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주일 예배를 드리러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도 주일 예배를 위해 참석. 원래는 오늘 아침 일찍 라 세이바로 떠나려고 했으나 주일 날 아침에 예배도 드리지 않고 교회를 떠난다는 게 실례인 것 같아 어차피 미뤄진 예정을 하루 더 미루고 이렇게 예배에 참석을 했다. 오늘의 설교 주제는 '꿈을 이룬 사람들' 로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나 혼자서만 소원을 이루려고 하기 보다는 신의 부르심에 따라 묵묵히 최선을 다 하며 꿈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알 듯 하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전제를 인정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가겠지만 기본적이면서도 절대적인 그 전제에 대해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니 걸림돌처럼 걸려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2층으로 올라 가 모두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는 데 하나같이 너무 맛있다. 2일 동안 배탈 난 사람이 맞는지, 그만큼 아팠으면 이제 음식에 질릴 때도 됐는데 어쩜 여전히 너무 맛있다. 식사를 마치고 박 목사님 사모님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신다. 뭘까? 궁금한 마음에 따라 나섰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들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고파서 이렇게 나를 불렀다고 하신다. 하나님이 이 땅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죄 때문에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틀어 지고, 그 죄를 사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고, 우리들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하나님은 이를 믿는 자에게는 심판을 면하고 영생을 준다고 하신다. 사실 이 모든 말을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망설여 지지만 그 동안 많은 모범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신 목사님과 사모님의 말씀이기에, 그 분들을 봐서라도 한 번 믿어 보기로 했다. 우리는 기도를 드리고 이 시간을 마쳤다. 다음은 팬더 차례다. 팬더도 한참을 있더니 성경책 2권을 받아 들고 나왔다.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한다. 성경책도 생겼겠다. 우선은 시간 날 때 한 번씩 읽어 보기로 했다. 오늘 보니 성경 2독 하신 분에게는 연말에 상도 주던데, 우리도 나중에 성경 다 읽으면 교회로 돌아와서 상 받아야지~ ㅎㅎ
내일 모레면 벌써 팬더의 27번째 생일이다. (4일 뒤면 한국 나이로 29이다. ㅋㅋ)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싶어 오늘 저녁 다 같이 생일파티를 열기로 했다. 사모님의 도움을 받아 프라이스 스마트라는 대형 할인매장을 찾았다. 회원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사모님과 동행하기에 같이 들어갈 수 있었다. 미역국 끓일 쇠고기와 샐러드 재료들, 생일케잌, 우유 한 박스, 씨리얼 3 종류, 통조림 햄, 머핀 6개 들이 세트 등을 구입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 왔다.
약 15인분 정도의 밥을 하고, 미역국을 끓이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고마우신 박목사님네 부부와 여목사님네 가족들, 그리고 지수언니네 가족들, 교회 일 돌봐주시는 아저씨와 정목사님, 그리고 우리 셋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고, 여목사님 사모님으로부터 생일선물로 큰 카레 한 봉지도 받고, 윤수로 부터 그림카드도 선물로 받았다. 작년 생일도 고은언니와 연이가 많이 도와줘서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생일도 많은 사람과 보내니 흥겹고 신난다. 역시 좋은 날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인 게 좋다. 집은 떠나 있지만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오늘도 외롭지 않다. ^-^ 다음 생일은 아마 한국에 있겠지?
<내 이름이 써진 케잌은 태어나서 처음이라구요~!!>
내일은 새벽 일찍 출발이다. 여기서 3~4시간쯤 걸리는 라세이바까지 가서 9시 30분 페리를 타고 로아탄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새벽4시에는 일어나서 길을 떠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일찍 자야 하는데 짐 정리를 비롯해 할 일들이 많아서 그것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지수언니와 함께한 일주일동안 찍었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업데이트 해주기로 약속해서다. 까페에 바로 글을 쓰려 했지만 용량 한계로 2시간 동안 쓴 글이 날아가 버렸다. 이럴 땐 힘이 주르륵 빠진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글을 쓴 뒤 스크랩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렇게 컴퓨터와 씨름을 끝내니 어느 덧 새벽 1시. 씻고 오니 2시가 다 되어 간다. 이대로 2시간만 자고 바로 강행군 이동이다. 나는 차에서 눈 좀 붙이면 좀 낫겠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팬더가 걱정이다. 운전 팬더 힘내세요.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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