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에드먼튼. 지금은 한 겨울 중에 한 겨울.
정말 엄청나게 춥다.~! 그냥 집에서 바로 나가면 5분 정도는 괜찮다. 10분이 넘어가면 점점 괴로워 진다.
영하 20도를 기본으로 40도 까지 왔다갔다가하고,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버린다면 체감온도는 영하 45도로 내려간다. 그래서 난 자년 밴프 스키장 갈 때 샀던 스노보드복을 유니폼처럼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입는다. 방수/방풍 에 이만한게 없지. 그리고 스노우 부츠. 작년 생일 때 유니가 사준 팬더 전용 부츠다.(블랙/화이트) 눈이 쌓이기만 하고 녹지는 않으니 바닥은 딱딱한 얼음덩이로 10cm는 항상 높아져 있고, 눈이 평소에도 계속 오니, 유니 무릎까지 쌓여 있는 곳도 허다 하다. 다행히 눈이 오는 날이면 24시간 재설 장비를 가동해서 우리집 아파트 바로 앞 인도까지 눈을 치운다. 정말 대단한 캐나다. 이 넓은 도시의 눈을 치우려면??? ㅡ ㅡ ; ㅋㅋ 거의 매일 15톤 트럭 2개 만한 차들을 보게 된다.
겨울이 되니 정말 공간이 작아졌다. 호텔 집만 오가고, 장볼 때나 YMCA 갈 때..일주일에 한번 정도 외출 할까 말까다. 추우니깐 뭐든 하기가 싫다. 화이트...화이트….온 세상이 희지만 매일 보는 사람은 이젠 정말 지겹다. 군대에서 눈 오면 짜증났다는 전역한 사람들의 맘을 이제서야 이해한다.
하루는 이런 날이 있었다. 유니랑 연이 고은이가 슈퍼스토아( 이마트와 흡사하다.) 에 장보러 버스를 타고 갔다. 에드먼튼의 버스는 기본적으로 30분에 한대씩 오고, 주말이나 시간 대에 따라서 1시간에 한 번 씩 오기도 한다. 그리고 눈이 많이 오면 당연히 지연된다. ㅋㅋ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버스를 1시간이나 기다렸다고 한다. 얼…….. 그럼 택시를 부르지라고 하겠지만...택시회사에 전화를 해도 연결도 잘 안되고, 겨우 연결 되어도 슈퍼에서 집으로 가는 손님은 잘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거리 짧고 짐 많다고..^^ 결국 택시도 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영하 30도에서 온몸을 꽁꽁 얼려가며 1시간이나 기다렸다고 하니….. 버스 기사에게 한 소리 할랬다가 고맙다고 하면서 버스를 탔다고 한다. 윽...불쌍한 것…….(난 이 시간에 일하러 갔다. ㅋㅋㅋ)
그렇다. 여긴 북미. 그 것도 캐나다. 그 것도 눈이 많고 춥기로 유면한 대도시 에드먼튼에서 차 없이 살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니다. 영어가 익숙치 않아서 문화 생활, 친구들 만나기도 불편할 뿐더러, 시민이 아니니 제약 받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결정했다. 차를 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론이 참 길었구나.
그리고 차를 사기로 맘 먹은 또다른 이유. 요즘 계속 캐나다를 떠날지 비자를 연장해서 영주권까지 노려볼지 계속 고민 중이다. 영주권을 따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호텔에서 내가 죽도록 시러하는 방청소를 2년 이상해야 한다는.. ㅠ ㅠ . 복지국가의 최고봉 캐나다, 교육 시키기 좋다는 캐나다. 의료시설 좋다는 캐나다는 현재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20~30년 후에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꿈이 많은 나에게는 현재 구속의 나라일 뿐이다.
하지만 그냥 떠나기에는 아쉽다. 아직 캐나다의 생활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이 나라 사람들 처럼 살아보고자 우선 차를 사기로 함. 쉬는 날이면 드라이브도 가고, 매번 버스와 30인치 캐리어를 가지고 눈속을 해쳐가며 장을 보는데. 편하게 차타고 가고 싶은 곳을 맘껏 다녀보고 싶다. 이렇게 까지 살아도 이 나라가 싫다면 그 때는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캐나다가 싫어지는데, 춥고 우울한 도시 에드먼튼에 정착해서 그런 건지, 아님 내 맘이 문제인지….
자동차를 사자. 그럼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을까요?
장점.
- LMO 를 받을 때 국경을 쉽게 갈 수 있다.
- 장보기가 쉽다. 월 2회 이상.
- 시간 절약.
- YMCA 같이 갈 수 있다.
- 내가 좋아하는 살사바에도 갈 수 있다.
- 시내에 있는 스키장을 갈 수 있다.
- 여행을 가기 쉽다.(밴프, 자동차 여행)
- 북미 여행 중 차에서 잘 수 있다.<-- 별 5개
단점
- 차 값 3000~4000불 을 내야 한다. ( 중고 미니밴 기준)
- 보험료 200불/ 월 내야 한다.
- 기름 값을 내야 한다. (월 100불 쯤..?)
- 자동차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 ( 배보다 배꼽이 더 클지도..)
- 언젠가는 차를 꼭 팔아야 한다. 아주 큰 짐이 생기는 샘이다.
- 차를 타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보험료가 아까워 질 수 있다.
등등.
몇 일간 한인 사이트를 보는데 2000년 포드 윈드스타가 3500불에 판다고 한다.
7인승으로 우리나라 카니발처럼 생겼다. 일단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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