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치도록 바빴다.
10개의 방을 배정 받았고, 그 중 8개가 체크아웃 룸이다. 더군다나 아침 10시 부터 빈방이 없어서 청소 하지도 못하고 대기하면서 다른 청소하는 아줌마를 도와 줬다. 그럼 오후 시간에 엄청 나게 바빠진다. 6층과 8층으로 나뉘어 져서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든다. 휴휴 한참을 땀 흘리며 일했다. 그러다가 점심 때가 되고, 잠시 쉬다 또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아직 일이 덜 익었는지 몸만 피곤하고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결국에 트래이너들이 도와 주기 시작했다. 도와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에다. 난 내일 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후 3시가 되자 티타임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1층 점심 식사를 하던 곳으로 가니 호텔과 카지노의 모든 부서 사람이 거의 다 와있었다. 자리가 없어서 서있기까지 하며. 오늘의 티타임은 한 달에 한번 씩 있는 것이다. 함께 모여서 이달의 사원에게 상을 주고, 모든 직원에서 숫자가 쓰여진 쿠폰을 줘서 제비 뽑지 추첨을 하여 3명에게 상품도 준다. 이달의 사원은 나의 트래이너 랙시미가 뽑혔다. 우아...대단한 사람이 였구나. 공로가 많은가 보다. 상품으로 뭘 줬는지는 영어가 짧아서 못 들었다^^. 그 다음 순서는 GSS (고객만족설문) 조사에서 고객이 쓴 후기를 읽어 주고 서로 자축을 했다. 뭐 더 열심히 하자는 그런 내용이 였다.….오늘도 난 최대한 열심히 하지만 따라가질 못하고 있는데 ㅋㅋㅋㅋ 역시 큰 회사는 다르긴 하다.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이런 행사 까지 뭔가 잘 짜여진 느낌이다. 지금 내의 부서가 맘에 들지 않지만 여기 호텔은 참 좋은 직장이다.
30~40분 간의 티타임을 끝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2명의 트래이너의 도움으로 난 5시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중에 Greg(매니져) 가 Did you survive ? 라며 농담을 건내기도 하였다. 그래 나 죽다 살아 났다. 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일을 시작하고 엄청나게 힘든 날이였다. 겨우 방 10개 인데도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트래이닝이 끝나기가 무섭다. 정말.
5시에 일이 끝나고, 윤영이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서 조금 기다렸다. 2시부터 일을 시작했기에 6시 경에 쉬겠지라고 생각했다. 거의 6시에 딱 저녁 먹으로 오길래 같이 먹고 6시 45분 셔틀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셔틀을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에 예전 오리엔테이션을 같이 받았던 스리랑카 친구를 만났다. 그는 자기 아파트도 아닌 곳에서 1층 출입문 앞에서 서있었다. 자기 내 아파트에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다른 동에 들어 가서 아침에 사용했는데 그리고 나서 빨래를 찾으러 가려니 문이 잠겨서 못 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 누군가가 와서 문을 열어 주기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날씨도 굉장히 쌀쌀했다.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리고 있길래 같이 기다려줬다. 30분간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는 호텔에서 2년가 계약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기 위해서 5개월을 고향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영주권을 받아서 계속 캐나다에서 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한다. 나한테는 아직 어리니깐 여행을 많이 하고 경험 삼아서 있는 것도 좋다며 충고까지 해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추운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아파트 일층에 있는 벨을 이리저리 눌러 봤는데 어쩌다 보니 문이 열려버렸다. 헐…………..건조기는 자기 건물에서도 작동한다며 빨래를 주섬주섬 챙겨서 갔다.
결국에는 7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어제 산 영어 책을 보다가 결국 30분도 못보고 골아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는 10시 반. 윤영이가 와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기도 쓰지 못한 채 다시 잠들었다.
(정말 사진기를 가지고 다녔음 ...좋겠다. ㅠ ㅠ --알기에 사진이 없으니…횡….하니.)
'워홀 캐나다 > Edmonton 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2(금) 야외 BBQ 점심 시간 (0) | 2009.04.11 |
---|---|
8/21(목) 인터넷을 설치하다. (0) | 2009.04.11 |
8/19(화) 테디베어 사건. (0) | 2009.04.11 |
8/18(월) 첫 영어 과외 (0) | 2009.04.11 |
8/17(일) : 고양이랑 조우하다!@@ (0) | 2009.04.11 |