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매 광고를 올리고 나서 매일이 무진장 왔다. 다 외국에 있다며 집에 관심이 있다. 우선 보증금(디파짓)으로 수표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랑 이름 등 자세한 개인 정보를 달라고 한다. ……..이건 좀 수상하다 싶었다. 혹시나 싶었는데 같은 내용의 매일이 다른 이름으로 들어온 걸 보고는….이 나라 사기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따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우선 수표를 나에게로 보낸다. 그런데 원래 금액보다 많이 보내는데 그 차액 큼 다시 송금해 달라고 한다. 송금한 돈을 받으면 먼저 보낸 수표를 취소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수표를 받아서 은행에 넣어도 몇일이 있어야 그 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계좌 잔액상에는 수표액수만큼 더해 져 있으나 보낸사람이 일정 기한 내에 취소를 해버린다면 사라져버릴 돈. 음…음…..이제 알겠군 나쁜넘들~~그래서 이제 UK, HAITI 등 외국 산다면서 보낸 메일은 무시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집에서 한 참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 한통이 왔다. 뚜루루룽~~~
나 : 여보세요~(물론...영어로..)
그분 : 방광고 보고 전화했습니다.
나 : 아 그러세요? 아직 룸매이트 구하고 있어요
그분: 아 그래요? 다음 달에는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데 괜찮은가요??
나: 네??(뭐라는 거니???? 너.??? 역시 내 영어 실력이………)
그분: 이 번 달 말에 이사를 나가서 다른 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전까지만 살면 안될까요?
나: 아…..(이제야 알았다. 지금 처지가 가릴 때인가?~!! 당연 OK 지) 그럼요~! 되고 말구요
그분 : 그럼 언제 이사가면 될까요?
나: 우선 집부터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분: 아 괜찮아요. 그날 잠만 잘 수 있으면 됩니다.
나: 뭐….그럼 언제나 와도 됩니다. 일단 집 보러 오세요~
그분: 그럼 지금 가도 되나요??
나: 네???? 헉…………………..헐………………
그분: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데 우선 그럼 근처로 가서 연락 드릴께요
이랬다. 이게 뭐여~~~역시 여긴 새로운 나라 캐나다인가…..이쪽 동네 분위기는 이런 것일까??
집만 보러 온다는 건지..이사를 온다는 건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일단 기다렸다.
잠시 후. 정말 근처로 온 모양이다. 전화가 와서 나가보니 길을 해매고 있었다. 밖으로 가서 만나보니…
중국인 분위기. 그리고 차도 있고(올~~) 그리고 친구까지 있다. 이게 또 뭐니???
일단 인사하고 집을 보여주고 앉아서 이야기를 해봤다.
출신은 중국. 나이는 나랑 같음. 토론토에서 의약품 제조 관련 대학원을 졸업하고 에드먼튼 이번 달에 왔음. 에드먼튼에서 직장을 구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나름 최고의 엘리트이다.) 그럼 함께 온 친구는??? 같이 들어와서 사는걸까……ㅠ ㅠ
아니었다. 여기 U of A (University of Alberta) 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고 친구가 이사한다길래 도와주러 왔다고 한다.
(뭐..차도 있는데 왜?? ㅋㅋㅋ) 이름은 Young!
아무튼...그자리에서 바로 580불 체크를 끊어서 준다. 완전 부자아냐??? 혹시 중국 갑부??? @@
사실 25일도 안 살고 나갈 꺼니깐 450불 정도 받으려고 했는데 내가 계산하는 것을 보고 그냥 괜찮다며 한달치를 다 준다. 뭐……..이런 ………..분.이. 다. 계.실.까. ㅋㅋㅋ 위조 수표아냐? 신종 수법인가??
그런데 굉장히 예의 바르고 착하다. 좀 더 이야기를 해보니 음….착하고 좋은 사람 같다.
일단 집 열쇠를 줬다. 뭐 돈까지 받았는데 말이지. 일하고 있는 유니에게 가서 이야기하니 엄청 좋아한다. 다름아닌 돈때문에...쯧쯧..ㅋㅋㅋ 꽁돈 생긴 느낌이긴 하다.
드디어 나로 룸매가 생겼다. 아하하하~!! 첫달에 1100불 방값을 둘이서 나눠 냈는데 이번 달에는 확 줄었네. 룸매가 있다면 완전 싸게 지내는 거잖아. 우리집이고 맘도 편하고, 누구든 친구 데리고 와도 눈치 안보고, 그래서 영어 과외도 맘대로 할 수 있구….음...우리가 내는 방세는 600불. 반땅하면 300불이구나.
결국 캐나다에 사는 다른 혼자 사는 한국에서 온 워홀들과 비교하면...한달 영어 과외를 공짜로 받는 셈이다. 으흣….다음달에 나가는 사람인데도 우선 기분이 엄청 좋다. 아자…한 껀 한거자나!
어쨌든 말이지 어떻게 해서 ..2시간 만에 룸매를 구해버렸다.^O^
친하게 지내자 Xing 그분의 이름은 칭이다.~!! Full name 이 있지만 그냥 칭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벌써 이제는 거의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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