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25 Thu 2010 [San gil] 강아지 섞어두기. ^^/

팬더는팬팬 2010. 4. 19. 23:19

     

     

    [또 하루가 밀렸습니다. 이러다가 아르헨티나 언제 도착하지??]

     

     

       오늘은 근처 식민지풍 마을인 '바리차라' '구아네' 둘러 보러 나가기로 했다. 오늘 마을을 다녀오면 미련 없이 ' ' 떠날 있다. 아침 먹으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먹구름이 잔뜩 예감이 좋지 않다.

     

       조금 있자, 예감 대로 비가 주륵 주륵 내리기 시작한다. 거센 폭우는 아니었지만, 맞으며 돌아 다닐만한 정도도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면서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다 보니, 어느 3시가 넘었다. '무섭도록 중독적인 하이킥 조금, 날씨 조금' 하면서 오늘은 집에서 편히 쉬기로 했다. 대신 내일 마을들을 들렀다 '빌야 레이바', 그리고 '보고타'쪽으로 바쁘게 이동해야겠다.  일요일에 도착 예정이었던 '보고타' 점점 밀리고 있다. 아무래도 '보고타'에서 우릴 재워주기로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야 같다. ;;;

     

     

     

     

     

    <항상 널부러져 있는 큰 멍멍이>>

     

     

    <우리 집 앞.. 정말 시골 입니다용~!!>

     

     

      안드레스 집에는 3마리, 강아지 11마리가 있다. 14마리의 견공들이 사는 , 아빠 개가 동시에 마리를 임신시켜 엄마 마리가 동시에 강아지들을 각각 7마리, 4마리씩 키우고 있다. 사실 아빠 개는 안드레스에 사는 개가 아니라 한다. 위쪽 집에 사는 갠데, 주인의 학대에 견디다 밑에 내려 왔는데 가끔 먹이를 주자 집에 눌러 앉았다 한다. 아빠 개는 크고 무섭게 생기기도 했고 쑬마의 오토바이 사고가 때문이라 크게 화가 안드레스는 집에서 개를 쫓아 내고 싶어하지만 들어 돌은 절대 굴러 나가지 않는다.

     

       아무리 들어도 기억하기 힘든 사람 이름인데, 이름은 오죽하겠나. 우린 우리 나름대로 이름을 지어서 부른다.

     

     아빠 개는 = ' 멍멍이',

    검은색 매끈한 털을 자랑하는 엄마 개는 = '검은 멍멍이',

    갈색 털이 매력적인 다른 엄마 개는 = '막대기' 이다.

     

    막대기라는 별명은 워낙 막대기 던지기 놀이를 좋아해서다. 아침부터 우리 문을 발로 긁어서 깨우고 나가보면 막대기가 놓여 있다. 빨리 막대기를 던져달라는 .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문을 발로 긁어서 나가보면 다시 막대기가 놓여 있다. ;;; 먹고 있으면 막대기를 발등에 올려 놓고 막대기를 던져 달라고 눈을 깜박~ 깜박~ . 막대기를 던지면 5 이내에 막대기를 찾아서 다시 발등에 올려 놓고 다시 던져달라고 눈을 깜박~ 깜박~.  절대 끝나지 않는 막대기 던지기 놀이다. 처음엔 너무 귀여워서 막대기 던지기 놀이에 동참해 주다가, 막대기 놀이에 절대 지치지 않는 '막대기' 우리가 먼저 지친다. 결국은 막대기를 절대 가져 만한 곳에 올려 놓거나 막대기를 숨겨 버렸다. 그래도 불굴의 '막대기' 벽을 기어올라가서 막대기를 가져오거나 속에서 다른 막대기를 찾아 온다. 아기 강아지에게 주다가도, 먹다가도 막대기를 던지면 1 내로 달려와 놀이를 시작하는 '막대기' !! 정말 대단한 녀석. (하지만 막대기에 빠져서 아기들에게 젖주는 시간이 검정 멍멍이 보다 현저하게 적다.)

      

       '검은 멍멍이' '막대기' 각각 7마리, 4마리의 아기 강아지를 놓았는데 이상하게도 생긴 11마리가 똑같이 생겼다. 우리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생긴 똑같은데 혹시 강아지들이 섞여 있으면 그들끼리 구별을 할까 못할까? 우리는 11마리의 강아지를 곳에 모아 두고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갈색 멍멍이 막대기도 검정 아기 강아지를 두었고, 검정 멍멍이도 흰색 아기 강아지를 두었다.)

     

     

     

     

     

     

     

     

     

  1. 1차시기 : '검은 멍멍이' 와서 모든 강아지의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몇몇에게만 젖을 주고 간다.
  2.  

  3. 2차시기 : '막대기' 와서 모든 강아지의 냄새를 맡더니 다른 몇몇에게만 젖을 주고 간다. 자연스럽게 강아지가 개의 그룹으로 나뉘게 되고 수는 7마리/4마리가 아니라 무작위로 젖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두에게 젖을 받아 먹지 못하는 소외된 강아지도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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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3차시기 : 무작위로 다시 강아지를 섞어두고 2개의 바구니에 나눠두자 우리가 무작위로 나눠 놓은 대로 강아지들을 키운다.
  6.  

       결국, 그들은 자기네들이 마리씩 놓았는지도 기억 하나보다. 자기네들끼리도 헷갈려 하다가 공동으로 사이 좋게 강아지들을 돌본다. 아님 우리 냄새 때문에 자기네들도 헷갈려서 그런가? 아무튼 11마리를 곳에 모아 놓으니 귀여운 강아지들. 생각 같아서는 마리를 데려 가고 싶지만, 예전에 뚤레처럼 허망하게 갈까 봐… 그건 된다.

     

     

     

     

     

     

     

     

     

     

     

     

     

    <막대기가 젖 주는 것은 처음 봅니다.>

     

     

     

     

     

     

    -- 강아지 놀이는 끝~!! ^^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밥을 먹기로 했다. 밖에도 나갔는데 밥이라도 제대로 먹자 싶어서다. 봐둔 재료가 넉넉하진 않지마는 있는 재료로도 먹을 수는 있다. 밥을 하고, 미역을 불려서  매콤 새콤 달콤하게 미역을 무치고, 계란을 풀어 북어국을 끓인다. 그리고 마침 있는 소시지도 붙여서 접시에 담아 내니, 나름 진수성찬이다. , , 반찬 2개를 동시에 먹어 오랜만이다. 맛은 당연히 따봉~ ㅋㅋㅋ 

     

       맛있는 밥과 요즘 우리가 홀랑~ 빠져 있는 지붕킥을 보면서 먹으면 맛있다. 어렸을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신세경, 그리고 슈가에 있을 눈에 띄었는지 의문이 드는 황정음, 그들이 사는 세상 에서의 비호감이 진정 호감으로 바뀐 최다니엘, 그리고 앳된 얼굴이 너무 귀여운 준혁학생 윤시윤까지. 그리고 번씩 빵빵 터트리는 줄리엔강도 너무 좋다. 하지만, 초반에 명품연기로 제대로 흡입을 하게 김자옥과 이순재가 최고의 연기자들이 아닐까?

     

     

     

    <우리 여행의 축복이자 저주인 지붕킥....>

     

     

     

     

       아무튼 너무 재밌어서 멈출수가 없다. 시트콤을 이렇게 열심히 보는 순풍산부인과 이후로 처음이다. 하지만 좋은 , 뭐니 뭐니해도 같이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언어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동시에 웃고 동시에 정서를 공유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그것. 그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