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아프다...아프다……..아악!! 오전 7시.
어제는 분명 다 나을 줄 알고 잠이 들었는데 정 반대가 되어버렸다. 우선 어지럽다.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따갑고, 코도 막힌다. 정말 아프다.
이런 날 위해서 토끼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서 죽을 끓여 주었다. 죽을 먹고는 딱 4알 남은 편도선 염 약을 먹고는 다시 누웠다. 좀 쉬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토끼가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과테말라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 이대로 있다가 정말 죽겠다. 가자!
<실제 상황 >
목과 코가 좋지 않았던 의철이도 함께 데리고 가려고 기다렸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아서 둘 만 갔다. 택를 불렀다. 가는데 10 Q. 오는데 10 Q. 보건소는 마을 입구를 조금 벗어나서 왼쪽에 있었다. 길가에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고 오르막을 올라가야 건물이 보인다. 접수를 하고는 기다렸다. 기다리던 사람이 많았는지 거의 30분은 기다렸다. 그 동안 택시 기사님도 밖에서 기다린 것 같았다. (돈을 더 요구 할 것 같았다...) 내 차례. 우선 몸무게와 혈압을 측정하고 또 다시 기다렸다가 의사 선생을 뵈었다. 내 목을 보고는 Muy mal (매우 좋지 않음) 하신다. 잉?? ㅠ ㅠ 목에 박테리아가 있다면서 페니실린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지 물어보시더니 주사를 맞아야 했다. 악 주사… ㅠ ㅠ 그래 지금 주사가 문제랴 나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지. 후덕한 할머니가 주신 하얀 페니실린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진짜 아프다. 지금까지 맞았던 것과 비교할 수없다. 근육 주사인가?? 약이 마지막까지 다 들어 갔을 때 난 정말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거의 10분간 그 자리에 누웠다. 옆에 있는 토끼와 후덕 할머니는 농담으로 한대 더 준다고 하는데 참 얄 밉다. 2가지 약을 처방 받고는 한가지는 병원에서 받아서 나왔고 나머지 한가지는 약국에서 사라고 한다. 따로 처방전을 받는데 돈이 들지는 않았다.
호텔로 돌아 가는 길….잠시 택시를 세워 목이 많이 부어서 요구르트 같은 부드러운 것만 먹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서 토끼는 요구르트와 원기 회복에 좋은 팬더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사왔다. 약국은 마침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았다. 호텔에 도착해서 다시 누워서 골골 거렸다. 주사를 맞은 후, 차츰 열이 내리는 것 같았다. 저녁이 되어서는 걸을 만 했다.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스프를 먹고는 일찍 잠들었다.
<버섯 스프 -팬더꺼>
<구운 고기 정식 - 토끼꺼>
한국을 떠나서 이렇게 아파보기는 처음이다. 캐나다에서 허리 다친 점. 손가락이 문에 끼었을 때. 를 제외하고는 감기 몸살이 걸렸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에서 부터 걸렸던 감기는 오늘 최고조에 이르렀다. 아마도 나쁜 공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빨리 회복하길 희망하며 오늘 일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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