

 

PS2. 얼마 라끼라에서 엄청나게 지른 기념품 쇼핑 때문에 자리가 없었는데 태경이가 캐나다 벤쿠버까지, 후엔 연희언니와 성욱오빠가 한국까지 같이 데리고 간다고 한다. 덕분에 부담 줄게 생겼다. 그래도 아직 남은 왕거니 대왕 그림은 어쩔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