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상시간은 6시반. 자명종 소리를 듣지도 못할 만큼 너무나 피곤하다. 사실 어제 밤새도록 잠을 설쳐서 , 그리고 약기운에 몸도 너무 무거워서 눈을 뜨지도 못하겠다. 어제 잠자리에 눕자마자 너무 아파서 끙끙되다가 새벽 3시 반쯤 되서야 진통제를 한 알 먹고, 효과가 없어 4시에 한 알을 더 먹고 나서야 그렇게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다시 일어나려니,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정말 죽.겠.다. OTL
나를 악착같이 깨우던 팬더와 일어나기 싫은 나는 결국 큰 소리가 오가고 말았다. 아파서 몸도 움직이기 힘든 내게 일어나라고 닥달하는 팬더가 얄밉고 야속했고, 팬더는 나를 깨우라고 재촉하는 할머니와 나 사이에서 어쩌지도 못하다 나를 그렇게 깨운 것이다. 어찌됐든 그렇게 유쾌하지 못한 상태에서 잠이 깨고, 할머니를 붙잡고 그냥 울었다. 할머니는 하루 더 있다 갈꺼냐고 물어보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아니라고 하고는 다른 사람들이 아침 먹는 동안 나는 게스트북 작성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뭔가 아쉬운지 자꾸 무언가를 주려고 한다. 맥가이버 칼, 티셔츠 , 핀 등등 할머니도 나를 꼭 안아 주고는 건강하라고 자꾸 당부한다. ㅠㅜ
<마지막 까지 한 번 더 주소를 써주시는 할머니>
옆에서 나는 자고, 팬더는 운전하면서 드라마 삼매경이다. 나는 또 기절하듯이 자고, 또 자고.. 팬더가 조금만 더 가면 미국-캐나다 국경이라면서 나를 깨운다. 가기 전, 마지막 주유를 하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육포간식을 먹었더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내 일등간식은 역시 육포~ ㄹㄹㄹㄹ
미국-캐나다 국경에 다 다르니 다리를 넘어야 하는데, 통행료가 $1.5이었다. 통행료를 내고, 심사를 받기 위해 게이트에 정차하니 다른 차들은 1분만에 슝슝 끝나는데, 우리는 이민국에 정차를 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가 이상한 케이스인지 갈치 눈을 해가지고 계속 꼬치꼬치 캐 묻는다. 알버타 운전면허증을 어떻게 갖고 있으며, 알버타 등록된 차를 어떻게 갖고 있는지, 더군다나 우린 영주권자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에드먼튼에서 일을 했었고, 지금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을 하자, 불법으로 또 일을 할까 걱정이 되었는지 이것저것 또 꼬치꼬치 캐 묻고는 여권에 한달이라는 도장을 쾅 찍어준다. 으흠.. 뭐 나쁘지 않다. 안그래도 한 달안에 나갈 생각이었으니까. 이렇게 무사히 다시 캐나다로 들어오는데 성공이다.
자~ 이제 오늘 우리를 호스트 해 주기로 한 토론토로 가보자꾸나~ 왠지 캐나다에 들어왔다는 자체가 기쁘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계속 그리워했던 캐나다. 미국보다 좀 덜 상업화된 캐나다가, 사람을 조금 더 잘 믿는 캐나다가, 물가가 조금 더 싼 캐나다가 그리웠다. 팀홀튼도 그리웠고, 수퍼수토아도 그리웠다. 그렇게 그리워했던 드디어 캐나다다!! >.<
<국경 지대.- 또 한번 국경을 넘었구나 야홋. ~!!>
PS 다시 캐나다 계시판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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