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같이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오늘 출발하려고 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자는 나를 보고는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하루 더 있다 가라고 하셔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마침 우리의 브런치 때, 할머니 딸인 크리스가 놀러 와서 같이 에그 스크램블과 베이글을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은 숙제가 있었으니, 바로 '욕실탐방하기' 이다. 얼마 전 2층 욕실로부터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우리가 떠나기 전 물이 어디서 어떻게 새는지를 살펴보고 고쳐야 한다. 만약 가볍게 고칠 수 있는 것이면 실리콘으로 두르면 되겠다. 할아버지 팔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꼭 도와야 했다. 수도관 쪽을 열어서 보니, 정확히 어디서 샌다고 말하기가 어렵고 고치기가 까다로웠다. 결국은 배관공을 따로 부르기로 하였다.
어제부터 이상하게 계속 졸리웁다. 왜 이러지~ 결국, 나는 다시 방으로 가서 잠이 들어버렸고,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때가 가까워지긴 했다 싶었더니, 역시나 한 달에 한 번 걸리는 마법 때문에 그렇게 정신이 없었나 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계속 방에만 있는 내가 걱정이 되었나 보다. 팬더를 시켜서 내가 어떤지 확인해 보라고 하셨단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루미큐브를 시작했다. 처음은 내가, 두번째는 할머니가, 세번째는 팬더가 승리. 하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한 게임은 계속됐다. ㅠㅜ 일부러 이길 수 있는 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계속 경기를 이어나갔다. 한 여섯 바퀴는 그렇게 돌아갔을까? 결국은 할아버지의 승리로 한 사람당 1승씩의 승리를 나누어 갖고는 그렇게 게임은 끝났다. 나중에 팬더에게 물어보니, 팬더도 할아버지 이기게 해 드리느라 계속 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할머니도 그랬겠지.. ㅋㅋ
내일을 위해 미리 짐을 싸고, 점심도시락도 싸고, 파인애플도 자르고, 할머니의 특별간식 브라우니도 싸고.. 정리를 하는 동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우리가 드린 한복모양 핸드폰줄을 액자에 넣으셨다. 그리고는 그 뒤에 우리보고 사인을 하라고 하신다. 'July 30, 2009 Uni' , 'Love you. Bless you Grand-ma Grand-pa'라고 적으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신다. 헤헤 계속 내려오는 길(캐나다에서 미국으로)에 한 번 더 들르라 하시고,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라 하신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두고 다시 길을 떠나는게 너무나 아쉽지만.. 가야..겠지??
LOVE YOU!! :) Our Grand parents.
<할머니 집 컴퓨터에는 아직도 이 사진이 바탕 화면에 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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