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Mar 04 Thu 2010 [Bogota] 한국인들의 파티 파티~~

팬더는팬팬 2010. 4. 21. 02:34

 

아침에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한다. 오늘은 근처 보테로 박물관과 황금박물관을 둘러보고 오려고 한다. 그리고 론니에 강추되어 있는 200 전통의 초코라떼 집에도 가보고~

 

   태양여관에서 지도 받아들고 밖으로 나서려는데, 주위 사람들이 단단히 경고를 준다. 특히나 보고타에선 조심, 물건 조심 해야 한다고. 스탭 명도 여기서 블록 되는 곳에서 영화 '스크림'처럼 칼을 들이 강도를 만났다고 하고, 여자분도 까페에서 나오는 길에 손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날치기 당했다 한다. 특히나 DSLR 눈에 띄니 가져 갈꺼면 찍고 다시 집어 넣고, 찍고 다시 집어 넣고 해야 한다고 한다. 어제도 느꼈지만, 보고타의 위험도가 상당한 같다. 그렇담 오늘 하루 정도 조심할 카메라를 숙소에 놓고 나가기로 한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dslr 카메라 들고 나가기는 처음이다. !.!

 

 

   골목으로 나와 아래쪽 길을 따라 내려 간다. 위쪽은 위험하니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 아래쪽으로만 다닌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금방 보테로 박물관이 나온다.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공짜로 입장.  ^^/  까르따헤나에서 짭퉁 그림만 보다가 진짜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대표작인 '모나리자' 비롯해 눈에 익숙한 작품들이 많다.

 

 

 

 

 

 

 

 

 

 

 

 

 

 

 

 

 

 

 

 

 

 

 

 

 

 

 

 

 

 

 

 

 

 

 

멕시코의 대표 화가 '프리다 깔로', 콜롬비아의 대표 화가 '보테로' .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지만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를 배출했단 자체가 나라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여행자를 위한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 느낄거리를 던져 준다는 공통점에서 나라라는 우리에게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보테로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옆의 화폐박물관으로 들어 갔더니, 기념품으로 기념화폐도 준다. ~  득템!!  화폐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니 그림 전시실도 있고, 다른 박물관과 연결 되어 있어 다른 그림들과 사진들도 있었다. 우리의 눈길을 것은 사진 전시실이었다. 아프리카와 인도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인상적인 표정의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뚫어져라 한참을 쳐다 봤다. 인물 사진을 찍을 신뢰관계가 없는 타인이라면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저렇게 사진을 찍었을까? 돈을 주고 모델을 걸까? 아님 같이 생활하며 친분을 쌓았을까? 궁금하다.  

 

 

 

 

 

<보테로 박물관 뒷쪽으로 4개의 건물들이 다 이어져 있다>

 

 

 

 

 

 

 

 

근처에 있다는 200 전통의 작은 까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살짝 배가 출출하기도 하고, 론니에서 하이라이트로 별표 놓은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는 꼼쁠레또 하나와 소시지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꼼플레또는 초꼬라떼 + + 버터 + 치즈를 함께 주고, 소시지 메뉴는 달랑 소시지와 빵만 준다. -_- 나오는 것에 비하면 가격이 약간 비싼 . 그리고 맛도 그냥 저냥 했다. 우리의 입맛이 다수와 맞지 않는 건가, 아님 명성이 과장된걸까? 암튼 조금 아까운 듯한 9,000페소를 내고 돌아서는 바깥의 거지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손에 들린 거스름돈 1,000페소를 보고는 가져오라고 손가락을 까딱 까딱 대는데 무서워 죽겠다. - 뒤로 바짝 숨어 아저씨 다음에야 겨우 나왔다. 카메라 가져오길 했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타는 무서운 동네.

 

 

 

 

 

 

 

 

 

 

 

 

 

 

 

 

 

 

까페를 나와 블록 걸으니 금방 볼리바르 광장이 나온다. 엄청 비둘기 떼들이 광장을 점령하고 있었고, 개미가 따닥 따닥 붙은 신기한 건물도 있었다. (국회의사당 건물) 그리고 뒤에는 대통령궁도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경비가 나름 삼엄하다.

 

   공원의 나무 아래 걸터 앉아 열심히 체스 삼매경을 빠진 분들도 있었다. 살포시 지켜보니, 할아버지 실력이 아가씨 실력의 10배쯤. 전혀 이길 없는 상대와 허우적 대는 기분으로 두는 같아 보여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러면서 느는 거겠지. 아가씨는 '야마다'(분당 받고 핸드폰을 빌려주는 )일을 하기 위해 때리고 앉아 있는 거고, 사이 심심하니 할아버지와 체스를 두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였다. 할아버지 정체는 없다. 그냥 심심해서 매일 나오시나?

 

 

 

 

 

 

 

 

 

 

 

 

 

 

 

 

아무튼 이번엔  황금 박물관을 가기 위해 다시 걸음을 옮긴다. 길을 따라서 5분쯤 걷는데 눈에 띄는 까페가 하나 보인다. 해피아워를 하는데 오후 3시부터 5시사이 커피를 1+1 판매한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행복한 시간이다. 그럼 나른한 오후에 커피 ? 우리는 카푸치노 2잔과 티라미슈 하나를 주문 위로 올라 자리를 잡는다. 커피 잔에 케익 하나가 9,000페소 ( 5,400). 정말 행복한 가격이다. 한국에서 별다방 콩다방에서 친구와 같이 커피 잔에 케익 하나 먹으려면 적어도  12,000원은 줘야 텐데. 여긴 절반 이하의 가격에 즐길 있다니. 부담 없어 좋다.  가격만 착한 알았더니, 맛도 훌륭하다. 커피 맛은 그렇다 치고, 케익 맛이 너무 훌륭하다. 사랑하는 티라미슈.  하트   

 

 

 

 

 

 

 

 

 다시 좋아진 기분으로 황금박물관을 향할 차례. 일요일은 입장이 무료라던데, 우리가 일요일까지 있을지 없을지가 확실치 않으니 오늘 김에 들어 가는 맞겠지. 1인당 3,000페소씩 주고 입장 황금 박물관. 정말 여기가 엘도라도 이긴 엘도라도 였나 보다. 황금이 넘쳐 나서 모든 것들을 만들었으니. 혹시나 모를 도난에 대비해 유리창도 엄청 두꺼운 유리로 보호막을 확실히 쳐놨다.

 

   각종 가면, 왕관, 귀걸이, 기타 장신구 디자인은 어디선가 하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신라시대 유품들과 신기하게 닮아 있었다. 그런데 여기 전시된 물품들은 금이라는 다르겠지만.

 

 

 

 

 

 

 

 

 

 

 

 

 

 

 

 

 

 

 

 2층을 지나 3층을 한참 둘러 보는데, 경호원이 다가와 말을 건다. 5 안에 닫으니 빨리 나가 달란다. 우리 입장한지 30 밖에 됐는데, 벌써 나가라고? 그럴거면 표를 팔지 말던가, 받고 사람을 받아 놓고 쫓기를 하냐. 분명히 매표소에는 6시까지라고 적혀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일찍 문을 닫는지 물어보니 뭐라 대답을 하긴 하는데, 알아 듣겠다. 이씨 ㅠㅜ 나가라면 나가야지.

 

 

 

생각보다 일찍 끝난 황금박물관 덕에 시간이 남아 버렸다. 뭘하지? 마침 근처 기념품 상가가 있어 곳에 들어가 구경하기로 했다. 라끼라에서 봤던 제품들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었다. 그런데 가격을 물어보니, 라끼라의 거의 가격. 역시 기념품의 메카는 라끼라 였구나. 그리고 커피 파는 상점에서 초콜렛으로 코팅된 커피콩을 파는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만족스러운 맛이다. 시식만 하려다 맛에 반해 봉지 구입 계속 먹으면서 다녔다. ㅎㅎ

 

   건물도 전과 같은 기념품 상가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림에 시선이 꽃힌다. 그저께 라끼라에서 항아리 모양의 그림과 같이 놓아도 어울릴 만한 그림들을 자꾸만 찾게 된다. 그런데 가격은 둘째 문제고, 어떻게 들고갈지가 부담되 당최 사지를 못하겠다. 어제 알아 바로는 DHL이나 FEDEX 보내면 운송비만 3~4천불을 호가하는데, 그럴 바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버리고 가는 편이 낫겠다. 아니면 볼리비아 운송서비스가 싸다고 하니 볼리비아에서 보내 ? 암튼 좋다고 샀는데 지금은 우환덩어리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는 그림가게 주인에게 넌지시 우리가 까페에 인테리어 소품을 대량구매 예정이라 하자, 해주겠다며 명함을 쥐어 준다. 우리가 맘에 드는 그림을 고르면 원하는 대로 색상을 정하고 크기까지 정해 맞춤 제작을 주겠다고 한다. ~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배송만 원활하다면 몽땅 싸그리 사들고 가고 싶은데… 생각해 본다고 하고 다시 나왔다.

 

 

 

 

 

 

 

 

 

 

 

 

 

 

 

 

 

 

 

 

 

 

 

 

 

 

 

 다시 호스텔로 가는 길에 간단한 장을 봐왔다. 오늘의 메뉴는 짜장밥. ㅋㅋㅋ 그런데 부엌이 시끌 시끌 한게 난리가 났다. 여러 명이 우르르 요리를 하느라 난리가 . 물어 보니 오늘 곳에 오래 있다 한국에 가는 사람이 있어 환송회 준비로 시끌 벅적 하다 한다.

 

   어쩌다 보니 우리도 껴서 같이 저녁을 먹게 됐다. 우리는 운도 좋지. ㅋㅋ  맛있는 닭고기 반찬에 동그랑땡, 미역국, 샐러드 잔뜩~ 포식을 한다. 하나같이 너무 맛있다. ~ 행복해!!!

 

   먹고,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태양여관 주인장 '다니'님도 오셨다. 처음 뵙는데, 인상이 흰둥이 마냥 순해 보인다. 쓰는거 카리스마가 넘치는 흰둥이 인상이라 의외고 반전이고 매력이다. 나는 이런 의외의 모습들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나눠 보니 취향이나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아 정이 가고 괜히 반갑다. 하는 것도 재밌게 하고, 들어주고 우리는 죽이 맞아 시간을 둘이서만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열심히 이야기를 머리가 ~ 정도로. 아무튼, 외국에서 호스텔을 한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니님 힘내세요!!

 

 

   분위기가 무르 익을 , 다른 손님들도 오셨다. 방금 공항에 도착한 따끈 따끈한 신상 여행자들. 한국에서 금방 날라 오신 2분과 미국 스쿠터 여행을 끝내고 콜롬비아에 입국한 1분이 방금 도착한 것이다. 세분 분은 귀걸이에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인다. 워낙 액세서리를 좋아 어디서 샀는지를 궁금해 한다. 우리는 라끼라의 무궁 무진한 기념품 샵에 대한 정보를 주자, 그래도 라끼라에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 한국 여행자들이 가는 곳인데 어떻게 라끼라에 대해 알았냐고 물어보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신 분을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오해였다. 남미여행 하다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둘이 오게 됐을 아무 사이도 아니란다. 오랜 비행에 출출했을 분들을 위해 우리의 짜장밥을 대접해 드렸다. 사실 만들어만 놓고, 다른 음식들의 홍수 때문에 세상에 아직 놓지 않은 것들인데…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  다들 입씩 먹어보고는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배가 불러 입도 입에 넣질 못했다.

 

   먹고, 놀고, 이야기하고, 음악듣고, 어느 새벽 2시도 3시도 훌쩍 넘었다. 오랜만에 한국음식 잔뜩 갖다 놓고, 한국 사람들에 둘러 싸여 한국 말로 이야기하니  MT 같은 기분. 매일 한국말은 팬더랑만 했는데 팬더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한다는 자체도 너무 새롭다. 역시 우리에게는 맥주 손에 들고 하는 파티가 아니라 안주 푸짐히 만들어 먹고 노는 한국인들의 파티가 재밌는 보니, 한국인이 맞나 보다.

 

 

 PS. 전에 다니님 (태양여관 주인장)은 길거리에서 햄버거도 날치기 당했다고 한다. ~ 역시 살벌한 보고타!!

 

PS2. 새로 오신 분들이랑 내일 같이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말고는 다들 유학생들이니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정이 간다. 웰컴 콜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