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Mexico)/The north

Sep 20 Sun 2009 [Mexico city] 너무나 잔인했던 투우경기

팬더는팬팬 2009. 11. 3. 01:12

 

오늘이 멕시코시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지금까지 못해 것들을 해야겠다. 아침 일찍 나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은 안드로메다로… 아침 11시가 넘어서야 호텔을 나설 있었다. !.! 

 

     오늘도 메트로를 타고, Zocalo역까지 붕붕~ 동안 계속 기회가 닿지 않아 없었던, 국립궁전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무료!! 대신 입장할 신분증이 필요하다. 우리가 휴대하던 국제학생증으로 쉽게 입장 있었다. 

 

국립궁전은 생각보다 넓었다. 우리는 뒤쪽의 뜰을 먼저 둘러 보기로 했다. 벤치에는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연인들의 Beso~ (키스) 한참이다. 갑자기 유명한 노래가 오른다. 베사메~ 베사메~ 무쵸~ ♬♪♩ 번역하자면, 키스 주세요, 많이 키스 주세요~ 정도? 재밌는 사실은, 연애 경험이 하나도 없는 16살의 소녀가 가사를 썼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을을 울린 노래라는 점이다.  연인들 말고도  가족끼리 단란하게 궁전을 찾은 시민들,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고양이들.. 이야말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었다.

 

 

 

 

<국립 궁전 중앙 분수대> 

 

 

 

 

<고양들의 천국!!>

 

 

 

 우리는 2층으로 이동해서 옛날 국회로 사용하던 의사당을 둘러보고, 멕시코의 국기, 사진 기념이 될만한 여러가지들도  둘러 있었다. 그리고 조금 앞으로 가니,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가 ~ 하니 버티고 있었다. 멕시코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그려 놓은 벽화들이었다. 에스빠냐인들이 오기 전의 모습들, 그리고 정복자들이 노예 등으로 혹사 당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신부님과 시민들의 모습, 총과 칼로 진압하는 에스빠냐인들 등등.. 저렇게 그림을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그린 디에고 리베라의 재능을 느낄 있었다. 하지만, 프리다깔로를 힘들게 했던 바람둥이의 모습도 같이 생각 나는건 왜지?

 

     이게 끝인가 했더니, 옆쪽으로 가보니 멕시코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후아레스 대통령 기념관도 있다. 후아레스 대통령의 각종 초상화들, 그리고 살았을 당시 사용하던 침실과 기타 물품들도 너무 보전이 전시되어 있었다. 방명록에 우리도 한글로 마디 남기고 왔다. ^-^ 

 

 

 

 

 

<국회를 노려보는 천정의 눈!! 공정함을 뜻할까?>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멕시코의 역사가 그려져 있다.>

 

 

 

 

<이 분이 제 1대 후아레스 대통령. >

 

 

 

 

<후아레스 대통령이 사용했떤 거실입니다.^^>

 

 

 

 

 

 

이렇게, 생각보다 넓었던 국립궁전을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2시가 넘었다. 4시까지는 투우경기를 보러 가야 하니, 얼른 점심을 먹고 이동을 해야 했다. 먹을까? 우리는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전기구이 통닭을 또르띠야에 먹을 있는 집으로 갔으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오후 4시는 넘어야 문을 열듯.. ㅠㅜ 으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결정한, 중식 뷔페가 오늘 점심 메뉴다.

 

     가격은 1인당 60페소로 가격대비 음식은 매우 만족이었다. 너무나 흡족했던 해산물Soup 브로콜리 요리, 각종 고기 요리, 그리고 후식인 과일까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으니 갑자기 건강해진 기분이다. 룰루루~ 서비스도 좋고 친절한 메세로(웨이터)에게 5페소를 팁으로 주고는 서둘러 투우 경기장으로 향한다.

 

 

 

 

 

<시간이 없고 배고플땐 뷔페가 최고 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늦었다. 계획은 미리 도착해서 여유롭게 앉아 있으려고 했건만, 메트로에 내려서 걷게 되면 무조건 늦을 .. 내려서 버스를 타야겠다. 마음이 급할 때는, 같은 속도인 메트로가 너무 느리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투우 경기장에 도착하니, 표를 확인 앞으로 있었다. 다행히 경기에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우후후~ ^^*

 

 

 오늘의 주인공인 3명의 언니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뒤로 여러 스탭들도 같이 나와 인사를 한다. 사람당 2번의 경기를, 6 한다고 한다. 기대된다~ 어렸을 , 음악시간에 배운 카르멘 음악 투우사의 노래가 갑자기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기 하나인, 투우를 직접 본다는 생각에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나의 상상 속의 투우 덕분이다. -_-++++  아마 투우에 대해 정확히 몰랐던 탓이겠지만, 상상 속의 투우와 실제 투우와는 상당한 때문에 쇼킹한 문화체험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한 투우는, 빨간 천을 용맹한 사내가 사나운 소를 피해 여기 저기 피한다. 그러면 사나운 소는 지쳐서 포기를 하면, 용맹한 사내의 승으로 끝난다는 다소 동화 같은 이야기. 아무도 내게 투우가 이렇게 잔인한 경기임을 말해주지 않은 책임도 없다 없겠다.

 

 

실제 투우는, 명의 마타도르(주인공) 여러 명의 조수들, 그리고 말을 삐까도르, 그리고 소에게 작은 작살(?) 꽃아 넣는 반데리예로 등이 등장한다.  처음 시작은 소가 등장하면서 부터 이다. 투우에 보내질 소는 시간 혹은 동안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어두운 곳에만 가둬두어, 가장 흥분상태로 만든 보내 진다. (소가 무슨 못이라고.. ㅠㅜ ) , 마타도르 조수들이 소를 올리며 자신 쪽으로 유인한 , 자신은 안전한 곳에 숨어버린다. (이런.. 야비한 사람들.. 자기들은  숨을 곳이 보장되어 있고, 소는 숨을 곳도 없다) 그렇게 번을 반복한 , 삐까도르가 등장한다.  완전 무장한 말을 타고 창을 들고 등장이다. 그러다가 소의 등을  ~ 하고 찔러버린다. 소가 화나서 말을 받아 버리면 다른 도우미들이 천을 들고 소를 다시 올려서 정신을 분산시킨다. ( 명이 짜고 마리를 못살게 구는지…)

 

 

     창살때문에 피가 주르륵 흐르는 소는 , 새로 등장한 반데리예로들에게 다시 유린을 당한다. 3명이 차례로, 2개의 작살을 등에다가 꼽는데, 우아하게 소를 피하는 그들에 모습이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6개의 작살이 꼽힌 소는 체력의 한계를 보이며 용을 쓴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인 마타도르가 나타나 마지막을 장식한다. 칼을 들고 소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 그렇게 죽은 소는, 갑자기 흘러나오는 빵빠레 음악에 맞춰 나온 마리 말들에 의해  질질 끌려다니며, 퇴장을 한다. .. 씁쓸하다.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는 정해진 불공평한 시합이 이것 말고도 있을까??

 

 

     투우경기에는 잔인함이상의 문화적코드가 있다는데.. 그게 과연 무얼까? 물론,  고대부터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신들에게 제물로 받쳐졌고, 제물을 받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투우라고는 한다. 그래서..?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져야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이상은 신성한 느낌이 없는 투우에는, 피에 광분한 잔인한 사람들의 야유와 흥분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데…

 

 

 

 

 

<경기장!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투우 경기장! 약 5만여명 수용가능.>

 

 

 

<오늘 따라 부러운 대포님. 전 450D 에 55-250mm 를 사용 합니다.>

 

 

 

 

<이렇게 인사 부터~~>

 

 

 

 

<문이 열리고 소가 풀쩍 풀쩍뛰어 다닙니다.>

 

 

 

 

<소를 약올리다가 소가 다가 오면 요렇게 살짝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눈을 가리고 마갑을 한 말. 창으로 힘껏 소등을 찌릅니다.>

 

 

 

 

<그리고 나서 또 6개의 피를 빨아내는 꼬치에 찔리는 소 ㅠ ㅠ>

 

 

 

 

 

 

 

 

<소를 약올리고는 드디어 주인공 등장 합니다. 푸른색, 붉은색, 흰색 옷을 입은 아가씨입니다.>

 

 

 

 

<오레이!!! 멋진 동작이 나올 때면 관중들의 환호가 들려옵니다.>

 

 

 

 

 

 

 

 

 

 

 

 

 

 

 

 

 

 

 

 

 

 

 

 

 

 

 

 

 

<붉은 천으로 가지고 놀다가 결국 정수리에 칼을 꽂습니다. 이 칼이 그대로 심장까지 관통 한다는 군요.>

 

 

 

 

<질질질.....끌려나가는 소>

 

 

 

 

<궁딩아!! 맛있니? ^^:;>

 

 

 

 

<소를 죽이고 난 후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 합니다.>

 

 

 

 

<누군 웃고, 누군 찡그리며 때론 지겨워 합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 게임에서 느꼈던 거부감이 번째에는 절반으로 떨어지더니, 잔인하기만 했던 경기가 처음보다는 감흥이 많이 없어진다. 그리고 가끔 소에게 당해 떠서 자빠지는 마타도르가 쌤통이기만 하다.  나도 모르게 이렇게 경기에 익숙해 걸까??

 

 

 

 

덧붙이기 : 멕시코에서의 흡연 문화에 관하여..

 

      투우경기를 관람하는 도중,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속 흡연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일반 흡연이 아닌 시가를 피는 통에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스모킹;;;;  옆에서 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기침을 하던 말던 전혀 상관을 하지 않더군요.

 

      참다 참다 참다;; 못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터라, 영어로 "Excuse me" 말을 꺼냈죠, 그런데 말을 듣자마자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손바닥을 뻗어 쪽으로 밀면서 한마디가 "No!!" 였습니다.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죠. 사람이 옆에서 말을 하는데,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한마디 하는게 "No!!" 라뇨.. 저도 지기 싫어 그냥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기 때문에 숨도 쉬겠고, 너무 힘들다고. 만약 당신이 담배를 끄는게 싫다면, 바람의 방향이 당신으로 부터 나에게 오니, 자리를 바꿔줄 없겠느냐고.. 제가 말을 하던 말던, 대답도 합니다. 분이 말은 단지 "No!" … ~ 이런데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내고 자리에서, 담배 연기 때문에 앉아 있기도 힘들었으니까요..

 

     결국, 뒤쪽의 자리로 옮겨 자리보다 조금은 곳에서 나머지 투우경기를 지켜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에티켓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라는 생각과 약간의 분노감에 마음에 진정이 힘들었으나, 이러한 모습까지도 나라의 단면이고, 여행자로써 모든걸 받아 들여야 하는 아닐까 하는 지금의 생각입니다. 그래도.. 대화조차도 거부한 할아버지는 밉네요~ 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