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재스퍼 . 7시에 눈을 떳다
재스퍼의 아침은 영하 17도의 혹한에서 차유리에 붙은 얼음을 때어 내느라 아침부터 고생했다.
그 와중에도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사진을 찍어 대다니…..
<이른 아침부터 솔선수범 하신 우리 변형님>
<차 유리에 새겨진 눈-이게 바로 눈의 결정일까...>
하늘은 그윽한 남색 바탕. 산 위에는 무지개가 생겼다. 으미….. 이쁜 거~
귀여운 우리 재스퍼를 두고 가려니 맘이 아프다…ㅠ ㅠ
출발을 하려는데 유니의 모자가 없어졌다. 새로 사고 한번 밖에 쓰지 않은 건데 ….. 없다. ㅠ ㅠ 어제 인포메이션 센터에 두었나..해서 가봤는데 아직 문은 열지 않았고.
에잇. 어쨌든 시간이 없으니 출발이다. 불길하다 이거~~ 고개 숙인 유니에게 그 옛날 밴프를 떠날 때 사지 못했던 동물 모자를 사준다고 하고 달래면서 차를 출발 시켰다.
재스퍼와 밴프 사이는 약 250키로. 늦가을 부터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많이 얼어 있고, 사고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중간에 주유소는 레이크루이스 하나 뿐이다. 로키산을 정통으로 지나는 길이고 겨울이 아니라면 곰,사슴 같은 짐승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지금 겨울이라 곰들이 겨울 잠을 잔다고 한다. ㅋㅋ 에헤헤
우리 차에 기름이 반쯤 있었다. 기름을 넣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출발 하게 되었다. 도로도 많이 위험하고 길도 모르고,,,더군다나 거의 230키로 쯤 까지 주유소가 없는 그.야.말.로 마의 도로이다. 어쨌든 출발.
<꽁꽁 언 빙판 도로..>
이도로를 이용하려면 표를 사야만 했다.(이건 몰랐다.) 하루 권이 19불 했다. 톨게이트 직원 말로는 아직은 도로가 많이 얼지 않아서 괜찮고, 기름 반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사실 우리가 탄 차가 기름을 엄청나게 먹는 놈이여서 가는 내내 불안했다.
우리는 가는 내내 기름이 떨어질까 차가 눈길에 휙휙 돌아 버릴까 하면 불안한 맘으로 계속 오게 되었다.
하지만 밴프로 가는 길은 절경 중에 절경.
<눈이 바람에 날려 아스팔트 위를 스친다...>
<360도 돌아가는 동그라미 길>
<곰은 없지만, 산양은 어디서나 ...^^>
딱 한번 도로 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찍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에 몇 번이고 내려서 사진 찍고 싶은 곳이 많이 있었지만....맘이 불안한지라...
만약 나랑 유니 둘만 왔었더라면 3시간 걸렸을 이 도로가 5시간을 걸려서 왔을 것이다 ^^
<우리 변형은....없다. ㅋㅋㅋ>
<한 입 배어 물고 싶은..보슬보슬 눈>
<호수 위에 쌓인 눈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이 난다.>
기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고, 좀 더 가서 레이크루이스에 도착했다. 휴……….다행이다. 정말.
올해 여름. 밴프에 와서 봤던 그 레이크 루이스 .겨울이 되어서 다시 오게 되었다. 우선, 기름 부터 가득 넣었다. 배부른 차를 보고 있으니 내 배도 부르다. 따끈한 커피까지 한잔 하니 피로가 좀 풀리는 듯 하다,
한 겨울의 레이크 루이스. 생각지도 못했지만….호수가 꽁꽁 얼어 있었다. 여름에는 호수 안에 산들이 반짝 거리며 비쳤는데. 겨울이 되니 얼어서 비치지는 않지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변형의 실망은 컸다. 내가 보여준 여름의 호수 사진을 보고 캐나다에
와보기로 맘을 먹었는데, 이게 왠일이야???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일까.....ㅋㅋㅋ.
겨울의 레이크 루이스를 본 사람도 많지 않을 것 이다.
<단체 사진이닷!!>
<얼어있는 호수 위를 걸어다니는 연이>
산책로를 따라서 호수 끝으로 가는데 맞은 편에서 오는 분들이 얼마 전에 곰이 나왔다면서 주의 하라는 것이다.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좀 무서워 졌다. 귀여운 곰이 아니라 사람 잡아먹는 곰? ㅋㅋㅋ 윽…..무서버~~
<곰이 나온다는 오.솔.길.>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있으니.>
역시나....돌.아.가.자. ㅋㅋㅋ 정말 곰이 나오면.......끔찍하다. 한국 뉴스 1면 감이다.
돌아가는 길에 호수와 접해 있는 페어몬튼 호텔을 들렸다. 내부를 으리으리하게 꾸며 놓았네~?!! . 춥다며 먼저 돌아간 변형은 운도 없게 호텔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샤토 레이크루이스=페어몬튼 계열로 1박은 1000불 가량. 레이크루이스와 맞닿아 있어 호수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로비>
<카폐에서 본 Lake Louise>
이제 밴프 시내로 출발.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밴프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변했지 ^^
급하게 우리는 변형의 비행기표를 우선 알아보러 갔다. 여행사가 있다길래 가는 중에 여름에 함께 레이크 루이스를 갔던 하산과 주니님을 만났다. 우아~~~이게 얼마만이야??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하산이는 서울옥에서 일하고 있고, 주니님은 사탕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시 여행사로 갔다. 서비스 Charge 를 조금 주고 발권까지 했다. 계속 비행기표 때문에 불안해 하던 형은 이제 안심이 되나보다. 왜일케 운이 없는 걸까….ㅋㅋㅋㅋ 하루 차이로 엄청나게 비싼 표를 사서 에드먼튼에 왔는데…. 돌아가려는 표를 사려고 하니..에어캐나다 홈페이지에서 비밀번호가 맞지 않는다고 하니…..정말..지지리도 운이 없는 사람. 대신 옆에 사람은 액땜을 한 셈이니..ㅋㅋㅋㅋㅋ
숙소를 구하러 다시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했다.
<인포메시션 센터에서 본 밴프 시내>
밴프의 숙박비는 생각보다 비싸다. 민박은 아예 없었고,우리는 4명이니 아침 밥도 제공 되는 B&B 를 구하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었고,……... 결국 2 더블 배드 룸의 랏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 밤에 택스포함 115불 정도. 재스퍼 보다는 확실히 비싸다. 그래도 방은 맘에 들었고, 4명이 한방을 쓰니깐 여행 온 기분이 더 났다.
쟈 이제 다음 단계. 스노우 보드를 빌리자. 몇 군데를 돌아 다녀서 가격이 젤 저렴한 Ultimate 라는 곳에서 빌렸다.
장비,보험,택스 포함해서 1인당 하루에 30불 가량 들었다.
<발 사이즈를 직접 잰 다음에 한사람 한사람 깔끔히 장비를 맞줘준다. -추천 샵!!!!>
<부츠- 굉장히 장비관리를 잘한다. 거의 새것 같은 품질~! 보드도 마칞가지.>
우선 이틀치를 빌리고, 이젠 리프트권을 알아보러 갔다. 아까 전에 만났던 주니님도 내일 보드타러 간다고 들어서 패스권에 대해서 좀 물어보았다. 현장에서 하루권을 사면 80불, 시내에서 미리 표를 사가면 하루 53불 정도, 그리고 주니님이 산 7일권이 있는데 80불을 주고 이 카드 (마몽카드) 사면 1, 4, 7일째는 무료고 나머지 날은 원래 표 가격에서 26불씩을 할인 받는다. 우리는 여기서 엄청 고민했다. 2일만 타면 당연히 시내에서 미리 표를 사가는게 낫고, 3일을 타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에 또 올꺼라고 생각을 하면 7일 권을 사는게 이익이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 동전을 던지기도 했다. 앞면의 여자(엘리자베스 왕비) 가 나오면 일일권, 뒷면의 곰이 나오면 7일 권을 사기로. 하지만 이미 7일권 4매를 산 상태였다. 연속 4번을 계속 해서 동전이 여자가 나온다..윽…..그럼 일일권을 사서 하루하루 사서 타야하나..에잇...모르겠다. 다음에 또 오지 그냥 이미 사 버린 7일권을 사서 쓰기로 했다. 이유는 단지 교환하기 귀찮아서 ㅋㅋㅋㅋ
우리 그럼 왜 동전 던졌니??? 응??
기념품 샵에서 4명이서 동물 모자를 샀다.
난 팬더, 유니는 아기곰(햄토리 닮았다.), 연이는 허스키 멍멍이, 변형은 호랑이.
4명이서 쓰고 다니니깐 완전 귀엽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걸~~^^
내일 다 함께 쓰고 보드를 타기로 했다.
<호랑이가 대표로..왠지 잘어울리는데 >
오늘의 저녁은 서브웨이. 예산 절약도 할 겸해서 빵을 먹기로 ^^
<12인치를 2명이 갈라 먹어요~>
숙소 가는 길에 술 파는 곳을 들려서 변형이 먹고 싶어하는 맥주 몇 개(보우밸리) 를 샀고,
<엄청 귀여운 미니 어쳐들>
<팬더와 허스키>
장비를 차에 정리해 두고 숙소로 올라왔다.
함께 가기로 한 주니님과 8시쯤에 Safe way에서 보기로 했다.
내일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오늘도 정말 길고 길었던 하루 였다. 여행 중의 하루하루는 정말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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